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바다시 두편

자작도박 용 섭 흰모래 파도 속으로 발을 담근다항아리 속에 손을 넣을 때처럼 처음엔 쉽게 들어가지만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면 어느새 딱딱한 벽과 만난다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자작도 지나온 기록 무선대 신선들 춤추던 바닷가파도가 다듬어 매끈한 암석들다닥다닥 자작자작 이웃한다부서지는 햇살에 진주처럼 반짝이는 모래낮은 수심 아이들 맘 놓고 물놀이 즐길 수 있는최북단 해변 화석처럼 찍힌 손톱자국 초승달 그림자모래밭에 얼굴 내민 버려진 반지 오른쪽으로 잠을 자다 왼쪽으로 누워 웅크리면봉우리 회전근개 뼈를 지그시손바닥을 느낀다 금지선 없다면 캄차카 어름 물 쪽으로...기억이란 그런 것이다 이름 없이 이루어낸 환상 비어있는 곳으로 몸이 기우러지는 습성눈빛이 번개 치면 숨소리 둘 섞이면 파도소리 들린다.  하조대 파도박 용 섭 삼복더위 유격훈련 입소 특명대장도 계급장 떼면 올빼미다레펠 하던 바위등짝 산허리 나무 끌 테기 뾰족해도 선착순이다 도랑에 올챙이포복 낙오자는 아홉 명씩 짠물 모래밭에 서면뒤로 돌아 어깨동무 실시 빨간 모자 저승사자 조교는요령부리면 삼 단계 지옥 훈련이 있다 뒤로 취침 바동대는 동안 파도는 모래를 모시고와귓구멍에 쌓으며 살아가는 길이야 큰 파도가 싸 데기 철썩철썩 눈물은 필요 없다 앞으로 취침 숨넘어가는 소리 전쟁터다이렇게 단결이 안 되면 적을 선 멸할 수 없다군인은 새끼줄에 엮은 달걀처럼오와 열이 단결이다자해를 하고 싶던 하조대 바닷가 지옥훈련은 삶의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