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징검다리] 진학 고민하는 은영이 | ||
대학생 꿈 이루고 싶어요 | ||
장애·치매증상 아버지와 생활 형편 어렵지만 공부 포기 못해 | ||
예전 엄마와 아빠가 조그만 행상 일을 하며 하루하루 생활을 꾸려나가던 은영이네는 12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어려움이 시작됐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당한 일인데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 남편의 병간호와 어린 딸의 양육으로 힘이 부쳤던 것인지 엄마는 어린 은영이를 놔둔 채 말없이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집에는 은영이와 아빠만 남게 되었습니다. 뇌병변2급의 중증장애를 가진 아빠와 6살 난 어린 딸아이가 살아가기에 세상은 많이 힘든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과 이웃들의 보살핌으로 은영이는 지금까지 그럭저럭 지내왔습니다. 엄마가 없는 외로움도,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도 잘 견뎌온 것입니다. 대학 입시를 눈앞에 둔 은영이는 훗날 멋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또 가야할 길도 멀고 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은영이는 먼저 지금 처해 있는 힘든 현실부터 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장애와 치매증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아빠가 가장 걱정입니다. 아빠는 지금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헤어진 엄마는 현재 생사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처한 현실이 이러한 데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비싼 등록금은 어떻게 해야 할 지 암담합니다. 과연 아르바이트로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이런 현실이 가슴을 무겁게 하지만, 하고 싶은 공부를 쉽게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새내기 대학생이 되어 자신의 꿈도 이루고, 아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은영이는 매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황영아·부산 기장읍사무소 사회복지사 051-709-5144 △지난 20일자 한정옥씨 이야기 52명의 후원자 165만5천원.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0월 6일자 김명도씨 사랑의 징검다리'를 통해 사연이 소개된 후 모인 후원금 226만원은 병원비 마련에 고심하고 있던 김명도씨에게 전달됐습니다. 김명도씨는 "편안하고 밝은 마음가짐이 없이는 병을 이길 수 없다"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그 어떤 좋은 약과 의료진보다도 마음속의 부담감을 떨치게 해 주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사연을 보고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직접 수십만원의 성금을 전달해 온 시민들도 있었으며, 격려의 전화를 하고 싶다는 독자들도 많았습니다. 김명도씨는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여러 시민들이 보여준 따뜻한 관심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다시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