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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제 : 2013년 08월24일
누구와 : KT 산악회 회원들
어디로 : 태백산(1,566.7m)
8월3일 이후 영준이만이 두 달 동안 병간호로 산행을 못하여 홀로 열심히 산행에 임하고 나머지는 가끔 동참 산행으로 동행했을 뿐 모두가 휴식하는 것 같다. 필자도 천관산 산행 후 이빨이 부실하여 치료 중이라 일가친척들도 만나고 미루었던 집안일도 하고 어떻게 보면 휴일에 산에 안 가면 집에서 더 여유롭게 생활 할 것 같지만 1주가 지나 2주가 되면서 마음과 육체가 조금씩 말을 들어먹질 안는다 급기야 중순경 아침, 자전거로 출근 중 한 사람과 충돌을 하고 만다. 우쒸~ 넘어진 사람의 왼쪽 팔꿈치가 부어 오르는 모습에 당황도 하였지만 다행이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여 간단하게 보험처리를 하였지만 정작 필자의 오른쪽 팔에 문제가 생겨 이빨 치료에다 어깨 치료에다 병치레로 팔월의 무덥고 긴긴 나날을 보내니 역시 산에 다녀야 몸과 마음이 편한 듯 하다.^^
태백산 하면 우리나라의 혼이 들어 있은 민족의 영산이다. 높이 1,566.7m로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의 주봉이며 흰 모래와 자갈이 쌓여 마치 눈이 덮인 것 같다 하여 태백산이라 불렀다고 하며 「크고 밝은 뫼」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신라 5악 중 북악이었으며 한국의 12대 명산의 하나로 꼽힌다. 이 산을 중심으로 함백산(1,573m), 청옥산(1,277m), 구룡산(1,346m) 등과 함께 주위 20Km 내외에 고봉들 100여 개가 연봉을 이루고 있어 하나의 거대한 산지를 이루고 있다. 능선은 북서쪽에서 남동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곳곳에 암석이 노출되어 있고 깊은 계곡들이 발달해있다. 태백산을 중심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지리적, 문화적, 역사적인 경계가 나뉜다. 산 정상 부근에는 중생대 말기 이후 지반의 상승운동으로 형성된 비교적 넓은 평지로 조성되어 있으며 북쪽과 북서쪽 사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나 나머지 사면은 급경사이다. 산행코스로는 유일사, 백단사, 당골코스가 대표적이며 화방재에서 백두대간 길을 이용 정상으로 진행하는 코스가 있다. 산행 소요시간은 대부분 4 ~ 5시간이면 산행이 마무리 될 수 있다. 태백에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위치해 있으며, 또한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발원지가 된다. 봄 철쭉으로 시작하여 여름 울창한 숲, 가을 단풍, 겨울 설경 등 사계절 모두 특색이 있어 연중 축제의 산이다. 산행 들머리가 해발 900m 안팎이고 등산로가 잘되어 있어 초보자나 가족 산행지로 추천하고 싶다.
