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월요일... 시간 맞는 후배들과 춘천여행을 다녀왔어요.
원래는 남도 쪽으로 가볼까 했으나, 화요일날 갑자기 출근하게 되어 그 계획은 취소되었지요.
그런데다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동백꽃이 아직 피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하루 코스로 어디가 좋을까, 이 궁리 저 궁리하다
두 후배가 춘천 부피에 산방을 궁금해 하기도 하고, 하루 코스로 부담도 없을 것 같아 그쪽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부피에 산방에서 맛있는 호떡(?)과 단팥죽을 먹고,
뜨거운 온돌방에서 뒹굴거리다가, 점심을 먹으러 새술막 막국수 집으로 향했습니다.
맛있는 막국수와 감자전과 녹두전을 먹고, 김유정 문학촌으로 출발!
하지만 월요일인 관계로 휴관!
담장 너머에서 안을 기웃기웃하며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드디어! 오늘의 하일라이트, 레일바이크를 타러 갔습니다.
춘천레일바이크는 세 코스가 있어요.
김유정역에서 출발하는 코스, 경강역에서 출발하는 코스, 강촌역에서 출발하는 코스....
우리는 김유정역에서 출발하기로 했지요.
4인승을 타고 출발!
처음에는 엄청 신났어요.
4시 30분 출발하는 것이어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참 많았어요.
해가 지자, 점점 추워지기 시작했어요.
눈이 녹지 않은 철로길....
첫번째 터널....
터널 속에 들어가면 소리를 질러댔지요.
그런데 터널 골바람은 너무나 세찼답니다.^^
두 번째 터널....
세 번째, 네 번째 터널은 아주 멋있게 해놓았어요.
사이키 조명에 음악까지 빵빵하게 나왔고
천정에는 박쥐 모빌도 만들어 놓았지요.
북한강변을 따라....
봄은 봄대로, 여름은 또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참 멋질 것 같아요.
겨울은 겨울대로 한가하고 조용하고....
중간 지점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어요.
이곳에는 화장실도 있고, 어묵과 떡볶이, 커피를 팔기도 해요.
차가워진 몸을 뜨끈한 오뎅국물로 훈훈하게 덥혔지요.
김유정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는 강촌역에 도착하면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김유정역으로 옵니다. 이렇게 걸리는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경강역의 경우, 레일바이크가 가평교에서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옵니다.
경강역은 또 옛 역사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요.
영화 '편지'의 촬영지여서 더욱더 유명하답니다.
나름, 세 역은 장점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출발한 김유정역은 또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데...
바로 요겁니다!
우리나라 유명작가들의 책을 대형으로 만들어 멋지게 장식해 놓았다는 점!
그렇게도 타보고 싶었던 레일 바이크를 타보았다는 점에서
이번 여행은 참 좋았습니다!
그 후에 의암호를 빙 둘러 드라이브하고,
소양강 처녀 동상도 보고....소양강 처녀 노래도 듣고.....소양강 처녀 동상이 무슨 열사 같다며 깔깔 웃고 또 웃고....
<원조>춘천닭갈비 먹고, MBC 멋진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세상에....그러다 보니 어느새 밤 10시가 훌쩍 넘었던 거예요.
즐거웠던 하루 여행....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욱 즐거웠겠죠?
첫댓글 계획해 오신 여행 코스가 바뀌어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카페에서 좋아하시는 모습보며 저도 좋았습니다.
저는 보너스로 받은 여행이라 더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계획된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찍은 사진이 주로 바이크 타는 장면이라 올릴 사진이 별로 없네요.^^
선생님, 왜 미안해하셨어요~ 저는 너무 즐거웠어요! *^^* 아름다운 춘천에 이렇게 든든한 빽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저는 동백 매화 다 피었겠지 생각해서 어제는 매화 피었냐고 문자하려다가 참았어요. ㅎ
동백은 2월 말이나 되어야 핀답니다. 매화는 그보다 조금 더 늦고...
매년 피는 애들인데 늘 몰라요. ㅎ
전라도로 가려다가 강원도로 갔더니, 생강나무 꽃이 곧 피어오를 것만 같았어요^^
여행에 동행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습니다. 같이 하지 못하는 산지기가 고마워 합니다. ^^
산지기님~ 다음에 레일바이크 함께 탈 짝궁 데리고와서 합류하셔요!ㅋㅋ 진짜 재미있었느데~ ㅎㅎ
너무 추웠지만 정말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마음 맞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떠나니, 진정한 힐링이 된 것 같아요~ 이렇게 편히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
여행은 사람을 가깝게 만들어주는 끈인 것 같아요. 나리 샘, 생각보다 소탈하고 편해서 참 좋았어요.
제가 음식만 좀 가리는데 다행히 빨간머리앤샘께서도 닭고기를 안 드셔서 제가 얼마나 편했는지.ㅋㅋㅋ
닭갈비 먹으면서 얼마나 미안했는데요. 다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으면 해서요.^^
바람숲 샘, 이 글 스크랩해 갑니다. ^^*
예, 알겠습니다! 너무 피곤해 쫄깃하게 쓰지 못했어요^^
어느 여린 잎새 돋아나는 이른 봄날, 레일바이크 타고 북한강을 달리면 참 좋겠다. 우리 언제 또 가요! 부러워서.
정선까지 가서도 못탄 레일바이크에 대한 미련 때문에 춘천으로 향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