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 언제 관심을 가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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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때가 있다고 하지만, 특히 아이들 성장 문제는 적절한 시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성장 치료는 여자 아이의 경우 초등학교 3~4학년 때, 남자 아이의 경우 5~6학년 때가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알려져왔다. 왜냐하면 사춘기가 시작되는 이 시기부터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의 작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 하지만 예전에 비해 아이들의 사춘기가 빨라지고, 각각의 아이에 따라 성장 환경이나 속도가 다르므로 성장 치료의 시기 또한 달라져야 한다.
1 돌 전후부터 꾸준히 성장 단계를 체크할 것 성장 치료의 적기는 과연 언제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우리나라 내분비학의 권위자인 연세대 의대 소아과 김덕희 교수는 돌 전후부터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아기의 성장 단계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대개 6개월 간격으로 성장을 체크해 꾸준히 성장 그래프를 그려나가다 보면 아이의 건강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문제가 생길 경우 보다 적절한 치료 시기와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키 성장 센터로 유명한 아름다운P&S한의원의 김혜남 박사 또한 만 2세 이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한다. 아이의 키가 잘 자라려면 단순히 뼈의 성장이 아닌 몸 전체의 밸런스가 중요한데, 그러한 기초는 이미 2세 이전에 형성되기 때문.
2 적어도 만 5세 즈음에는 성장 발달을 체크해보아야 한다 유아기부터 꾸준히 성장 그래프를 그려보며 상태를 체크해보지 못했다면 적어도 만 5세 즈음에는 소아과나 성장클리닉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만 5세 즈음만 해도 아이들의 키 수준에는 차이가 나게 마련.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거나, 키는 보통 수준이지만 식습관이나 수면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 키는 큰 편이지만 성장 속도가 느린 경우 등 조그마한 문제라도 있다면 일단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사실 성장 발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 시기에는 아이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평생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의 노력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성장 치료의 경우, 조기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아이에게 최적의 성장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얼마든지 쉽게 치료할 수 있다.
3 아무리 늦어도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한다 성장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성장이 거의 끝난 다음에 성장클리닉을 찾고, 해결 방법이 없어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자의 경우 3세부터 사춘기 이전까지는 매년 5cm씩 자라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가 되면 연 8~9cm 정도 자라다가 2년 이내에 초경이 시작된다. 생리를 한다는 것은 사춘기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부분은 초경이 있은 후 2년 이내에 성장이 멈춘다. 남자의 경우에는 12~14세에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년 9~10cm 정도로 빨라지다가 16~17세에 성장이 멈춘다. 일단 성장이 멈추고 나면 치료 방법이 없으므로 아무리 늦어도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성장 치료를 시작해야만 한다.
사춘기는 유아기와 마찬가지로 제2의 급성장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성장 치료의 효과 또한 크게 나타난다. 따라서 잘 안 자라는 상태로 사춘기가 그냥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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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클리닉을 찾기 전 체크할 사항
아이가 또래보다 작거나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성급한 치료를 결정하기보다는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급선무이다. 성장클리닉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고, 엄마의 지나친 욕심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 아이의 발육 상태를 체크해본다 태어날 때부터 작게 태어난 아이는 나중에도 키가 작을 가능성이 많다. 미숙아나 체중 미달이었던 아이가 두 돌까지 평균 성장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지속적인 성장 치료를 해야 한다. 발육이 늦지는 않는지, 오히려 너무 빠른 것은 아닌지 발육 상태를 알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잘 먹는지, 잘 자는지, 만성적인 증상은 없는지, 영양 상태는 괜찮은지를 관찰해보아야 한다.
특히 돌 전후는 일생에서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인데, 이 시기에 우유 알레르기나 장염 등으로 인해 우유를 잘 먹지 못하는 경우 성장이 잘 안 되며,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영양 상태가 좋아졌더라도 계속해서 성장 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영양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2 성장 속도를 꾸준히 재어본다 지금 당장 또래보다 작은 키도 문제가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성장 속도와 패턴이다. 아이의 키를 재서 평균 성장곡선과 비교를 해보면 정상적으로 크고 있는지, 평균 성장보다 늦는지를 알 수 있다. 최소한 6개월마다 키를 재서 아이의 성장 속도를 계산해보면 성인이 되었을 때의 키를 예측할 수 있다. 성장 속도를 기록한 성장곡선은 아이의 성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막연한 예상 키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반드시 정기적으로 체크를 해주는 것이 좋다.
