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너무 흐릿하게 나왔네요, 회의 내용 따라 가느라 사진에 신경 쓸 사이에 없었답니다, 이 사진은 회의 시작 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장소는 종로에 위치한 '민들레영토' 마산에는 민들레의 영토가 사라지고 없던데, 여긴 있네요, 마산에 민들레 영토가 생겼을 때 그때 양가 상견례를 했기 때문에 인상이 깊네요, 그때는 아이의 할머니께서 몸이 불편하다는 소리를 듣기만 하고,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상황에서, 계단이 없는 장소를 선택하니 어쩌니 우왕좌왕하다가, 원래 계획대로 민들레의 영토를 선택하게 됐는데, 나중에 아이의 할머니 몸상태를 보니, 많이 당황스럽더군요, 거의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는, 그런 상태였어요, 지금 생각해도 밀양에 계신 부모들께 먼저 첫인사를 안시키고, 부산에 사는 시누이들한테 인사를 시켜, 그 집안의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하게 한, 아이의 아빠가 참 철없고 한심스럽습니다, 그게 다 아들 결혼시키기 위한 자기들 계획이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순서가 잘못된 일은, 8,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못하고, 그대로인 거 같습니다, 마치 잘못 끼워진 첫단추 때문에, 옷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하, 회의 내용 적어 가자니 한숨 부터 나오네요, 일단은 제가 회의 참석이 처음이라 분위기 파악하는 정도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은 다들, 나름 처한 위치에서 오랫동안 나름 노하우를 축적해 놓으신 분들로 보였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긴 네모난 테이블에, 사진 왼쪽부터 대구녹색당 김영숙당원, 탈핵본부장 이유진당원, 전국 당사 이강준당원, 그 옆에 비어 있는 자리엔 탈토건본부장 안명균당원, 그 옆에 이보아당원, 고이지선당원, 안보이지만 서울 서경원당원, 인천에서 오신 이름이 기억안나는 당원, 하승수사무처장, 아이 아침, 밀양 김영신당원, 경기 김시권당원, 청년녹색당 천예지당원 이렇게 둘러 앉아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나중에 한분이 늦게 오셨는데, 성함이 잘 기억 나지 않네요, 마치 레오나르도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같은 테이블이지만, 케케 묵은 성서의 시나리오를 너무나 잘 아니까, 그런 시나리오를 되풀이 할 필요는 없겠죠, 다음엔 둥근 자리가 마련되면 더 좋겠더군요,
먼저, 전날 독일에서 견학을 마치고 돌아 오신 이유진당원이 입을 여시더군요,
먼저 한숨 부터 쉬면서(아마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니 그런 것 같은 느낌) 핵심을 정리하자면, 독일은 태양광, 풍력 등 대체 에너지가 잘 활용되어, 이제는 넘쳐나 조절해야 될 정도라고, 그 핵심에는, 지역안에서 중간 코치를 잘 하는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이 있다는 것!(두물머리로 치면 생태 활동가들이겠죠, 물론 지금 두물머리의 생태 활동가는 자원봉사의 차원에 머물러 있습니다만) 그런데 그들도 1년 정도의 계약직이라, 이유진당원의 시각에서 보기에는 불안정한 고용상태라고 느껴지신답니다, 전 개인적으로 비정규직이 사라질려면 정규직이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그런 의미에서 활동가들의 1년 계약직은 그리 부정적이지 않은 고용 형태같습니다, 전문직시대인 지금의 한계를 벗어 날려면, 직업의 순환으로 개인의 역량을 길러 나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보이기 때문이고, 영국에서도 고용지원센타에서 그런 쪽으로 적극적으로, 안정적으로 지원한다는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나네요, 그러니까 고용지원센타에서 직업 이동 사이의 불안정을 메워 주는 형태겠죠, 물론 이것이 무리없이 진행되려면, 고용지원센타에서 적재적소에 맞는 직업을 얼마나 잘 카운셀링 해 주는냐의 숙제가 있겠고! 