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작은 답사 첫째날이다. 아침 7시에 창원을 출발하여 10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집결지인 정읍역에 도착했다. 오늘은 내장산쪽에 자전거관련 행사가 있어 그 쪽을 피해 정읍의 북쪽을 답사했다.
오늘은 게스트도 한 분이 함께 했고 10시 30분쯤 승용차 2대로 답사를 시작한다.
망제동 석조여래입상
과거 답사 때는 길을 찾는 것이 상당히 복잡했다는 세종아빠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답사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요즘 세종아빠님의 관심사는 우리가 고려불이라고 했던 많은 불상들이 조선시대 불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명문이 있는 안양 망해암 석불을 다시 답사하고 나서는 더 꼼꼼하게 살핀다. 보개의 윗부분을 드론으로 살피니 윗부분이 별석으로 만들어 진 듯 하다.
천곡사지 칠층석탑
주변이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도착하는 순간부터 아주 시원한 느낌이다. 내가 세장하다는 단어를 쓰니 세종아빠님은 고준하다는 단어를 말씀하신다. 둘 다 같은 뜻으로 쓰인다. 현장에서 남원 용담사지를 비롯하여 세장한 석탑들이 거론된다.
기단부가 아주 낮고 비례로 보건데 4층과 5층사이에 두개의 층이 사라진 9층석탑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층 옥개석 하면에 연꽃잎이 새겨져 있는 몇 안되는 탑이라고 한다.
백운사 석조여래입상
절집 입구 쪽 보호각에 있다. 대좌에 있는 안상과 불상의 모습으로 볼 때 고려 전기의 불상으로 볼 수 있다. 갈모산방님과 여여림님은 학습하는 태도가 매우 진지하다. 오늘의 모범생이다.
은선리 삼층석탑
오늘 보는 탑들은 기단부가 낮은 편이며 모두 ㅍ자형으로 결구하고 있다. 2층 탑신에 감실이 있다. 날씨가 아주 뜨겁다. 이곳에는 그늘이 없어서 강렬한 햇살을 그대로 받으며 살핀다.
장문리 오층석탑
이 지역의 탑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낮은 기단이다. 안내판에 있는 백제탑의 특징이라는 것이 옥개석의 너비가 기단부의 너비보다 넓다는 점이라고 생각되는데 전체적으로는 신라탑의 특징이 더 많아 보인다.
후지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세종아빠님이 이 불상대좌와 가장 유사한 불상으로 전북대 박물관에 있는 봉림사지 석조삼존불이 있다고 한다. 특히 광배를 세우는 구멍이 2개인 것이 같다. 이런 경우는 2기 밖에 없다고 한다. 대좌만 놓고 보면 이 곳의 예술성이 더 높은 것 같다고 한다.
용흥리 (해정사지) 석조여래입상, 삼층석탑
차가 절집에 도착하자 노비구니 스님이 나오신다. 법당에 먼저 참배하고 있는데 단술의 내 오시며 등을 달라고 하신다. 쓸 것도 함께 가져 오신다..어쩔 수 없이 동호회 이름으로 등을 하나 달았다. 영업수완이 대단하시다.
여전히 보호각이 비닐로 둘러 싸여 있다. 불단이 조금 가려지는데 어디로 가나 비슷하다.
오늘의 가장 큰 성과가 있는 석탑이다..몇 번이나 왔어도 인지하지 못했던 상층기단 면석의 안상을 찾았다. 마모가 심해서 몰랐는데 면석 전체를 하나의 안상이 채워져 있다. 세종아빠님은 살짝 흥분한다. 오층일 가능성이 놓은 탑이다.
남복리 오층석탑
이 곳에서도 면석에 커다란 안상이 있다. 탑신 받침에 있는 안상이 가장 큰 특징이라서 늘 그 작은 안상에만 신경을 쓰는데 오늘은 면석을 큰 안상을 인지했다. 해장사지 석탑과 이 곳 두군데에 안상이 있다.
남복리 석조여래여래입상
미륵암에 있는데 여전히 비구니 스님들이 친절하시다. 법당이 더울까 문도 열어주시고 잘 볼 수 있도록 불도 켜 주신다. 고려전기 불상으로 보는데 이견이 없다.
고교리 석조여래입상
위쪽에서 진입하는 길이 태양광 발전때문에 막혀 있어 진입로를 찾는라 애를 먹었다. 여전히 허름한 양철 보호각에 있다. 짠하다.
보화리 석조이불입상
삼국시대 불상으로 추측할 수 있는 근거가 대의가 왼손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우견편단의 삼국시대 불상이 경주 단석산 신선사와 금동불 두어군데에서만 나타난다고 한다. 보호각의 전면을 좀 뜯어 내어서 살필 수 있도록 해 주면 좋으련만..
정혜사지 석조보살입상
시간이 조금 남아서 내일 할 것이 미리 조금 당겨서 진행했다. 개가 심하게 짖어댄다. 구석에 새끼들이 오골오골 모여 있어서 그런지 다른 때 보다 더 심한 것 같다. 대좌가 불상과 같이 조성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오간다. 현장에서는 아닐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입석리 당간지주
스페어로 두고 있던 답사지인데 숙소로 가기 전에 들렀다. 민가 문옆에 있는 것이 답사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원래 자리일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본다.
보화리 석조이불입상(야간)
저녁을 먹고 다시 찾았다. 3명은 숙소에서 쉬고 4명만 조명신공을 하러 왔다. 답사의 모범생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나는 3번째 조명신공이다.
세종아빠님은 편단우견이 드러나야 한다면서 조명을 조절한다. 불두 뒷편에 큰 구멍이 있다. 용도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삼국시대 편단우견이라는 단어만 남는다.
답사가 끝나니 저녁 9시다..게스트하우스에서 다같이 맥주 한잔을 했다. 다들 즐거운 표정이다. 답사를 나서면 늘 좋다..정이 넘친다.
첫댓글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가 되네요. 사진도 좋고 간결한 글도 좋아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하지못해 아쉬웠는데
노마드님덕분에 함께한듯
현장감이 생생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께서 함께 해 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요..6월 답사 때 뵙겠습니다..
답사를 한곳도 있고 미답처도 보이네요
그 미답처가 시간 나면 혼자서 가 볼 곳입니다
그래서
노마드선생님의 글은 기록적인 면과 지역 문화유산 정보가 되어서
참 좋은자료입니다
칭찬이 과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