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매년 기부를 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조금씩 보태어 이루어지는 캠핑을 아산 지역에서 갖게 되었다. 출발 당일 일이 생겨 새벽에 도착을 하게 되었지만 기다려준 많은 분들, 반가운 얼굴들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사실 아이들을 위한 봉사의 형식이 어느정도 그들에게 도움일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내 정성, 내마음을 전한다는 목적에 충실했다면 후회는 없을 것 같다. 다만 한철 잠시 다녀가는 온정 정도로 아이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기쁘고 다시 찾을 희망이 생기는 것이라 여겨진다. 이번 캠핑의 메인 사진이다. 많은 수의 아이들은 아니었지만 작지만 큰 정성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했기에 그 행복도 컸으리라 본다. 대단히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지만 있는 것을 조금씩 나누었기에 더 행복했으리라 생각된다. 금요일 새벽 도착을 해보니 이미 7팀이 세팅을 하고 있었고 이번에 새로이 디자인되어 테스트를 위해 세팅된 새로운 인디안 텐트도 구경할 수 있어 즐거웠다.
지난밤 간만에 만난 즐거움을 짧은 대화로 마무리하고 토요일을 맞았다. 점심때쯤 또 몇팀이 참가를 하고 운영자들은 세팅도 돕고 오늘 오후에 있을 아이들과의 만남의 시간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이 날때마다 새로운 인디안 텐트의 이곳 저곳도 살펴 보았다. 일단 크기는 리빙쉘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고 공간도 충분하다. 또한 난방도 탁월하다. 금요일 오후 갑작스러운 추위에도 안에 모여 앉은 사람들은 덥다고 할 정도 였으니 일단은 구성적인 면에서는 합격점이다.
좌우 출입구가 두군데로 되어 있어 측면에서 보면 꽤나 크고 넓다. 이정도 스펙이라면 굳이 신형 리빙쉘이나 기타 치고 걷기 힘든 텐트를 굳이 선택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이전에 지적되었던 누수나 비 들이침을 막기 위한 방안도 완벽하게 개선된 형태를 보여 다행스럽다.
본인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스펙의 텐트다. 이것도 크다 싶었는데 이보다 1.5배 정도 더 크니 충분히 공간에 있어서는 불만이 없을 것 같다.
토요일 아이들과 화롯대에 사용할 화목과 난로에 사용될 나무를 준비하고 이러 저런 준비되어야 할 것들을 나누어 하다보니 점심때 부터는 정신이 없다.
주나니아빠는 역시나 팔현에서 보였던 트랜스 쿠커를 이용한 고기 요리에 집중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어 나는 맛도 보지 못했다. 그래도 마음은 흡족하다. 내가 한 것은 아니지만 즐겁게 먹어주고 웃어주는 아이들의 표정만으로도 행복했다.
나온님과 형수님은 화이트 데이에 맞게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따로 준비해 오셨다. 요리 재료 현관에 두고 온 나로서는 미안하고 죄스러울 뿐이었다.
둥글이님도 참석했다. 늘 소리없이 그러나 무언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늘 고맙고 반가운 사람이기도 하다. 인물 촬영을 해야하는데 준비하느라 바빠 그냥 오래된 나무와 함께 한 집이 멋있어 이것으로 대체해 본다. ^^
아빠 엄마 바쁜 것을 아는 아이들은 각자가 알아서 놀잇거리를 찾아 도움을 준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막간을 이용해 도봉산님께서 꺼내신 대형 연을 날려 아이들을 즐겁게 하였다. 소리도 힘차고 묘기 비행까지 가능해 점심시간 무료한 아이들에게는 더없는 볼거리였다.
하늘 높이 치솟아 우렁차게 울어대는 연을 아이들은 신기한 듯 연신 쫓아 다니고 자신들이 잡아 올려주고 한동안을 그렇게 즐겁게 놀았다.
파란 하늘 위로 날아 오른 연과 늘어선 다양한 텐트들을 보고 있자니 올해는 캠핑장에 스카이 라인도 많이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또 그렇게 다양한 장비들이 보편화되는 것이 특정한 제품에 편중되는 폐단도 막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라 여겨진다.
