12월이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이 달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의 달, 반성의 달, 이웃을 생각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곧 자선냄비가 등장하겠지요.
요즘은 7시가 되어도 날이 훤히 새지 않아서 일찍 잠이 깬 이들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길고 길 겁니다. 이불 밖으로는 나가기 싫고, 잠은 벌써 달아났고, 이때 어둠과 고요를 깨고 들려오던 종소리!
아름다운 종소리가 새벽 종 소리가
날아와 앉는다, 내 귓가에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흩날리듯
종속에서 쏟아지는 새벽 종소리
땡 땡 땡 땡.
아름다운 종소리는 새벽 종 소리는
마을로 집으로 찾아든다.
일찍이 잠이 깬 아이들의 귓가에만
날아와 앉는대요, 새벽 종소리
땡 땡 땡 땡.
앞 뒤 높은 산이 있는 학교에 근무하다가, 부엉이 소리, 바람소리만 듣던 곳에서 살다가 읍 중심학교로 자리를 옮기고, 처음 숙직할 때 들려오던 교회 종소리! 영혼을 맑게 하는 종소리가 지금도 그리움으로 쌓여 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교회 종소리도 들을 수 없고, 닭 울음소리도 듣기 힘들고 너무나 개인적인, 인권을 따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 지금 참 행복하다는 생각보다 삭막하여 이 똑똑한 사람 사는 곳을 벗어나 외딴 산골에 살고 싶어집니다. 아, 그런데 산에 가서도 동물들이 놀란다고 고함도 마음껏 치지 못하게 하니 야단났군요. 어디 노래방에나 가서 목청껏 노래를 불러볼까요?
첫댓글 글쎄 노래방 노래는 진짜 같지 않아서 말이죠.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슬쩍 걸치고(?) 목청껏 노래를 불러보면 참 시원할 것 같지요. 요즘은 그런 기회기 없으니.. 저는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교회 종소리는 좋아합니다. 어릴 때 집 바로 옆에 교회가 있었는데 이른 아침의 종소리가 참 맑았어요. 선생님은 때에 딱 맞는 노래를 어찌 이리도 잘 찾아 주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