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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가수(겸 작곡가) 이인권의 자전적 思婦曲인데(아래 참조), 그 슬픈 사연을 알고 나면 여기 올린 [이인권/3절 완창/]은 애잔하기 그지없다.
당신이 주신 선물/ 가슴에 안고서 달도 없고 별도 없는/ 어둠을 걸어가오 저 멀리 니콜라이/ 종소리 처량한데 부엉새 울지 마라/ 가슴 아프다 두 손목 마주잡고/ 헤어지던 앞뜰엔 지금도 피었구나/ 향기 높은 다알리아 찬 서리 모진 바람/ 꽃잎에 불지마라 영광의 오실 길에/ 뿌려보련다 가슴에 꽂아주던/ 카네이션 꽃잎은 지금은 시들어도/ 추억만은 새로워 당신의 십자가를/ 가슴에 껴안고서 오늘도 불러보는/ 미사의 노래
*이인권의 본명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이인권(1919-1973)은 6-25가 격전으로 치닫던 당시, 가수였던 아내와 함께 위문공연을 하던 중 무대 위로 날라든 유탄에 아내는 즉사하고 자신은 중상을 입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실의와 절망에 빠져 지내던 이인권은 주변 성당(대구 계산성당)에서 어김없이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가톨릭에 귀의하였고, 먼저 간 아내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루고 뒤척이던 어느 날 새벽 녘... 일순간 떠오른 영감으로 노랫말과 노랫가락을 단숨에 완성했다고 한다.
이인권은 가수로서 이 곡(1952)을 비롯하여 꿈꾸는 백마강(1940), 귀국선(1949) 등의 히트곡을 남겼으며... 또한 작곡가로서 꿈이여 다시 한 번(현인), 외나무다리(최무룡), 산포도처녀(남상규), 들국화(이미자), 단골손님(조미미) 등의 명곡을 남겼다.
가수 주현미는 중학생 시절부터 이인권을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아 톱스타를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