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청 이 유
존경하는 판사님께
제 이름은 ---입니다.
제가 이름을 바꾸고자 하는 이유는,
첫째, 발음이 정확치 않고 놀림감이 되었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명태, 맹이, 맹, 망아지, 영희, 명이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선생님들 또는 주변 어른들은 모두 ‘맹이’라고 부르십니다.
그 이유는 발음하기 편해서 일꺼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맹꽁이도 아니고 이렇게 계속 불리다 보니 제 이미지가 맹한 아이 같아 제 스스로가 위축이 됩니다.
또 성과 연결해서 [---입니다]라고 소개할 때 [임영이입니다]로 들려 몇 번씩 다시 말해야하며 딱!딱! 끊어서 발음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힘을 줘서 발음하지 않으면 뒤에 ‘희’자는 ‘이’자로 들립니다. 제 이름을 제가 말하는데도 발음하기 어렵고 제 이름같지 않게 어색하기까지 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이영희’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제 이름과 너무 비슷해 항상 혼돈이 되었고 흔한 이름이라 학창 시절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할 때도 중복되는 이름이 많아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맘에 저의 소원은 발음하기 쉽고 흔하지 않은 이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성명학적으로 안 좋은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너무도 안 좋은 일들이 연속적으로 생겨서 실의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학창시절부터 스트레스성 위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학 때부터 한의원을 다니고 한약을 먹어왔습니다. 한 번은 대학 때 갑작스런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해 너무도 많은 고생을 해 왔습니다.
예전에 인터넷을 하다가 “이름풀이”를 해주는 곳이 있어 재미삼아 해 보았는데 “아주 나쁜 이름이니 개명을 요함”이라고 나왔습니다. 너무 기분이 나빠 다른 곳에서도 해보았는데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땐 개명에 무지하여 방법과 절차를 몰라서 찜찜한 기분으로 지나갔습니다. 그 이후로 어떤 일을 할 때 이름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들었고 그로 인해 소극적인 성격으로 매사에 자신감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 제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 일이 두려워졌습니다.
최근에도 최악의 상황이 생겨 한의원을 다니면서 약을 먹다가 결국은 회사도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이런 일들이 정말 이름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섬짓합니다.
요즘은 또 다른 취업준비로 공부 중인데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루고 심란해서 너무 힘겹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점집을 가 본적이 없는 제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철학원을 찾아가 제 이름이 안 좋게 나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엔 “허허허, 그런 건 개명하라고 돈 벌려는 수작이니 신경 안 써도 되요”라고 하시고는 제 이름을 보시더니 얼굴빛이 변하시면서 “아가씨한테는 정말 안 좋은 이름일세, 인생에 굴곡이 너무 많아” 하시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저한테 맞는 좋은 이름을 받아오게 되었고, 나쁜 이름은 부를수록 운이 안 좋아지며, 좋은 이름은 부를수록 운이 좋아진다기에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은 새로 받은 이름 ‘태은’ 으로 불러주고 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태은’으로 소개하고는 있으나 호적과 다르기에 항상 거짓말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태은’으로 불러주었을 때 저는 행복합니다. 그리고 제가 소개할 때도 자신감이 생깁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이름은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 이름풀이로 본 사주는 정말 저를 불행하게 하는 것들뿐입니다.
아직 할 것이 많은 젊은 나이에 좌절을 해야 했고,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은데 어떤 일을 하는 것조차 두려워서 살아가는 게 무섭습니다.
몸도 약해질 때로 약해져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까지 생깁니다.
판사님의 은혜로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들을 심리적으로나마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새 이름인 ‘이태은 개명허가판결’ 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첨 부 서 류
1. 호적등본 1통
2. 주민등록등본 1통
3. 인우보증서 1통, 주민등록등본 1통씩
4. 기타 소명자료
2005년 월 일
위 신청인 (인)
수원지방법원 귀중
정확히 2장 분량에 인우 보증서 1장, 한의원 소견서1장, 탄원서2장, 작명소에서 한 이름풀이 1장, 인터넷에서 한 이름풀이 1장, 개명한 이름풀이 1장 첨부할 예정입니다.
첫댓글 내용이 길지는 않아요 내용이 길다해도 접수시 공무원이 요점에다 밑줄을 쫙쫙 긋더라구요.. 저도 수원지방법원에 접수해서 판결을 받았었어요... 부디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수원도 판결이 잘 나는거 같아요..
소명자료는 충분해서 좋은데요..님은 학창시절 이름때문에 놀림을 받은 내용이 너무 작구요.현재의 이름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는 내용이 많네요.일딴은 학창시절때 명태 명이등등 그런 놀림감보다는 정말 수치스러울 정도의 놀림을 당했다는 그런 내용이 없네요.초등학교 이영희와 중복되는 이름등을 소명자료 들어가야 할듯
합니다. 부디 좋은 결과 나오시길 바래요^^
약간 그 답답한 심정을 더 추가해서 쓰셔야 할 듯.....꼭 개명 성공하세요~태은님~!!
모두들 감사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