오랜만에 7명이 모두 참석하는 산행을 위하여 송파전화국에 아침 일찍 모여든다. 저녁 내 퍼 마시고 빌빌거리는 두 명이 마지막으로 도착,^^ 일행은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로를 달려 태백과 영월이 갈라지는 어느 한적한 읍(영월 중동 : 솔 표의 상징인 멋진 소나무가 인근에 있는 곳)에 도착 호떡으로 옛추억을 더듬으며 휴식 도로변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려 하니 도저히 코와 눈의 통증으로 사용이 불가 다행이 농협마트가 문을 여는 중이라 부리나케 다녀들 온다.ㅋㅋ 달리는 차창 넘어 단풍산 하산 길 옆에 위치한 솔표를 상징하는 멋진 소나무도 보면서 10시26분 당골 주차장에 도착한다. 아침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당연이 그늘을 찾고 부랴부랴 산행 준비 후 거금 2,000원을 지불하고 단군신전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오늘 코스는 당골 광장에서 단군신전을 지나 반재에서 만경사를 지나 천제단을 오른 후 문수봉 방향으로 하산 할 계획으로 오랜만에 모두 모였기에 헉헉거리는 산행은 안 하기로 약속.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전형적인 늦여름의 찌는듯한 무더위로 어서 빨리 숲 속으로 가야 된다는 마음이 앞선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니 단군신전은 관람해야 될 듯 돌계단을 이용 부리나케 국조 단군상에게 알현하고 4.1Km의 거리에 있는 천제단을 향하여 넓게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당골1교를 지나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한다. 물맛이 제법 달다.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천천히 진행한 느낌인데도 이정표의 거리표시는 상당히 단축되는 듯하다. 이런 날씨에 산에서 밖으로 나가면 얼마나 더울까 하늘색이 가을빛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으며 산행 한지 한 시간도 안되어 문수봉 갈림길이 나온다. 그리고 천제단은 2.7Km라는 표시도 나오며 좀 더 진행 목재계단이 나타나고 그 후로는 약간의 경사 길을 오른다. 얼마는 안되지만 오랜만에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으면서 하늘을 가리고 있는 나무들 속으로 길게 통나무 계단이 설치된 지 오랜 듯 파헤쳐진 등산로와 통나무가 볼 상스럽게 버티고 있는 곳을 지나 11시35분 백단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도착 한다. 이곳은 반재라는 고개로서 해발 1,200m을 가리키고 있으며 평범하게 길손들의 휴식처가 되는 곳이라 곳곳에 등산객들이 편안 휴식을 즐기고 있다. 우리도 잠깐의 휴식 후 도로로 비유하면 고속도로 정도의 넓은 등산로를 건장한 남자 셋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무엇이 그리 할 말들이 많은지 말하는 사람, 웃는 사람, 바라보는 사람 등 실로 오랜만에 여유로운 산길 행보다.
등산로가 넓고 경사도가 완만하니 이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이들도 눈에 보인다. 반재에서 휴식 후 10여분 진행, 맞은편에서 두 대의 자전거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내려온다. 저러다 급 브레이크 잡으면 어떨까 만은 이곳까지 올라올 정도의 열성이면 능력도 대단하리라 느끼며 옆의 영준이를 겹눈으로 쳐다봐진다. 조금씩 경사가 이어지며 보폭이 큰 만우와 현동이 그리고 승호는 벌써 눈에서 사라지고 우리는 항상 약이라고 이야기하는 세덕이와 그 뒤로 필자가 마지막 후미를 오른다. 오늘 같은 날은 별로 경사도 없는데 왜 쳐지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같이 가자 해 놓고 자기들만 내 눈에서 사라지면 무엇이 시원할까 어차피 정상에서 단체사진 남기려면 기다려야 될 일이면서.ㅋㅋㅋ 조망이 열리며 왼쪽으로 문수봉 꼭대기에는 태백이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흰색의 돌탑들이 즐비하게 눈에 들어 오며 얼마 남지 않은 천제단으로 발걸음을 재촉 마주 오는 등산객과 자주 마주친다. 