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내용들로 기도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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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흔히 마음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그러면 ‘내 마음을 나도 모른 채’ 허둥대며
기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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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도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기도가 나오는 마음의 내용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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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상황이 눈에 보이고,
내 마음은 상황이 주는 부담으로 무너져 있다면
믿음으로 기도하기가 어렵다. 보통 상황이 발생하면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하는 자책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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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책에 걸맞은 과거의 잘못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러면 ‘그 죗값을 치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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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자책은 회개와 다르고,
상황이 잘못된 것에 대한 자책인 경우가 많으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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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과거의 문제로 회개가 필요하다면 회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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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 상황에서 떠오르는
과거의 잘못으로 인한 자책은
하나님께서 나를 징계하시는 것처럼 느끼게 하므로
하나님께 나아가 도움을 구하는 걸 원천 봉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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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다스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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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 앞에서
믿음으로 기도하기 위해 내면을 살피면서
점점 구체적인 기도로 나아가다가도
금방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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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은
‘기도해도 별 소용이 없다’라는 회의를 품게 한다.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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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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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은 전적으로 하나님 주권에 속한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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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게 아니다.
내 상황과 상관없이 예수님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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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절실히 원하는 결과만 생각하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것 같을 때,
불안해서 기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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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결과를 고민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믿음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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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설득한다.
“결과에 영향을 많이 받으면 믿음이 약해지니,
일단 믿음을 지키고 기도하면서 상황을 감당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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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기 문제가 아니라 자녀의 문제로 기도하는
믿음의 사람들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연약한 자녀의 삶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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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녀라 할지라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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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믿음의 사람이 믿음을 지켜야
좋은 결과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며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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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감과 실패감도 다루어야 한다.
그동안 신앙생활 하면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기도했지만,
기도한 대로 안 풀리고 상황이 더 어려워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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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기억으로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거절하셨다’라는 거절감이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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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도가 응답되지 않은 것이
반드시 하나님의 거절인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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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믿음이 그것 때문에 약해졌다면
하나님의 거절로 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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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시지만,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도록 도우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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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윗이나 모세의 기도를
거절하신 때도 있었지만,
그때는 그들의 죄나 실수에 대해 당사자가 알 만한
명확한 메시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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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에서 추측으로 거절감을 느끼면서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약해진다면,
그것은 다루고 정리해야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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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을 기다리는 고통과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도 기도로써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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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사람이 무장을 풀면 안 된다.
그러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깨끗하게 포기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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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문제를 대하던 연약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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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하는 대로 빨리 문제가 해결되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기도를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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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문제가 다시 복잡해지면
기도하기가 몹시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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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하나님을 향해 어려움을 참는 것처럼
시간을 보내지 말고,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께 피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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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도로 문제를 다스리는 삶’보다
‘문제가 없는 삶’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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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짜증을 겨우 참으면서
‘언제 이 문제가 해결되나?’ 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러지 말고, 단단히 마음을 무장하기 위해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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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성도와 함께 기도하며 문제와 싸우다가도
그가 마음이 어려워져서 “왜 이 문제가 생겼나요?
언제 좋아지나요? 좋아지기는 할까요?” 하는
태도를 보이면 마음이 매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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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문제인데 이러면 도대체 누가 도울 수 있나요?’
나도 이런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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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기다렸다가 차분하게 말해준다.
“그래도 그동안 기도하면서 두려움과
사람을 의식하는 마음을 떨쳐냈고,
믿음을 고민하는 단계까지 왔어요.
이 문제를 통해 예수님과 더 친밀해지고,
성장한 믿음에서 나오는 친밀한 기도가 분명
가능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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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응답받는 구체적인 기도, 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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