또 독일은 바이오가스용 옥수수를 따로 대량 심어서, 바이오가스로 만드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부정적이다는 말씀도 있었네요,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샘플은 샘플이고 얼마나 우리가 처한 상황에 맞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란 뜻인 거 같았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두물머리가 우리 녹색당에게 주어진 기회의 땅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저 혼자 착각인가요, 착각도 역사인데, 우리 아이도 제 착각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회의 석상에서는 그런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 가지는 않아서 발언을 못하였습니다, 또 전기공사 많은 배선공들의 감전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슴 아파했습니다, 전기공사 배선공뿐만 아니라, 민노총이 생명의 위험성과 직결된 작업 과정을 외면하면, 회사측에서는 그 작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작업을 끝맺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일을 외주에 맡기고, 외주의 일꾼들은 월급안에 생명수당이 함께 담기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한사람이 월 300만원을 번다면, 그 안에 생명수당까지 들어가 있는 격으로, 조선소 비정규직 노동자인 아이아빠 때문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자식 벌어 먹일려고 돈 많이 준다고 뛰어 들었다 결국 저 세상으로 가는, 이건 아니다 싶어 틀어 버렸습니다, 아이 살리겠다고 아빠를 죽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안전 수칙만 잘 지키면 큰 사고는 모면할 수 있습니다, 한 예를 들자면, 아이 아빠가 인솔하는 작업팀같은 경우, 안전을 위해 작업 장소의 청소는 기본이기 때문에, 철처히 하고, 특히 가스 벨브 같은 건 작업 완료 시 항상 확인해야 하는데, 한날 다른 팀에서 팀장이 와서는 자기네 팀 용접공이 모자란다고, 안된다고 했는데 기어히 내려 가더랍니다, 사장한테도 안된다고 그렇게 싸웠는데, 그런데, 깨끗한 작업장에서 일하던 이 용접공이 고수가 아니다 보니, 흐트러진 작업장에 익숙하지 않아 작업 집중도가 떨어졌는지, 점심 먹으러 가면서 산소통 밸브를 잠그지 않았고, 오후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서, 용접봉을 켜자, 작업장안에 폭탄을 던진 격이 됐다는 겁니다, 기어코 사람을 데려 간 그 사람은 사장은 친척이라네요, 이러니 낙하산 인사 욕을 먹는 겁니다, 회의 마치고 내려 오는 길에 KTX를 탔는데, 역홀에 어느 분이 서울철도청의 낙하산 인사 그만! 이라는 1인 시위를 하시던데, 그분은 이런 위엄성을 직감하고 계신 거죠, 기차안에서 뭐 타는 냄새가 나길래, 역무원에게 무슨 냄새인지 물었더니, 기차가 설 때 브레이크마찰 때문에 나는 냄새라고 해명하더군요, 그때는 정차 순간도 아닌데, 차체에 사용된 자재도 너무 앏은 것 같고, 물론 차체를 가볍게 해서 속도를 내기 위함이겠지만, 제가 시승 해 본 결과, 만약 외부에서 순간적인 힘이 가해지면, KTX는 캔 찌그러지듯 찌그러진다는 사실입니다, 얼떨결에 타보게 되긴 했지만, 다음에는 생명을 걸어야 하는 일 아니면 안탈 계획입니다,열차가 지나는 천성산굴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어찌나 길던지, 이 굴을 지나는 사이에 무슨일이 벌어지면, 그야 말로 지옥이겠구나 싶더군요, 이 발언도 이날 회의에서는 하지 않았습니다, 회의진행 방향에 무리가 있을 거 같아서. 그리고 경북 봉화에는 이제 송전탑이 시작 단계라 초기에 진압이 가능할 거 같아서, 여러 변호사들과 선화지소송(송전탑선이 지나는 자리에 밑에 사는 생명들에 유해성을 증명하는)을 준비 중이라는 말씀을 하셨고, 밀양은 너무 늦게 알아 늦어 버린 상황이었지만, 경북소송은 승소 가능성이 많을 거라네요,
그 사이에, 안명균본부장님이 오셔서 회의 진행을 맡으셨습니다, 하승수당원에게 질의하자, 전국당 차원에서의 일정을 말씀하셨는데, 거기에 여러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
1. 민주당, 진보신당, 녹색당 합동 탈핵 토론회
2. 9월 밀양 탈핵 지원 및 토론회, 10월 밀양 탈핵 지원 및 녹색당 탈핵특보 발행(대구 김영숙당원이 제의했읍니다, 탈핵지역순회토론도 제의하셨습니다)
3. 9월 22일 ~23일 탈핵희망버스(이곳의 구체적인 일정을 물어 보고, 함께 할 퍼포먼스에 대해 상의하고 싶었는데, 회의 따라 가다 보니, 잊어 버리고 집에 와서 생각나네요-.)
