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산이 높고 크면서도 아담한 산세와 능선을 뒤덮은 산죽과 주목군락, 철쭉나무 군락, 계곡 가득히는
원시림이 들어 차 있다.
산세가 설악산 대청봉과 비슷하며, 최근 들어 이 일대가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환경이 잘 보호되어 있는 곳이다.
능선길 주변에는 참나무 일색으로 된 단풍으로 황홀하다. 정상까지 비적설기에는 3시간 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계방산은 오대산에서 백덕산∼치악산 남대봉으로 이어져 중부와 남부지방을 가르는 차령산맥의 뿌리가 된다.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의 실한 등줄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인근에서는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힌다.
북쪽에 있는 홍천군 내면의 넓은 골짜기와 설악산, 점봉산이 가물거린다. 동쪽으로는 노인봉과 대관령,
서쪽으로는 운두령 너머로 회령봉과 태기산이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계방산에는 방아다리 약수라는 유명 약수터가 있다. 방아다리 약수터 부근의 주목군락과 능선 곳곳에 주목들이 자생하고 있다.
전나무 숲을 비롯한 원시림이 또한 볼 만하다.
계방산 겨울산행
겨울이면 적설량이 풍부해 설경의 극치를 보여준다. 산세가 유순하고 능선이 부드러워 겨울철 산행 코스로 그만이다.
오대산자락에 있는 계방산은 겨울이면 많은 눈이 내리는 곳 중 하나다. 바닷바람과 대륙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이 부딪치기 때문이다.
또 내린 눈은 매서운 바람과 낮은 기온으로 쉽게 녹지 않는다.
1시간30분 가량 오르면 1,492봉에 닿는다. 눈앞에 환상적인 설원이 펼쳐진다. 매서운 북서풍이 할퀴고 지나가는
능선의 나뭇가지에는 상고대(나무나 풀에 눈같이 내린 서리)나 눈꽃이 눈부시다. 1,492봉에서 건너편 정상까지는 30여분 거리.
하산은 능선을 따라 노동리 아랫삼거리까지 내려가는 길과 윗삼거리를 거쳐 이승복 생가터로 내려가는 두 가지 코스가 있다.
겨울에는 계곡보다 능선쪽에 눈이 적게 쌓이기 때문에 계방산의 남쪽 능선을 타고 노동리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 해도 워낙 적설량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하산은 경험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정상에서 1,275봉과 1,210봉을 거쳐 노동리 아랫삼거리까지 소요시간은 2∼3시간이면 족하다.
그러나 눈이 많이 쌓여 있다면 5∼6시간 이상 소요되므로 염두에 둬야 한다.
산행기점은 운두령이다. 운두령은 남한에서 차가 다니는 고개 중 높은 고개이다. 이 고개에서 정상까지의 표고차는 488m로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차가 다닐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는 정선군 고한읍의 414번 지방도로 중 함백산 서쪽의 만항재로 해발 1,330m로 가장 높다 한다.)
오늘은 삼화산악회에서 계방산에 가는 날이다. 어제 본 축구경기의 흥분에 못이겨 먹은 술이 덜깨서 인가?
아님 오랜 야근에 따른 후유증인지 잠을 뒤척이다 밤이 늦어서야 눈을 부쳤다.
알람을 다섯시로 예약해두었는데 울리지 않은 걸까 듣지 못한 걸까.
집이 흔들린다는 느낌과 함께 눈을 뜨니 집사람이 나를 흔들고 있다....비몽사몽...m.m;;;
서둘러 머리감고 옷챙기고, 보온병에 담고 막간을 이용해 밀어내기 한판하고 집을 나선다.
연수구청에 도착하니 5시55분이다. 집사람 먼저내려 홍실장께 신고하라고 하고 나는
연수구청에 주차를 시킨다. 주차하고 나와서 자리를 배정받고 앉으니 잠이 쏟아진다.
그래도 오시는 님들께 인사하고 할려면 아직 자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눈을 부릅뜨니
인상만 험해진다. ...
이미지 관리에 노력중인 페리돗트...
바로 6시가 되어서 출발하고 차는 금양아파트 지나 주안역에 오니 꽃길님도 타시고
시청오니 똥개님, 메아리님,
아들벌레를 동반한 벌레부부(?;;/어감이 좀 이상하군요ㅡ.ㅡ;;;)님
여러분들이 타신다. 반가이 인사하고 다시 눈 부릅뜨고 기다린다. 만수동에서도 여러님들
타시고 인사하고 앉으니 어느새 차안 공기는 훈훈하다.
