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수민족 이야기<3>
티베트(吐藩)와 우루무치(乌鲁木齐)
티베트족(吐蕃族, 藏族) / 좡족(壯族) / 둥족(侗族) / 부이족(布依族)
티베트(Tibet)는 예전에 토번(吐蕃)국이라 불렀는데 최초의 국가형성은 6세기, 송첸캄포(松贊干布)에 의해 정식으로 티베트왕조가 열려 국가형태를 갖추게 되며, 한때 막강한 세력으로 7세기 당나라의 수도인 낙양까지 점령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1950년 10월 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은 티베트를 침공하여 점령하여 중국의 시짱자치구(西藏自治區)로 전락되었으며 수많은 티베트인이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는 독실한 불교국가로, 티베트불교는 일명 라마교(Lamaism)라고도 불리는 대승불교 겔룩파(黃帽派)의 한 갈래로, 밀교(密敎)로 분류되는데 의식이 치러질 때 스님들이 황색 법의(法衣)와 머리에 황색의 커다란 모자를 써서 황모파(黃帽派)로 불리기도 한다.
포탈라궁(티베트 수도 라싸) / 달라이라마 / 배리커즌 / 오체투지(五體投地)
티베트인들은 티베트의 수도(首都) 라싸(Lasa-拉薩)에 있는 포탈라궁(Potala Palace-布达拉宫)과 티베트 불교의 총본산(總本山)이라 일컫는 조캉(Jokhang-大昭寺) 사원 성지순례를 위하여 수 천리 먼 고원지대를 몇 달씩이나 걸리면서도 오체투지(五體投地)로 다녀가는 것을 평생의 목표로 삼는다고 한다.
오체투지(五體投地)는 부처님께 절을 올릴 때 두 무릎과 두 팔꿈치, 그리고 이마까지 다섯 부분을 땅에 대고 절을 올리는 예경(禮敬) 방식인데 성지순례 때는 세발자국(三步一拜)을 옮기고 오체투지를 한다.
오체투지(五體投地)는 먼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땅에 짚은 다음 쭉 앞으로 내밀고 이마를 땅에 대어야 하는데 손에는 나무판자로 대어야 쭉 내밀 때 손바닥이 다치지 않는다. 또 무릎과 팔꿈치도 땅에 쓸려 상처가 나기 때문에 가죽으로 덧대어야 하는데 몇 개월씩 걸리는 순례로 손바닥을 보호하는 나무판자와 가죽으로 만든 무릎보호대가 수십 개씩 닳아 없어져서 바꾸어야 한다고 한다. 이들은 먹을 양식과 잠자리 천막 등을 손수레에 싣고 따라오는 사람과 항상 동행을 한다.
옴마니반메훔(唵麽抳鉢銘吽-밀교 眞言) / 황모파(黃帽派) / 조캉사원 / 금강계(金剛界) 만다라(曼陀羅)
티베트의 최고 통치자였던 티베트불교 제14대 달라이 라마(Dalai Lama-達賴)인 텐진갸초는 1959년, 중국의 침공으로 인도로 망명하여 인도북부 히말라야 산록의 달람살라(Dharamshala)에 망명정부를 수립하고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텐진가초는 ‘바다와 같은 지혜를 가진 스승’으로 추앙받는 분으로 1989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지만 중국정부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계속 비하하며, 제2종파인 판첸라마를 내세우기도 했다.
또 한 분, 미국인 배리커즌은 미국 버클리 대학(UC Berkeley)에서 철학, 남가주 대학(USC)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1986년 워싱턴 대학 의대에 재직 중 라마(티베트 승려)를 만나 티베트 불교에 입문하는데 1989년 달라이라마로 부터 계(戒)를 받고 라마승이 되어 달라이라마(텐진가초)의 주치의(主治醫)가 되었다.
배리커즌(46년 생)은 달라이라마(35년 생)를 모시는 것이 너무 기뻐서 ‘스승인 달라이라마를 모시는 것이 너무 기뻐서 가끔 내 살을 꼬집는다.’고 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티베트불교는 밀교(密敎)에 속하는 교파로 어느 곳을 가든지 티베트인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진언(眞言) 문구인 ‘옴마니반메훔(OmmanipadmeHum)’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옴(Om)은 우주의 소리(에너지)를 의미하고 마니(mani)는 여의주(如意珠)로서 깨끗한 지혜를 상징하며, 반메(padme)는 연꽃으로서 무량한 자비를 상징하고, 훔(Hum)은 우주의 소리를 의미한다고 하여 해석하면 『옴~, 연꽃 속에 있는 보석이여, 훔~』 으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부르는 주문(呪文)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수리수리 마하수리』도 있는데 세간에서는 엉터리 마술사의 주문이나 장난스런 주문 등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 말은 불교 ‘천수경(千手經)’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내재(內在) 된 의미로 ‘드디어 내가 깨달았다. 이제까지 골치 아팠던 모든 잡귀(雜鬼)는 모두 물러나고 새로운 세상이 전개되리라는 믿는다.’ 라는 의미라고 한다.
천수경(千手經)의 첫 시작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입으로 지은 업(業)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참된 말(淨口業眞言)’이라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라고 한다. 단어를 풀어보면 ‘수리’는 길상존(吉祥尊), ‘마하’는 크다는 뜻으로 ‘마하수리’는 대길상존(大吉祥尊)이라는 뜻이다. ‘수수리’는 ‘지극하다’의 뜻이고, ‘사바하’는 원만(圓滿), 성취(成就)의 뜻이므로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의 본뜻은 “길상존이시여, 길상존이시여, 지극한 길상존이시여, 원만, 성취하소서”가 된다. 이것을 세 번 연거푸 외우는 것으로 입으로 짓는 모든 업(業)을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입을 깨끗이 정화(淨化)한 후 비로소 거룩한 천수경(千手經)의 내용을 읽기 시작한다고 한다.
천수경(千手經)은 관세음보살의 공덕을 찬양하는 불교경전으로 길상존(吉祥尊)이 곧 관세음보살이다.
또, 만다라(曼陀<茶>羅)가 있는데 만다라는 불법(佛法)의 모든 덕(德)을 고루 갖춘, 완벽한 경지를 일컫는 말인데 여러 가지 그림으로 나타낸다. 만다라는 원래 원(圓)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수 십 가지의 종류가 있다. 그런데 금강계 만다라(사진)나 태장계 만다라는 네모형태를 이루고 있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