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바다
산업혁명이 핵심은 에너지 전환의 혁명이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산업혁명은 되풀이해서 보여주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유일한 한계는 우리의 무지뿐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불과 몇십 년마다 새로운 에너지원이 발견되었고
그 덕분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계속 늘었다.
그런데도 에너지 고갈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용 가능한 화석연로가 고갈되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세상엔ㄴ 에너지 결핍이 존재하지 않는다.
부족한 것은 에너지를 찾아내 그것을 우리의 필요에 맞게 전환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다.
지구의 확석연료 전체에 저장된 에너지의 총량은
태양이 매일 공짜로 보내주는 에너지에 비하면 무시할 만한 정도다.
태양에너지중 지구에 도달하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도
그 양은 매년 376만 6,800엑사줄에 이른다.
(1줄은 미터법에 의한 에너지 단위의 하나다.
당신이 작은 사과를 수직으로 1미터 들어 올리는 데 사용하는 정도의 양이다.
엑사줄은 1줄의 10억의 10억배다)
세상의 모든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받아들이는 양은 약 3천 엑사줄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모든 활동과 산업에서 매년 소비하느 샹은 5백 엑사줄 가량으로,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90분간 받는 양에 불과하다.
태양에너지만 이야기해도 이러데,
우리주위에는 그 밖에도 핵에너지, 중력에너지등 수많은 에너지원이 있다.
후자의 가장 뚜렷한 예는 달의 인력에 의해 바다에서 일어나는밀물과 썰물의 힘이다.
산업혁명 이전에 인류의 에너지 시장은 거의 전적으로 식물에 의존했다.
사람은 연간 3천 엑사줄을 저장하는 녹색 에너지 저장소 옆에 살았으며,
여기에서 최대한 많은 에너지를 끄집어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식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다.
산업혁명 기간에 우리는 우리가 사실 엑사줄의 수십억 배의 수십억 배 에너지를 품을
거대한 에너지의 바다 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는 오로지 더 나은 펌프를 발명하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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