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이현원
볼품없다고 서러워 마라
들판에 나뒹군다고 외로워 마라
도심지 빨간 장미
부러워할 것도 속상할 것도 없나니
모든 색채는 빛의 고통으로 만들었듯이*
너의 색을 만들거나
태어날 때도 산고의 고통이 있었다
세상의 만물이 다
주인이 만든 이유가 있고
누군가 알아주는 이 있으면
충분하지 않느냐
‘어제 죽은 이들의 선물인
오늘’을 살다가**
한 생을 마치는 게 피조물인데
태어난 대로 살면 되는 거지.
* ‘모든 색채는 빛의 고통으로 만들었다’는 괴테의 말에서 인용
** 정호승의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에서 인용
첫댓글 네 들에 핀꽃도 무리지어 있어서 다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