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효험 가득 공진환 빚기
체험일 전날 과로,과음 마시고 좋은 생각 많이 갖고 오라는 강춘희 선생님의 문자를 받았다. 춘.희. 라트라비아타. 베르디 오페라의 비련의 여주인공인데... 내 바로 위 언니의 이름인데... 우리 언니처럼 왈가닥 재기 발랄한 선생님일까? 하는 상상을 하며 동시에 말 안들음 쥐어박히던 트라우마가 있기에 평일 저녁 즐기던 맥주를 손에도 안대고 정말로 예쁜 생각 많이 하고 갔다. 강춘희 선생님은 예상과는 아주 달리 우아하고 아름다우신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셨다.
공진단에는 5가지 재료가 들어가는데 산양삼, 당귀, 산수유, 사향, 녹용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몹쓸 기억력...., 이 중 한개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사향은 실제 한의원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약재이니 만큼 우리것은 침향을 쓴것이라 한다. 그것도 베스트 중의 베스트 ! 예쁜 생각을 많이 해간 덕분이었는지 선생님께서 미리 반죽해온 재료들은 정말 운좋게도 최상 중의 최상의 것들로 만들어진 것이라니, 감사할 따름이다. 거기에 정관장 홍상가루 한병을 통째로 투척, 친환경 꿀을 정량으로 재어 합쳐 체험자들이 돌아가며 반죽하였다. 딱딱한 돌덩어리같았던 반죽이 우리의 따뜻한 손바닥 열로 반들반들 윤이 나면서 조금씩 부드러워져 갔다.
재료 설명이 더해 갈수록 체험자들의 욕망어린 눈빛들이 끔틀대었다. 결국 열알 한 세트씩 더 만들어가기로 합의. 저울로 재어 동량으로 나눈 뒤 각자 빚기 시작. 쇠똥구리 똥처럼 빚은 후 섬세하고 각별히 예민한 금박을 입히면 - 이것은 진짜 금이다!-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랑말랑하는데 벌써 눈 아래 다크서클을 안고 비비적 다니는 울 아들 원기 보강, 체력 충전, 두뇌 활성해줄 공진단 완성! 이렇게 좋은 것을 시아버님도 드리고 시어머님도 드려야겠다는,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꾸자꾸 떠오른다는 아름다운 마음의 조합원들을 보며 감동하고 참 사랑과 정성 가득한, 어느 유명 한의원에서도 살 수 없는 것을 만들어 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다섯알 정도 먹은 아들은 입맛이 땡겨 자꾸 먹을 것을 찾아 걱정을 덜었고 남편은 버거운 일정을 앞둔 날 아침에 먹으면 오후까지 거뜬하다고 한다. 좋은 재료와 정성담아 주신 강춘희 선생님, 아름다운 기운으로 함께 빚어주신 조합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2차 체험은 언제인가용?^^
첫댓글 샘...2차 체험은 20일(화) 저녁 7시여요~~ 선생님도 참여하시고 주변에 홍보도 좀 해주세요~~
금박이 날아갈세라 마스크를 쓰고도 숨참아가며
금박에 흠이나로 날세라 조심조심 손놀림도 장난이 아니더이다. 저같이 덤벙대는 사람은 감히 만지기가 두려운??? ㅎㅎㅎ
근데 효험이 좋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