대강의 놀거리를 즐긴 아이들과 이번에는 약속된 봉사활동도 했다. 단순하게 밭에 널린 돌들을 주워 한곳에 모아 놓는 일이었지만 아이들은 잘도 따라 주었다. 고맙고 대견할 따름이다
오후가 되어 가자 음식준비도 해야할 시간이다. 캠핑장에서 자주 해 먹는 것이 주로 선택되었다. 이유는 맛없는 음식을 아이들에게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또 하나의 신형 인디안을 세팅했다. 어제 본 것보다 바닥면과 높이가 작은 것이다. 이 크기도 나름 매력이 있는 텐트였다. 바늘질도 꼼꼼해졌고 전체적인 디테일도 아주 이쁘다. 캔버스 천으로 된 재질은 약간의 중량감도 있어 바람 많았던 이번 캠핑에서도 아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닥면도 개선이 되었다. 흙받이 구조도 변경되어 그라운드 시트가 아래로 들어가 내부로 오염물이 들어올 수 있는 일을 원천 차단했다. 이런식의 세팅이 되니 전체적인 마무리 감도 깔끔하고 실 사용에서도 편리하고 좋았다. 슬슬 이 텐트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위에 이번에는 옵션으로 만든 두툼한 타포린도 깔 수 있다. 결로 차단과 한기 차단 두가지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덕분에 집안 마루에서 뒹굴듯 맘편히 바닥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계획에 없던 세팅이었기에 그저 단순하게 바닥에 발포 깔고 보일러 깔고 그렇게 지냈다. 결론은 더웠다. 외부 온도 영하 5도 체감온도는 그 보다 낮았는데도 더웠다.
해가 떨어져 가는 상황에 문 밖으로 해가지는 풍경도 담아 보았다. 이쁘다. 그 말 외에는 달리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번 봉사에 거의 모든일을 도맡아 한 주나니아빠다. 늘 애쓰는 모습을 보지만 선뜻 주변 사람에게 이것을 도와달라 하는 적도 없다. 본인이 하고 본인이 마무리한다. 그래서 오는 길에 아주 작은 정말 작은 선물 하나 안겨 주고 왔다.
아이들을 위해 테이블 세팅도 마무리되고 이제 준비된 요리들을 마무리해서 세팅할 시간이다. 재료도 두고 온 죄인이라 그저 렌턴 켜주고 영화 보여줄 스크린 장착해 주고 온작 허드레 일들을 내가 도맡아 했다. 그래서 결국 저녁도 한참 후에 먹었지만 맘 상하지 않았다. 나보다 더 애쓰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더 미안할 뿐이었다.
카페지기도 아이들 추울까 화로 준비하고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이리 저리 바쁘다. 손 노는 사람 있을까 시간 재촉도 해보고 그래서 다 바쁘고 서둘러야 하는 시간이었다. 이왕 하기로 한 일 제대로 하자는 것이기에 다들 손이 더 바빠졌다.
폼안나는 신문지 위에 차려진 음식이지만 여러 사람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음식들이었다. 개인적으로 화려한 치장보다는 오히려 인간미 있는 지금의 이런 모습이 더 진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좀 아쉽다는 마음으로 누가 테이블보 좀 협찬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이 모습들이 아이들 앞에서 꾸미는 자리가 아닌 상대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이기에 더 좋은 모습이라면 좋겠지만 지금이라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혼자 애쓰는 주나니 아빠를 위해 나온님 손을 보태 주시고 마지막 뒷마무리에 다들 열심이다.
식재료까지 협찬하신 캠생캠사님, 운영진 이라는 타이틀 때문에라도 그냥 있을 수 없다. 그래서 한자리 차지하시고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후라이드 치킨 공수에 직접 나서셨다.
영화가 돌아가고 아이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고 계획되었던 행사가 시작되었다. 한결 같이 기뻐하고 웃어주는 아이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애육원 원장님의 인사말씀을 들으며 아이들은 앞에 차려진 음식들을 양껏 먹었다. 보는 것만으로 배부르다는 이야기가 이럴때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오랜만에 또 해보았다.
이번 행사에 뒤에서 많은 도움 주신 콩자반님, 후덕한 체구만큼이나 손도 크고 성격도 좋아 보였다. 앞으로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나니아빠 내외 사진도 한 컷 올려 봅니다. 애 많이 썼습니다.