4.. 10얼 6일 대학로 탈핵 집회(축제처럼 꾸리기로 했고, 지역은 지역별로 꾸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하승수당원이 하셨습니다)
탈토건에 대해서는, 아직 자료공부에 미흡한 상황이라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고, 별도 팀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김석봉당원님이 메일로 보내 주신 제안서를 프린트해서 나누었습니다, 이미 작성되어 공개된 "정책제안서"에 대해 잠시 언급되었는데, 명색이 하나의 정당을 만들어 가는 녹색당입장에서 다른 정당에 연구결과를 들고 가서 제공하는 모습은 좀 그렇다고 제가 발언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책 제안서는 석사학위 논문수준으로 잘 만들어진 거 같았습니다, 전국당사에서 여러 연구원들과 만든 것 같은데, 좀 더 세세한 실현정책연구가 있어야 겠다는 얘기들을 하셨고, 하승수당원께서 실현가능한 정책자료작업이 진행되면 연구비를 지원하겠다는 지원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녹색당의 공식 정책 대안 리스트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후보 두 사람을 녹색당 토론회에 초대하는 형식을 취하면 어떨까 하는데, 발언하지는 않았습니다, 녹색당의 공식 정책 대안 리스트는 지역의 토론을 취합한 후 9월 9일 전국운영위원회를 거쳐 봐야 나오겠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경남녹색당은 9월 15일경에 회의 있는데, 그전에 경남녹색당의 입장정리가 되면 좋겠지만, 가장 활발한 토론중인 충성도 홍성도 의견이 분분하다 합니다, 대선과 스피드를 맞추느냐 우리 스피드대로 가는냐 하는 문제가 대두됐습니다, 우리 스피드대로 가면서, 대선도 대응하는 형태로 정리가 되는 거 같았습니다,
이날 회의 자료로 제공된 <지역 탈핵탈토건 사업 제안>에 메일에 없던, 이강준당원이 작성하신 자료가 세 페이지있었는데, 그 중 사업 아이템 프로세스(예시)가 총 A 우리도 원전 1기 줄이기 B 우리동네 삽질 지도 C정유사 폭리 없애기 형으로 각 4단계로 예시 되어 있었는데, 실천 해 보면 좋을 거 같았습니다. 경기지역과 대구같은 곳에서는 이미 연구했다가 사장 되어 버린 자료가 많다고 합니다, 함께 공유하도록 제공 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휴~ 기억나는 대로 정리 끝~ 지친다-.
첫댓글 아~ 경기 김시권당원님은 탈핵퍼포먼스(연극으로 알리기), 고리 1호기 위험성 알리기 제의하셨고, 이보아당원은 1인시위정도는 하는 게 기본 아닌가 하는 말씀도 하셨고, 청년녹색당 천예지당원은 활동연보같은 걸 기존의 노하우를 가진 활동가들의 족적이나 기록이 담긴, 활동연보같은 걸 만들어 주셨으면 제의하셨네요, 이제 활동을 시작하는 당원들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녀오신것도 수고이나, 글쓰신다꼬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 읽었습니다.
원전문제와 같은 싸움에서 자료확보의 문제는 현실적으로 정말 강조하고 싶습니다. 끝내는 근거자료로 힘을 만들고, 법적승패가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다 함께 생각과 지식을 공유하여 할 수 있는 일들을 아무대나 나열해봤으면 하는 생각도 덧붙임. 아침이도 고생했다.
휴~저도 읽으려니 한숨이 나오네요^^ 이 많은 내용 쓰신다고 고생 많으셨구요~ 서울까지 그 먼길 아침이랑 차비도 만만치 않은데 다녀와주셔서 고맙습니다~탈핵/탈토건 의제위원을 참 잘뽑았다는 생각이 듭니당~ㅋ 내용이 많아도 읽는 분들을 고려해서 글자를 12포인트로 바꿔주세요~문맥도 좀 띄워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