등산로가 만경사 가는 길과 등산객들을 인도하는 갈래길이 나오며 절 방향을 버리고 좌측으로 좀 진행 위쪽으로 만경사의 돌담과 또 다시 문수봉의 흰색 정상이 웅장한 태백의 산줄기와 같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두 갈래 길을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절에서 내려오는 길과 다시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용정이라는 약수터에 도착 물 한 바가지로 갈증을 해소한다. 예부터 이곳 천제단에서 제를 올릴 때 사용한 제수로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해발 1,470m에 위치해 있는 샘으로서 동해에서 떠 오르는 아침햇살을 제일 먼저 받아 우리나라의 명수 중 제일 으뜸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천제단 0.4Km의 이정표 앞에 기차냄새(? 방부제 냄새겠지)가 진동하는 목재 계단이 나타나며 그늘도 없는 곳에 있으니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된다는 마음으로 거인들의 보폭을 기준으로 만든 것처럼 넓은 계단을 두 거름씩 이용 올라서니 모두들 단군비각의 사당에서 햇살을 피해 한곳에 모여있다. 단종이 지나간 지방을 답사하다 보면 이런저런 전해 내려오는 비화들이 많은 것을 볼 때면 어린 나이에 권력의 힘으로 단명한 애처로움이 자꾸 머릿속을 하얀색으로 만든다. 이곳에 세워진 비각도 억울하게 단명한 영혼을 달래기 위함으로 느껴진다. 안내판을 요약해 보면 이곳에 머물던 추익한(秋益漢) 전 한성부윤(前 漢城府尹)의 꿈속에 곤룡포 차림의 단종이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모습에 이상이 여겨 영월에 가보니 단종이 사약으로 생을 마감하던 날로서 승하한 뒤 태백산 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그 후부터 매년 음력9월3일에 제를 지낸다고 한다. 단체사진을 찍고 바람이 사는 정상으로 향한다. 돌계단에는 오르내리는 이들의 왕성한 발소리와 더불어 하늘색이 완연한 가을빛으로 변해가고 바람이 머무는 곳 대한민국의 혼으로 불리는 태백산 천제단 앞에 도착한다. 수번을 지나갔건만 이렇게 바람 하나 없는 천제단은 처음이라 한층 기분이 업 된다. 태백산이라고 표기 된, 쓸데없이 그것도 한글이 아닌 한자로 사람보다도 큰 표시석을 배경으로 너도나도 인증을 한 후 천제단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태백산의 정상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10분 정도 더 진행하면 나타나는 장군봉(1,566.7m)이지만 이곳에 있는 제단이 천왕단(1,560.6m)으로 이 봉우리에 의미를 둔다. 유일사 방향에서 올라오면 멋진 주목군락과 더불어 정상을 지나 대부분 등산객이 이곳으로 해서 당골로 하산하기도 한다.
시원하게 거칠 것 없이 눈이 담을 수 있는 거리까지 보여주는 곳에는 아리따운 소녀(?) 둘이서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모으고 한배검(단군시조의 높인 뜻) 비석 앞에서 무엇을 그렇게 소원하는지 한동안 고개 숙여 빌고 있다 필자의 마음도 동하여 저들이 소원하는 무엇이 이루어 지기를 동의한다. 궁금도하여 주변에서 서성이다 무엇을 그렇게 소원했는지 물어보니 수줍은 얼굴이다. 이 험함 세상에 스마트폰을 한쪽에 놓고 한동안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은 도박과도 같은 행위지만 아랑곳 안하고…… 다른 이들은 어느새 넓은 곳에 자리를 펴고 어서 와서 점심 먹자고 아우성이다. 이 배낭 저 배낭에서 나오는 푸짐한 먹거리 앞에 누군가 막걸리를 내 앞에 논는다. 우쒸~ 아직 이빨 치료 중이라 알코올을 멀리하고 있는 줄 알면서 인내력을 시험하려는 것처럼…… 하여 든 고약한 후배들 앞에서 즐거운 긴 점심식사 후 자리를 정리한다. 천왕단 광장은 형형색색 물감을 들인 듯 등산객들이 만원을 이루고 우리들 옆으로 고등학교 정도 아니면 중학생 정도의 단체를 이끌고 온 어른이 있어 알아보니 유명한 산을 지정하여 일년에 몇 산씩 다닌다고 한다. 좋은 생각이라 느끼며 오후 1시30분 문수봉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새로 만든 데크계단을 이용 3Km 전방에 위치한 문수봉으로 고고싱~ 계단이 끝나면서 천제단의 하단이 나온다. 이곳 천제단의 규모는 우리가 정상이라고 점심을 먹은 곳이 천왕단이며 유일사 방향 그러니까 북쪽에는 장군단이 있으며 남쪽으로 천왕단에서 삼백 메타 정도 떨어진 이곳에 하단이 위치해 있다. 하단의 규모는 다른 단보다 현저하게 적으며 무엇을 하기 위해 설치되었는지는 아직도 확인이 안되고 있다. 