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소리는 육식성이지만 식물질도 즐겨 먹으며 또 동면을 하는 점 등이 오소리와 동일한 食肉目에 속하는 곰과 닮은 점이 많으므로, 오소리의 소화효소나 내분비계는 곰과 상당한 유사점이 있으리라 추정된다.
소화에 관계되는 담즙을 분비하는 동물의 담낭, 특히 웅담(熊膽)은 일찍부터 한의학에서 이용되어 왔다.
웅담은 반달곰, 큰곰의 담낭을 말린 것을 말하며, 부정형의 덩어리로 황갈색 또는 흑갈색으로 여물고 맛은 매우 쓰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웅담은 담즙분비촉진, 흥분제 및 진경진통(鎭痙鎭痛)제로써의 약효가 인정되고 있으며, 급성질환 및 소아병에 사용되고 있다.
식육目 곰科 동물의 경우에는 우루소데옥시콜릭산(UDCA; ursodeoxy- cholic acid)이 담즙에 포함되어 있다.
곰의 담즙에서 처음 추출된 UDCA는 1952년에 유기합성되었으며, 간기능 개선, 이담작용 등의 약효가 있고, 간 및 담도질환의 예방과 치료(Kurozumi et al., 1973; Jirsa et al., 1989; Jazrawi et al., 1994; Stiehl et al., 1994), cholesterol系 담석 용해작용에도 유용하며(Bellentani UDCA는 곰科(Ursidae) 중에서 흑곰(Black bears), 북극곰(Polar bear), 불곰(큰곰, Brown bear) 등의 담낭에는 다량으로, 말레이곰(Sun bear), 느림보곰(Ceylon Sloth bear), 안경곰(Spectacled bear) 등에는 소량으로 함유되어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Takuma, 1949; Macdonald and Williams, 1985; Hagey et al 그러나, 웅담의 공급량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돼지의 담낭을 말린 저담(猪膽), 서양에서는 소의 담낭을 말린 우담(牛膽)을 웅담 대신에 사용하기도 한다.
웅담의 특이한 효능이 UDCA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서양이나 동양의학에서 저담이나 우담을 대신 사용하기도 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UDCA 이외의 물질이 약효를 발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간(Liver)에서 분비되어 담낭에 저장 및 농축되는 담즙에는 UDCA이외에도 담즙염(bile salts), 빌리루빈(billirubin), 콜레스테롤(choloesterol), 레시틴(lecithin), 각종 무기이온 및 여러 가지 지방산(fatty acid)들이 존재한다.
UDCA를 제외한 기타 담즙에 함유된 여러 가지 물질들의 효능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담즙성분에 대한 연구는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이 웅담에 함유되어 있는 물질들 중에서 그 효능이 밝혀진 성분은 UDCA뿐이며 밝혀진 효능도 한의학에서 인정하는 웅담의 약효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충분한 효과를 얻기 위하여 담낭전체를 처방한다.
곰은 이미 국내에서는 거의 멸종된 상태이며 세계적으로도 분포빈도가 매우 낮아 웅담을 구하기는 매우 힘들며, 또 야생동물보호라는 측면에서도 웅담을 대체할 수 있는 동물을 탐색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의학에서 웅담 대신에 돼지나 소의 담낭을 사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잡식성과 동면을 하는 등 곰과 오소리는 소화효소나 내분비계에 유사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 오소리담낭도 비록 동일하지는 않을지라도 웅담이 갖는 효능이 어느 정도는 있으리라고 추정된다.
그러나, 웅담의 효능인 담즙분비촉진, 진경진통(鎭痙鎭痛), 간기능개선, 담석용해작용 등을 구명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경비가 요구되므로, 우선 담즙의 성분중 특히 담즙산의 성분을 곰의 경우와 비교하고자 분석하였다.
한편, 오소리의 피하지방은 물개의 피하지방과 함께 민간요법(口傳)으로 화상치료에 이용되었으며, 화상부위가 덧나지 않고 치유후에도 흉터가 남지 않는 효능이 알려져있다.
화상은 그 정도에 따라 1∼4도 화상으로 구분되며, 2도 화상 이상일 경우에는 2차 감염 및 국소적 괴사가 우려되고, 치유후에도 흉터가 남는다.
열이나 산, 알칼리 등에 의한 작은 범위의 화상의 경우에는 즉시 찬물로 15∼30분 동안 국소냉각하고 와셀린(vaseline), 아연화연고 등을 도포하여 환부를 보호하지만, 광범위화상의 경우에는 손상된 피부에 병균침입의 우려가 있으므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중증 화상의 경우에는 열에 의하여 혈관운동에 관여하는 신경반사로 인하여 일어나는 혈행(血行)장애에 의한 쇼크(shock)를 수반하기도 한다.
또한, 화상을 당한 부위에는 면역계의 방어작용으로 부종 등의 과민반응이 유발된다. 화상부위는 부어오르고(swelling), 발적(redness), 발열(heat), 통증(pain) 등의 증상이 일어나고 생리학적 기능이 저하 또는 유실된다.
아울러 혈관이 확장되어 혈류량이 증가되고 다핵백혈구(polymorphoneutrophils) 및 식세포(macrophage) 등의 백혈구가 화상부위에 집중되어 염증(inflamation)을 일으키며, 결과적으로 흉터를 남게 한다.
이러한 화상에 수반되는 염증을 방지하는 약제로는 아스피린(aspirin), 코티손(cortisone), 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s), 에피네프린(epinephrins) 등이 사용되고 있다.
모피로 유명한 밍크(Mink, Mustela vison)는 오소리와 분류상의 위치가 같은 식육目 족제비科에 속하는 동물로, 체장 34∼43㎝, 미장 12∼19㎝, 체중 0.7㎏ 정도이며,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전북구에 서식한다.
해질 무렵이나 야간에 활동하나 흐린 날에는 낮에도 활동하고, 물고기, 들쥐를 주식하며 개구리, 토끼, 새, 개구리, 뱀 등도 섭식한다.
2∼4월에 교미하여 5월에 2∼8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수명은 7∼10년이다.
밍크는 특이하게 피부병이 없는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표피의 15% 이상에 손상을 당할시에도 큰 상처없이 깨끗하게 치유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피하지방이 연구되었다.
밍크의 피하지방은 동물 중에서 인간과 가장 유사한 피지성분을 함유하며 점성(viscosity)이 낮아 사람의 피부에 발랐을 경우에 흡수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피부건조 및 가려움증을 억제하여 아토피성 피부염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화상치유에도 이용되고 있는데 이 때에는 화상으로 인하여 짓무른 부위의 진물을 빼고 바른다.
또한, palmitic acid의 함량이 14∼18% 정도로 매우 높아 진피조직의 hydro-lipoid membrane의 재생을 촉진하여, 균침투 억제, 유해산소 및 자외선 차단, 수분증발 억제 등의 효과가 있다.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70∼80%)해 오염물질 및 세포재생에 의한 색소침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피부선 분비조절, 혈액순환 개선, 피부재생 보조 등의 효능이 인정되어 화장유, 화장용크림, 로션, 비누 등의 제품이 개발되었으며, 특히 순수 밍크오일은 고가로 시판되고 있다.
따라서 오소리의 기름은 민간요법에서 치료후에 흉터가 남지 않는 화상치료제로 이용되어 왔고, 밍크오일과 같이 다량의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화상치료 및 피부미용제로 의 이용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화상치료효과를 검증하였다.
---------- 이상은 최종보고서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