히터가 나오지 않았지만 카페지기님의 훈훈한 온기를 느낄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홍실장님의 오늘 산행에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은 뒤, 발렌타인데이(철자 맞나?)라고
쵸콜렛을 주신단다.
두손가득히 쵸콜렛을 받아들고 하나 먹어보니 입안에 녹는 그맛이 그맛이 끝내줘요......
어느새 차는 서창은 지나 고속도로에 들어서 있다. 불은 끄지고 이제 취침시간이당.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취 침시간 아닌가?(먼말이여..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취침시간/썰렁하당).
베게에 바람 넣고 머리를 뒤에 누이자 마자 홍실장님의 고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20분 쉬겠습니다.
잉! 문막휴게소당. 밥묵고 화장실 가고 얼른 들어오니 20분 정각이당. 이날 문막휴게소는
시장판이였다...왠 사람이 그리 많은지.
이날 화장실에 사람이 많았던 관계로 누군지 밝힐수 없지만 휴게소 한번 더 쉬었습니다.
다시 버스는 휴게소를 출발하여 속사 톨게이트로 들어서서 산길을 한참 빼글빼글 돌아서
이승복기념관을 지나 운두령에 우리를 부려놓는다.
가는 길에 자그마한 학교에 ‘이승복군이 다닌 학교’라고 씌어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때 마징가제트, 로봇태권브이보다 더용감하고 강한 우리의 우상이였던 이승복.
하지만 이념의 차이로 영원한 적일 듯 싶던 그 북한을 이제는 자유롭게 드나들 날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가까운 미래에 저 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사람들이 가득한 운두령에 홍실장님이 서있다. 오늘은 후미로 홍실장님과 같이 가기로 했으니
빨리 따라가야지....
집사람과 나는 아이젠과 스패츠도 안하고 스틱하나에 몸을 의지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9시 40분쯤. 계방산행의 시발점은 눈이 쌓인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즌 경기장 앞도 영화관 앞도 아닌데 이렇듯 밀리는 줄을 서서 산을 올라야 한다는 게 갑자기 거북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짧은 거리에 고도를 높이기 위해서인지 계단은 왜그리
작은지 아이젠 안한 발을 올리기가 거북할 정도다.
눈의 양이 상당히 많다. 러셀된 편안한 길을 가지만 가끔씩 눈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오는
기분이다.
집사람과 나는 스패츠와 아이젠을 하기로 하고 길옆에서 준비를 한다.
집사람은 아이젠과 스패츠를 나는 스패츠만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두목님이 오셔서 아이구 손시려.......하시면서 약올리신다...ㅜ.ㅜ;;;;;
대충 준비를 하고 두목님 뒤를 따라 오른다. 준비하는 동안 홍실장님은 어디를 가셨는지
이미 안보인다.
계방산의 능선길은 신작로처럼 편안하다. 길이 너무 편해서 마치 오솔길을 산책하고 있는 느낌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호젓하지 못함이 아쉬윘지만......
인파와 미끄러운 발밑에만 신경쓰다보니 산세를 제대로 감상할 새도 없다.
하긴 그저 두루뭉실해서 별다른 산세를 느낄 것도 없는, 백설을 가득 안은 그 품새가 그저 듬직한 그런 산이다.
어느,정도 오르니 갈림길이 나오니 옆으로 돌아서 살짝 오르니 조그마한 평지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계신다.
꽃길님이 많이 기다리셨다며 빨리 오라고 하신다.
지난번 대덕산에 아쉬움을 달래주시겠다고.....^_____________^*<입째질뻔한 페리돗트>
그때부터 우리 부부는 계방산 모델이 되었다.
꽃길님이 좋은 길만 나오면 챙겨주시며 이리 저리, 요리 조리......찍어주신다.
오늘 우리부부는 완죤히 꽃길님께 찍혔다.....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고,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돌무덤이 쌓여있는 너른 산정에 도착한다.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라는데, 이렇게 싱겁게 정상에 오르기도 처음인 듯 싶다.
잔잔하던 바람은 정상에 오니 몰아치기 시작한다.
가만히 서있기가 힘들정도다. 정상에서 꽃길님을 기다리는 10분이 마치 1시간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정상에서 커피한잔 하고, 내리막을 위해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으니
꽃길님이 오셨다. 정상에서 증거물 남기고...
빨리 준비해서 꽃길님과 여러님들과 같이 하산하기 시작했다.