무너져가는 아니 모든 풍파 속에서 견디어 내는 민속자료가 하루빨리 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고대하며 바로 앞이 명당은 명당인 듯 지위가 쾌 높았던 사람의 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통정대부 병조참판이라는, 후손들이 일년에 몇 번이나 올라올까 마는 자리가 좋긴 좋은가 보다 비석의 고정시킨 모습은 엉성해도 견고하게 서있으니 말이다. 각설하고 점심 먹고 얼마 후 부소봉 또는 부쇠봉이라고 불리는 해발 1,546m의 백두대간 갈림길에 도착, 소백산 방향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길목으로 기억되지만 언제 이곳을 지났을까 기억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벌써 10년이 훌쩍 넘어갔으니 말이다. 뒤를 돌아보면 천제단이 점점 멀어지고 조금씩 경사가 그리고 오전에 지나온 등산로와는 사뭇 다른 길을 지난다. 마주 오는 등산객들과 서로 양보하며 지체되는 그곳에도 멋스런 풍경은 존재한다. 살아 천년 죽어 천 년의 유명한 말을 만들어 낸 주목들이 세상풍파 다 겪으면서도 자기 살을 깎아 만든 멋진 모습을 인간들에게 선사한다. 너와 나 가릴 거 없이 멋진 모습 뒤에 한층 멋을 부리며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의 앵글 속으로 추억을 삽입한다. 한번의 오르내림으로 약간의 힘겨움을 느낀 후 오후 2시10분 좌측으로 당골 방향 또 하나의 하산길이 나오며 어느덧 문수봉 0.4Km의 이정표를 지나 10여분 후 돌탑과 너덜이 산재한 문수봉(1,517m) 정상에 도착 잠시 휴식하며 사방을 둘러본다. 멀리 함백산이며 응봉산이 실루엣 되어 다가오며 하얀 색의 멋진 모습으로 풍력발전기가 자연과 조화되어 한 몸이 되어 있다. 역시 날씨가 좋아 정상부근에서 들여오는 말소리도 거침 없이 이 먼 곳까지 들여온다. 이곳에서도 단체사진으로 하나가 된 후 삼백여 메타를 내려서서 금천과 당골 광장 그리고 소문수봉이 헤어지는 사거리가 나오며 힘들었던지 소문수봉이 근거리(0.5m)에 있는데도 좌측으로 길을 잡는다. 하산길이 얼추 비슷할 것 같다며 누군가 구시렁거리지만 모두들 못들은 척 발걸음을 재촉 멋진 주목도 간간이 보여도 무심히 지나간다. 한동안 경사 길과 너덜 길을 내려서서 오후 2시55분 계곡 옆에 조그마한 물줄기를 발견 양은그릇이 놓여있다. 내려오는 순으로 승호가 물잔을 건네주면 막걸리 마시듯 너도나도 벌컥벌컥 들어 마신다. 맛이 제법이다. 모두가 한국의 혼과 기가 가득 담겨있는 명수를 마셨으니 한동안은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이 이루어진다. 약수터에서 바로 좌측으로 오전에 올라가면서 보았던 이정표의 반대로 단군신전 방향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오며 우리는 석탄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하여 당골방향으로 직진하여 소문수봉에서 하산하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을 통과 오후3시21분 나무벤치가 있는 곳에서 휴식 후 안전휀스와 데크계단을 이용 길게만 느껴졌던 당골 주차장이 먼발치로 눈에 들어오며 석탄박물관으로 입장한다. 아침에 구입한 표가 있으면 무료 입장으로 석탄의 생성부터 광부들의 채굴 등 석탄의 변천사를 8개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으로 나누어 져 있어 어린이들과 같이 둘러볼만한 곳이다. 시원한 곳에서 한동안 둘러보고 외부로 나오니 오후의 햇살이 아직도 건재하게 남아 있어 나무그늘로 유도를 한다.
※여유로운 아침 출발, 여유로운 산행, 그리고 여유로운 귀경길…… 주차장 앞 서낭당 나무그늘에 모여 캔맥주(필자는 아직도 금주 상태라 마시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도 더 갈망하는데.ㅋㅋ)로 오늘의 산행을 자축하고 즐거운 가정으로서의 출발이다. 태양이 서산으로 넘어가는 무렵 달리는 차창은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이런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한 노력은 끝임 없이 이루어 지리라. 다음주는 또 다른 멋진 산에 오름으로써 나만의 아니 같이 행동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풍요롭게 하기를 바라며 오늘도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동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내일 오대산 정기산행에 참석할 회원들이 눈에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