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남성 팬츠의 트렌드는 단연 블랙 스키니 팬츠였다.
꼴불견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남녀 가릴 것 없이 퍼져나간 스키니 열풍은 좀처럼 식을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영원한 트렌드란 없는 법.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남자들의 바지폭도 여유로워 지고 컬러도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스키니에서 해방된 남자의 팬츠. 올 봄, 여름에는 어떤 팬츠가 유행할지 알아보자.
● ‘반 뼘의 미학’ 롤업 팬츠
작년부터 조금씩 올라가던 남자의 밑단이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이민호가 선보인 이른바 ‘개취룩’을 전환점으로 롤업 스타일은 국민 스타일이 되어가고 있다.
롤업 스타일이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반 뼘의 미학’ 때문이다. 너무 평범하거나 포멀한 스타일의 팬츠라서 입기를 꺼리던 아이템이라도 반 뼘 접어 올린다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접어 올린 밑단만큼이나 시원하고 위트 있는 스타일로 변신이 가능한 롤업 스타일은 올 시즌 남성 팬츠의 트렌드로 굳건히 자리 잡을 것으로 여겨진다.
● 나만의 생지 데님팬츠
80년대 유행했던 ‘청청코디’가 다시 돌아오면서 그 당시 유행했던 생지와 인디고 계열의 데님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특유의 빳빳한 질감과 색감은 스트리트 룩에서 빠질 수 없는 스타일 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다.
하지만 생지데님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자신만의 데님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 엇비슷한 데님 물결 사이에서 자신의 손길로 길들인 데님을 입는 그 기분이란 이미 일정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워싱, 데미지 데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이다.
● 센스 있는 숏 팬츠
패션 센스 없고 복학생들의 도서관 패션으로나 치부되던 반바지가 올해는 남성팬츠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무릎 위까지 껑충 올라간 반바지가 각종 패션쇼를 중심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위트 있으며 클래식한 남성들의 반바지는 이번 시즌 놓쳐서는 안 될 스타일 포인트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올 여름은 유난히 길고 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들도 반바지 트렌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팔색조의 매력 컬러팬츠
팬츠를 단순히 롤업하기가 지루해진 트렌드셔터들은 컬러팬츠를 입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느낌의 파스텔톤 팬츠는 물론이고 레드, 오렌지, 블루와 같은 조금은 강한 컬러의 팬츠를 거리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유럽이나 일본과 같은 패션 선진국에서는 남자들의 컬러팬츠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성복에 비해 멋을 부리기 쉽지 않은 남성복에서 컬러는 중요한 스타일 재료 중 하나. 비비드한 컬러가 부담스럽다면 라이트 핑크나 파스텔 블루와 같이 로맨틱한 컬러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컬러팬츠 스타일은 별 다른 포인트를 주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스타일이 밝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자료제공: 제이브로스)
한경닷컴 bnt뉴스 이유경 기자 unalee@bntnews.co.kr
http://news.nate.com/view/20100504n02855?mid=p0101&isq=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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