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에 개나리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확실히 봄바람을 이끌고 왔습니다. 올해 사순절 긴 순례를 시작할 때 나눔의집 주변에는 아직 꽃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남쪽에서부터 시작한 꽃기운이 순례자들의 발걸음을 따라 이곳 남녘의 북쪽 나눔의집에도 도착했습니다. 지난 3월 28일에 피난수도 부산을 출발하여 어제 4월 9일 남녘의 북쪽 끝 포천 영평사격장에 도착했습니다. 긴 순례의 여정동안 잘 걸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 했는데, 균형을 잃지 않았습니다. 순례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느님과 순례의 여정에서 지극한 돌봄으로 함께 해 주신 선한 이웃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순례의 발걸음은 멈춥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제게 주어진 자리를 잘 섬길 것입니다. 긴순례를 마치니 올해 농사지을 준비를 다 한 것 같습니다. 올 한해도 우리 나눔의집과 턱거리마을을 잘 가꾸게 하소서. “주님, 코로나 감염으로 별세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고 남은 자 유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소서. 특별히 별세자 고 김용복 박사님의 영혼을 친히 돌보소서.” (이 땅에 전쟁을 멈추게 하소서.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