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도 콜롬보(Colombo)
(1) 아름다운 해변 라비니아(Mt Lavinia)와 콜롬보 시내 관광
숙소 바로 옆이 이름난 휴양지인 마운트 라비니아 해변이어서 여기에서 3박을 하며 콜롬보 시내 관광을 하는 한편 아름다운 인도양 해변에서 마음껏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콜롬보 도심의 비하라 공원(Vihara Maha Devi Park)은 널찍하며 열대 수림들로 우거져 시원하고 아름답다. 부근에는 시청, 독립기념탑과 초대대통령 동상 등이 있고 관공서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공원 바로 옆에 한국 대사관이 있어 그냥 한 번 들어가 봤더니 30대 중반의 대사관 여직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그리고 스리랑카 여행에서 주의할 점도 일일이 짚어주었는데 헤어질 때 명함도 주며 곤란한 일이 생기면 즉시 전화하라고 한다.
콜롬보 도심에는 서양식 건물도 눈에 많이 띄는데 포르투갈과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오랫동안 받았던 영향이라고 한다.
공원을 나서 조금 걸으면 자그마한 호수(베이라 호수)가 나타나고 호수 가운데 아담한 불교 사당(Sima Malaka)이 있는데 사당 안에서 젊은 무용수 7~8명이 열심히 전통무용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니까 포즈를 취해주며 마음껏 찍으라고 한다.
라비니아 해변 / 전통 무용수들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데 사람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고, 호수에는 엄청나게 큰 펠리컨과 가마우지들이 떠 있다.
그리고 이따금 까마귀보다 훨씬 큰 검은 새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기에 자세히 보았더니 박쥐 떼였는데 주변 나무에 내려앉아 과일처럼 주렁주렁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이 신기하다.
(2) 스리랑카 최대의 사찰 강가마라야(Gangaramaya Temple)
호수에서 골목길을 요리조리 걸어가면 스리랑카에서 제일 오래되고 세계 불교의 총본산이라고 자랑하는 유명한 절 강가라마야 사원(Gangaramaya Temple)이 있다. 해변에서 제법 떨어져 도심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해일이 이곳까지 덮쳐와 사찰건물 일부가 파손되어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이 절은 스리랑카 불교의 중심으로 교육센터이자 박물관, 도서관뿐만 아니라 고아원도 경영하고 있는 등 명실상부한 스리랑카 정신교육의 센터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세계 불교의 총 본산(本山) 강가라마야 사원
이 절은 또 수많은 국보급 보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세계 각국으로부터의 많은 경제적 도움으로 건축되고 운영된다고 하며 한국에서 보내온 불상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불상과 불교 관련 보물들이 모셔져 있었다.
강가라야마 사원이 박물관에 보유하고 있는 유물과 보물들은 그 양과 질적인 면에서 놀라움으로 입을 다물 수가 없을 정도다.
수많은 불상 / 베이라 호수 다리 / 사찰의 상징 살아있는 코끼리
박물관에 있던 스님이 내 손목에 오색으로 된 실타래를 매어주며 여행의 안전을 기원해 주었는데 귀국 직전까지 계속 매고 다녔고 여행 내내 기분이 좋고 한결 마음이 든든했다.
당시의 해일(쓰나미)로 스리랑카는 막대한 재산과 인명 손실이 있었는데 수많은 고아들이 발생하였다고 하며, 우리나라 한류스타 배용준이 학교를 지어 기증하였다고도 한다.
내가 만난 많은 스리랑카 사람들은 당시의 해일(海溢) 피해로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하소연하였다.
콜롬보에서의 마지막 날은 아름다운 라비니아 해변에서 수영도 즐기며 인도양의 푸른 파도에 취해 꿈결처럼 푸근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바닷물은 따뜻했고 해변의 노천가게에서 마시는 커피도 향기롭다.
이곳에서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도심 인근의 갈레(Galle Face)도 이름난 해변으로 넓은 시민공원을 조성해 놓은 멋진 해변이 있었는데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