3 뼈 나이와 성장판을 검사해본다 본격적인 성장클리닉의 검사를 받기 전, 비교적 간단한 뼈 나이와 성장판 검사를 먼저 해본다. 뼈 나이는 치아의 성숙도와 일치하고 유전적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뼈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왼쪽 손과 손목의 X선 소견을 이용하거나 초음파 방식의 검사법이 있다. 뼈 나이가 실제보다 적게 나온 아이는 뼈 나이와 실제 나이가 일치된 아이보다 더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음을 뜻한다.
성장판 검사는 뼈의 연골을 검사하여 성장 가능성을 측정하는 것이다. 아무리 자라고 싶어도 성장판이 골화가 진행되어 있으면 키가 커지기는 어렵다. 성장판은 대개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닫히기 시작하기 때문에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에게 필요한 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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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 성장클리닉을 찾아야 할까?
성장클리닉은 예방 차원에서는 누구나 필요하지만,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① 키가 작은 순서대로 1백 명 중 앞의 3명 안에 드는 경우 ② 만 2세가 넘은 아이가 1년에 4cm도 안 자란 경우 ③ 부모의 키에 비해 지나치게 작은 경우 ④ 예상 키가 여아 150cm, 남아 160cm도 안 되는 경우 ⑤ 같은 나이 친구들의 평균치보다 10cm 이상 작을 때. 그 외에도 밥은 안 먹고 간식을 좋아하는 아이, 감기에 자주 걸리고 비염이나 중이염이 있는 아이, 조산아, 미숙아, 잘 때 보채거나 자주 깨는 아이, 너무 늦게 자는 아이, 신경질적이거나 잘 놀라는 아이, 설사를 자주 하는 아이는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미리 성장 클리닉을 찾아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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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클리닉, 어떤 곳을 선택할까?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클리닉 또한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성장클리닉은 크게 양방과 한방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양방에서는 대학병원의 소아과, 내분비과에서 특수 클리닉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한방에서는 소아한방병원이나 성장 전문 한의원에서 전문화된 성장클리닉을 운영한다.
두 군데 모두 다양한 검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미리 진단하고, 아이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약물요법, 주사나 침요법, 운동요법, 식이요법, 생활습관 바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양방은 성장호르몬에 초점을 맞추는 곳이 많은 편이고, 한방에서는 아이의 성장에 저해되는 요소를 먼저 제거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균형 잡힌 신체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다른 질병의 경우 양방과 한방의 진단 방법과 치료 원리, 치료 과정이 차별화되지만, 성장클리닉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대개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꿔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사춘기 이후에는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을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둔다.
양방 양방의 성장클리닉은 소아내분비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병원에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이름난 성장클리닉은 연대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상계 백병원, 강남성심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세브란스병원의 성장클리닉은 국내 내분비학의 권위자인 연세대 의대 소아과 김덕희 교수가 직접 진료하며,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간 운영된다. 이곳 성장클리닉을 찾는 환자만 해도 하루 2백여 명이 넘을 정도이며, 이들 환자 중 50% 정도는 이미 성장이 끝난 단계에서 병원을 찾고 있는 실정. 따라서 성장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원인과 치료법을 찾도록 권유하고 있다.
한방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한방 성장클리닉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키가 작은 것을 ‘오지’ 또는 ‘오연’ 이라고 하여 비장과 신장이 허한 것을 주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성장클리닉에서는 성장 부진의 근본 원인이 되는 허약해진 신장과 비장의 기능을 높여주는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한방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성장에 관여하는 경혈을 자극하는 침요법과 척추의 성장을 촉진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추나요법 등이 사용된다.
또한 단순히 키를 늘려주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심신을 갖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키가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유아기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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