아이들이 물러간 자리에 이제 어른들의 뒷풀이 자리가 이어졌다. 다들 서로 애썼다 격려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보기 좋았다.
그래도 애쓴 여러 사람에게 작은 보답이라며 애육원 식구들이 우리를 본관에 마련된 노래방에 초대했다. 우혁이의 선창으로 시작된 즐거운 시간은 마음에 담고있던 일을 치른 홀가분 함,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더 즐거울 수 있었다.
텐트로 돌아오는 길에 달빛아래 모습이 아름다워 몇컷 사진으로 남겨 보기로 했다.
휘엉청 둥근 달 아래 밝게 빛나는 텐트,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런 자리에 함께 하며 즐거움도 나누고 행복감도 선물 받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혼자 사진을 찍으며 함께 한 모든 사람들 잠자리에 들 시간에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말과 늘 행복하세요 라는 말을 혼자 마음속으로 새기며 고마워 했다.
자리에 누워 혼자 깨어있는 시간,,,, 나도 힘들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누군가를 도왔다는 작은 여유는 한참을 잠이 들지 않게 했다.
그리고 작은 난로에서 혼자 아른거리는 불꽃 하나가 이 작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을 따뜻하게 하듯 세상에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세상을 위해 가장 큰 일을 하고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했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옆사람들에게도 기도를 했다. 지금 이 행복한 시간 오래도록 간직하시라고...... |
출처: 샤이안의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샤이안
혹시나 캠퍼들 노는 모습이 애육원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걱정했었는데, 원장님과 밝은 얼굴의 아이들 보니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
네 그래서 큰 소리, , 잦은 음주 안하려 노력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봉사와서 사고가 나도 안되기에 각 집 돌면서 전기선, 가스선, 확인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샤이안님... 저희집도 확인해 주세요... ㅋㅋㅋㅋㅋ
참 풋풋함이 느껴지는 후기입니다. 따스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을 내미신 분들께 박수를 보내봅니다. 애들이 너무 좋아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즐감^^
음식을 나르면서 이를 받는 아이들이 진심어린 눈으로 감사합니다 할때의 기분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네요...^^
네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매우 좋은일 하셨습니다.
매우 좋은 일이라기 보다는 그저 다른 사람보다 아주 조금 베풀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한곳을 정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의미도 크다 할 수 있겠죠.
참 좋은일에 같이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많은 분들의 애쓰심으로 잘 마무리 되신 것 같아 참 좋아 보이네요...
올라오는 길에 온천도 하고 어죽도 먹고 뒷풀이 한번 하자는데 또 일이 있어 서둘러 올라왔네요.
즐거운 모습들 보기 좋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
네
너무 게을러지지 않았나 하는 작은생각을 글에 옮겨 봅니다....봄이 되면 나아지겠지요^^......큰행사 치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같이 하지 못해 맴이 아퍼!!^^
고운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담에 같이 해요. 유명산때 같이했었음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즐거운 고생을 하셨군요 수고하셨네요^^
네 힘들지만 즐거운 그런 분위기 였습니다.
땡캠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글로 나마 전합니다.다음에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아이들이 행복 했으면 합니다....
세상이 힘들어지고 있으니 부모없이 자라는 아이들은 더 힘들겠죠. 그러니 우리 같은 사람들이 힘합쳐 도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아산 후기 정리하시는데 고생하셨고, 이번 땡캠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려는 샤이안 님의 마음이 묻어나는 후기였습니다. 너무 좋은 자리에 가지 못한 것이 개인적으로 두고두고 후회가 될 듯합니다.
아닙니다. 늘 후기 좋다는 이야기 많이들 하시는데 저는 단순히 전달하는 의미외에는 큰 미사여구는 없는 편입니다. 좋게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너무 늦게 도착해서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해 죄송만합니다. 땡벌님을 포함하여 운영진 여러분들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아닙니다. 그래도 와주셔서 고마울 따름이고 왜 아무것도 안하셨다 하십니까. 허드레 설겆이 부터 도움 많이 받고 왔습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
정말 좋은행사에 즐겁게 참여하고 오셨네요~~함께 참여 못해. 죄송하네요~~~
안그래도 집까지 지어 놓았는데 안왔다고 보라미님에게 실컷 뭐라 했습니다.건강 안좋으시다던데 요즘 환절기라 감기 같은 것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