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문제는 이미 꽤 논의를 했으니
이번 글에서는 잠시 접어두고...
이번엔 다 양보하고... 이번 협상을 '외교협상 자체'로 생각해봅시다
사실 어제 쓰려 했던 이야긴데 오늘보니 자게에도 비슷한 글이 이미 올라온 듯 하니 짧게 요점만...
아시다시피 외교는 일종의 카드게임과 비슷한 점도 갖고 있습니다
카드겜이라고 해서 포커나 그런걸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고...
협상을 위해 양보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한 카드,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것으로 제시해 놓은 카드
그리고 협상을 위해 서로 조금씩 물러나 합의점을 찾는데 쓸 카드 등등
그런 카드들을 미리 치밀하게 잘 준비해 놓은 후에
협상 테이블에서 서로의 카드들을 검토하며 진행하는 것이 외교 협상이죠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없단 말입니다..국가간 외교에서...)
근데 이번에 소고기 협상...
우리로서는 미국에게 제시할 수 있는 상당히 강력한 카드를 내줬습니다
세계에서 최초로 거의 제한 없이 미국의 소들을 수입하겠다는 카드...
이거.. 아시다시피 굉장한 카드입니다...
그 소고기가 광우병의 요인을 갖고 있고 없고는 일단 논외로 치고
카드를 통한 협상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굉장한 카드를 하나 내놓았으니
그 댓가로 저 쪽에서도 뭔가 그에 걸맞는 상당한 카드를 내놓게 유도했어야 하고.. 그걸 결과물로 얻어왔어야 했습니다
적어도 상식적으로는 그렇죠...
그게 대등한 외교 협상일테구요...
근데.. 이번 쇠고기 협상에서 우리가 굉장한 카드를 선뜻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뭔가 구체적으로 그만한 실질적 포스를 갖는 무언가를 얻어왔다는 소식 들은 분 계십니까?
(저는 대통령 각하께서... 부시랑 선물 교환하면서 받아온... 가죽 점퍼던가... 그게 어떻게 보면 이번 협상에서 얻은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성과물이 아닌가 하는 웃기는 생각까지 듭니다 ㅡㅡ;)
도데체가 얻어온게 뭡니까?
첨에 뉴스에서는 미국에게 무기를 사올때 취급받는 등급이 하나 올라갔다고.... 그게 굉장한것인마냥 이야기하길래 그게 무슨 무기 가격이라도 좀 깍아주는 그런 건줄 알았습니다만...
이건 뭐 장난도 아니고... 쉽게 말하자면 무기 사오는 절차를 간단히 하는 조치 비스무리한거더군요...
(평소엔 미국에게 그다지 급하게 무기 살 일 별로 없을 듯 하고... 급하게 다량의 무기가 필요한 상황.. 즉 전쟁 상황에서는 이런거 없어도 미국이 알아서 잘 팔아줄텐데요 ㅡㅡ;)
그 외에.... 방위비 분담이라든가... 미군 기지 이전 비용 등등...
다른 사항들에서도.... 내준 것들은 많은데
제대로 얻어온건 별로 없습니다....
이게 뭡니까?
나름 굉장히 민감하고 강력한 카드까지 선뜻 내준 후에 ...
암것도 못 갖고 쪽박차고 돌아온 주제에... 국민 상대론 뭐가 어쩌고 어째요?
이게 어떻게 생각하면 상호 신뢰하는 우방 사이의 평등한 외교교섭으로 볼 수 있는 겁니까?
이명박씨의 그 휘하 똘마니분들의 외교력....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p.s
물론.. 우리나라의 그지같은 지정학적 위치와...
거의 볼모와 같은 북한 문제 등등...
어느정도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 꽤 많은 우리의 현실은 이해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저건 제가 보기엔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거 같습니다.
p.s 2
또한 사람 욕심이란게 끝이 없는게요...
전 사실... 이 정부가 소고기를 내주더라도.. 끝까지 갖고 버티다가...막판의 막판까지 버티다가 내어줄 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렇게 시작과 함께 대인배스럽게 휙 던져줘버렸....
그러니 미국 반응이 어떻던가요?
아..이제 협상을 통해 얻을걸 얻었으니 조인해주자... 이대로 넘어가주자.. 이러던가요?
제가 보고 듣기론... 이걸로도 미국 완전히 만족 못한거같던데요?
좀 더 얻어내려는 움직임도 보이는거같던데요...
사람 욕심이란게 그런거 아닐까요...
쉽게 뭘 얻어버리면... 그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작아져버리고...
뭔가 다른걸 더 요구하게 되는게.. 자연스러운 욕심이 아닐까요...
비장의 카드라는건 그래서 마지막까지 숨겨놓는거 아닐까요...
(소고기 말고 숨겨둔 더 엄청난 비장의 카드라도 갖고 계시다면 모를까...)
첫댓글 전략적 동맹 관계.. 라는걸 만들어나가기로 했다는데, 이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아시는 분은 설명 좀.
이전엔 그럼 전술적 동맹관계 정도였기라도 했던 걸까요...아리송....
뭐랄까 대통령 방미 직전에 중대 교수가 '그동안 참여정부는 내줄 거 다 내주고 얻은 게 없었다. 실용정부는 다른 걸 보여줄 것이다.'라고 했던 게 뇌리에 강렬히 박혀있습니다.
확실히 다른걸 보여준듯..
아 그리고 현재 나온 상당수의 미국소 수입 반대 의견은 아주 오래전인(07.8월경?) 지금의 집권당이 이용했떤 증거라는 내용의 다음 기사가 있던데요.. 이런건 걸고 넘어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습게 보이면 더 뜯어내려는 게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명박은 미국에게 단단히 우습게 보여졌죠.
미국협상대표단이 우리의 신속하고 전광석화같은 전면개방에 오히려 상당히 당황했다니 말다했죠 ㅋㅋㅋㅋㅋ 경제실용대통령이라더니 bbk때 젊은 넘에게 사기맞은 2mb가 맞는가 봅니다
누하하하하하 난 이때까지 부시가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대통령인줄 알았는데.. 명박이가 그 레코드를 갈아버렸내.. 젠장...
근디 엠비의 굽신외교 이후 한미동맹이 전보다 더욱 강화되고, 미국과 우리와의 사이가 더욱 굳건해 졌나염?
핫핫핫 ... 묵념...
미국에게서 얻어온거 있죠.. ㅋㅋㅋㅋ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노무현에서 바로 나 '이명박'으로 바꼈다는 것을 알리는 것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