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돼지고기·수산물도 급등
미국산 소고기 전문 식당 10여곳을 운영하는 이윤근
참토우 대표는 8일 "음식 값 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손님이 감소할 게 뻔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입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5일 현재 호주산 냉장 갈비(100g)의 소매 가격은 2423원으로 1달 전(2242원)보다 8% 정도 올랐고 작년 같은 기간(1777원)에 비해 40% 정도 상승했다. 미국산 냉동 갈비와 냉장 불고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3% 넘게 올랐다.
수입 소고기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소고기 블랙홀' 중국이 있다. 비교적 값이 싼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주로 소비하던 중국인들이 소득 증가에 힘입어 소고기를 많이 찾고 있는 것. 중국인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2000년 0.52㎏에서 2012년 1.02㎏으로 늘었다. 2012년 9만9000t이던 중국의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40만t으로 약 4배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50만t 돌파가 확실시된다. 중국은 특히 한국에서 인기 있는 갈비 부위를 대량 수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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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장님, 이제 삼겹살 회식은 끝인가요" 돼지고기 도매價 1kg 5000원 넘어 - 8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육 코너에서 직원이 돼지고기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돼지고기 1㎏ 도매가격이 5100~53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
미국 남서·중서부 지역의 가뭄으로 육우(肉牛) 생산량이 6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국제 소고기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수입 돼지고기의 경우, 냉장 삼겹살(중품·100g) 소매가격(2008원)이 작년 같은 기간(1587원)에 비해 26% 넘게 뛰었다. 미국에서 돼지유행설사병(PED)이 30여개 주로 확산돼 사육 돼지의 10% 이상이 폐사해 공급량이 감소한 탓이다. 행락객 증가로 돼지고기 값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수입 수산물 가격도 뛰었다.
롯데마트에서 작년 6월 1500원(500g 내외)에 판매하던 수입산 고등어는 최근 3300원(400g 내외)까지 올랐고, 갈치는 6900원(1마리·특대)에서 8900원으로 30% 정도 상승했다.
조선 채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