조금 내려오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고, 여기에서 또다시 작품시간이 되었다.
흰눈을 무겁게 받치고 있는 나무 밑에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는다
마지막에 꽃길님이 한 장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 드렸다.
히~~~~꽃길님이 나한테 찍힘을 당하셨다....잘찍었어야 될건디....산행내내 걱정이 된다
잠시의 휴식후에 내라막길...
급경사의 비탈길이다. 이리저리로 내려서는 사람들의 걸음이 여간 숙연치 않다.
어느 한쪽에서 엄마야 소리와 함께 넘어져서 주르륵 미끄러진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겨울 산행길엔 그저 방심않고 조심 또 조심할 밖에 도리가
없다.
한참의 길을 오르락 내르락 하니
비탈 아래 집들이 보이고 하산지점이 코앞이다.
주차장에 늘어선 많은 차들중에 미래관광차도 보인다.
마지막 계단을 내려서니 주차장이다. 오후 2시40분이다.
송어회가 먹고 싶어 대장님께 수소문하여 ‘남우수산’으로 향한다.
음식점 화장실 문에 붙어있는 화투의 오동(똥) 넉 장이 너무 애교있다.
돌판 위에서 나를 기다리는 송어회와 한잔의 술은 “피로야 가라”
식사후 3시 20분쯤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인천으로 돌아온다.
오는 동안 내내 산님들의 위트와 유머는 끓이지 않는다.
모두 즐거우셨던가 보다. 전부 좋은 산행을 하셨나보다.
8시30분이 되어 다시 연수구청 앞으로 회귀한다.
하얀 능선과 나뭇가지를 두드러지게 하던 적설과 아름다운 설화를 보진 못했지만
함박싸인 눈과 겨울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맛난 송어회를 듬뿍 먹은일들이 꿈속 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많은 우리 님들과 또한 추운정상에서 산님들을 위해 노력해주신
홍실장님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로에 대한 작은 노력과 배려가 아름다운 곳
그곳이 우리가 꿈꾸고 희망하는 산악회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산행내내 지난 산행의 아쉬움을 두배,세배로 달래주신 꽃길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송어횟집에서 옆에서 따로 식사하신 우리 님께도 지면을 통해 다시 인사드립니다.
제가 좀 성격이 내성적이라 같이 식사를 하지 못했네요
담엔 같이 앉아 맛난 식사와 이야기 꽃을 피울수 있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페리돗트님 멋진 후기 보면서 다시한번 어제의 즐거웟던 산행을 생각해 봅니다 어제는 정말 즐산이엿슴니다.. 내내 즐겁게 보내시고 산에서 또 뵙지요...
ㅎㅎㅎ 어제 감사 했습니다...다음에 다시 뵙기로 하구요 미훕한 실력으로 사진을 올렸답니다. 내 사진도 찍어 주셔서 고맙구요....늘 행복 하시길 바래며 후기 감사해요~~~
아~~~우~~~ㅎㅎㅎㅎㅎㅎ 님의 후기를 보고 있노라니~~~한편의 시트콤를 보고 있는것 처럼 재미있네요~!!!ㅎㅎㅎㅎㅎ 우리들의 인연이 깊고 깊어져~~~삼화인으로 한울타리임으로 거듭나기를 페리돗트님과 더불어 바래봅니다~~~~ 후기감사합니다~!!!!!!! 해피데이~~~
잘 읽고 갑니다. 꾸벅
님 ..후기 감사하고 잘읽고 갑니다...
앗~~~~~ㅎㅎㅎㅎㅎ땡중님~~~~~~조망간 뵙지요~!!!!ㅎㅎㅎㅎㅎㅎㅎ~^^
페리돗트님 때문에 계방산 한번 더 다녀온 느낌입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좋은 일주일 되세요
페리돗트님....휴게소에서 화장실 한번더 다녀온 분이 뉘신지 저는 알지요......ㅎㅎㅎㅎ...옆지기님 목소리 너무 고우실것 같은데.....한번도 못들은 것 같네여........다음엔 유심히 귀 기울여 봐야 지~~~~~~~~~~잉.
누리님....쉬잇......그게 밝혀지면 큰일납니다. 그리고 저의 옆지기 목소리는 안 들으신 것이 행복입니다....ㅋㅋㅋㅋ 담에 기회가 되면 같이 산행하도록 하죠....
페리돗트님이 어느분이실까?????????대단하십니다 그모든걸 간직하시고 개비는 까묵느라 정신업을턴데요 후기 잘 읽엇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