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달을 비웠던 집에 돌아왔습니다.
1월 1일 다섯가족의 방문으로 시작된 2009년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1월 2일 다리의 통증으로 내 생애 처음으로 119에 실려 병원에 입원하고
1월 3일 아버지 돌아가시고
1월 4일 퇴원
1월 5일 대구로 가서 여권 발급 신청하고
1월 6일 여권 받고, 비행기표 구함. 다시 봉화 집으로 와서 짐쌈. 밤 11시공항으로 출발
1월 7일 아침 8시 비행기로 출국.
이렇게 갔다가
1월 21일 새벽 1시가 넘어 부천에 도착
1월 22일 산어린이집에 새벽 1시 반까지 강의. (뒷풀이까지 3시가 넘었다는 ;;)
1월 23일 오전 100일학교 졸업식
1월 24일 영서생일 점심식사 후 짐(미국에서 온 짐과 영주, 영서의 짐으로 트럭 뒤가 꽉 참) 싣고 봉화로 출발
오는 길 내내 눈이 내려 미끄럽고 짐에는 눈이 뒤덮히고...
1월 25일 장장 14시간 동안 눈길을 뚫고 와 새벽 다섯시 반에 도착. 집은 춥고 물은 얼어있고.. 영심이네서 설만두빚기
1월 26일 설날. 영심이네서 함께 떡국 먹고 세배하기. 동네 어르신들께 세배다니기...
1월 27일 세탁기는 얼고, 온수는 안나오고. 짐은 여기저기 이사온 집을 방불케. ㅠㅜ 게다가 시고모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
1월 28일 두호아빠, 장례식이 있는 광주로 출발. 택배보낼 것 싸고 정리.
1월 29일 새벽. 지금................ 아직도 집은 이사온 집과 같은 상태. 그래도 마음은 그런대로 여유?
아이들이 100일학교를 마치고 오면 깔끔하게 정리하고 충분히 준비해서 맞이하고 싶었는데
나와 아이들이 동시에 들이닥치면서 집안은 온통 짐가방으로 넘쳐납니다.
아마도
새해, 정리 잘 하고 시작하라는 뜻인가 봅니다.
깔끔한 집에서 아이들을 맞이할 수는 없었지만 대신 아이들과 함께 집을 정리하는 시간을 얻은 것 같습니다.
2월이 오기 전에, 차근차근 정리해서 온가족이 새로운 출발을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습니다.
정말 빡신 한달이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 한달과 더불어 지난해가 끝났습니다.
설과 함께 새해가 시작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짐덩이들을 귀챦아말고 잘 정리해서 쓸 것과 버릴 것을 가려야겠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어떤 공간에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출발할 지 선명하게 그려봐야겠습니다.
요 며칠은 이것저것 손보고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곧 몸도 마음도 집안도 말끔히 정리해서 새롭게 만나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신없었던 시간을 뒤로 하고 새로이 출발하는 두호네농가 올 한해도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세요.
고마움으로 한 해를 마감하고 설램으로 출발하는 새해입니다.
올 한해, 다시 시작입니다! 잘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허걱- 열네시간, 새벽 다섯시에 도착하셨어요? 게다가 상까찌....이제 산골님 몸 챙기셔요~ 꼭이요!!!
그럴께요! 인호인범인 벌써 돌아갔겠네. 너무 짧아서 아쉬웠겠다. 건강하게 지내다 다시 봅시다!
꼭 이요 한번 더 !!
넵! 오빠두요!
오늘 봄기운을 느꼈어. 저만치 오고 있나봐. 집으로 가는 길도 구비구비였네... 한 달 보낸 그 힘을 잣두들에서 지긋이 녹이시길..
그래, 이제 조용히 내실을 좀 다녀야지... 친구야, 고맙다. 밝고 편안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
아니... 다리통증...119....?... 무슨 일이래요? 그냥 아팠다고만 알고 있었는데...ㅠ.ㅜ
그러게, 나도 태어나 119 처음 타봤다우~~ 시원치 않아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