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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멜란히톤이 클레멘스 7세의 교황청에서 요직을 맡았던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전한 바에 따르면, 교황청에서는 날마다 교황이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 술 맡은 관원과 요리사를 두 시간동안 감금한 다음, 그 시간 안에 교황에게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풀어준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루터는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얼마나 비참한 삶입니까! 그것은 모세가 신명기에 기록해 놓은 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네 생명이 위험에 처하고 주야로 두려워하며 네 생명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라. 네 마음의 두려움과 눈에 보는 것으로 말미암아 아침에는 이르기를 아하 저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할 것이요 저녁에는 이르기를 아하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리라(신 28:6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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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의 비천한 처녀 마리아는 "능하신 이가 큰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눅 1:49, 52)라고 찬송함으로써 권력자들과 교황들을 가차 없이 내리쳤습니다. 아마도 그 음성은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을 것입니다.
교황과 그의 하수인들은 그 삶과 행동을 볼 때 우상숭배자들이요 마귀의 종들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존중하지 않고, 오히려 무시하고 박해하며,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진실하고 바르게 믿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데 총력을 기울입니다. 교황은 예배 의식을 화려하게 갖춤으로써 대단히 거룩한 척합니다. 그럴 목적으로 수도회들의 복장을 지정해 주고, 면도를 하고, 금식을 하고, 생선을 먹고, 미사를 집례하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활동의 저변에는 마귀의 교리가 깔려 있습니다. 교황이 그런 마귀적인 교리를 고집하는 이유는 복음이 유사한 내용을 말하기 때문입니다(참조. 마 4장). 마귀는 과거에 그리스도께 그랬듯이 교황에게 세상 나라들을 보여주면서, 그 나라들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교황은 이 약속에 현혹되어 우리가 전하는 참된 복음을 멸시했으며, 그로써 우리가 걸인처럼 되어 많은 고생을 겪는 동안, 자신의 교리를 팔아 부와 명예와 권력을 얻고, 황제들을 자기 앞에 무릎 꿇게 할 정도의 막강한 세속 군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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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교황주의자들 사이에 어떻게 평화가 있을는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양 진영 모두 서로에게 굴복할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여인의 후손과 옛 뱀 사이의 전쟁과도 같은 영원한 전쟁입니다. 세상의 왕들은 전쟁을 하다가 다소 지치면 휴전을 하지만, 이 전쟁에는 휴전이란 게 없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버릴 수 없고, 저들도 우상숭배와 신성모독을 버릴 의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무릎 꿇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며, 그리스도께서도 복음 전파가 가로막히는 것을 가만히 앉아 보고만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 벨리알 사이에 평화나 휴전이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루터, 『루터의 탁상담화』,pp.167~168.
첫댓글 아주 유익한 내용의 글입니다. 중세 교황권은 세속 군주로 보아야 하겠어요.
와~ 촌철살인의 루터의 명언들이 쏟아져 나오네요. 교황주의자들에 대해서 마귀의 종들이고 우상숭배자들이라고 말한 건 정확한 진단입니다. 그들은 복음을 방해하고 마귀적인 교리를 고집하면서, 화려한 예배 의식으로써 자신들의 추악함과 초라함을 위장하고 선전하는 효과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혜로운 자들은 그들의 겉치레 노름을 간파할 것이지만 어리석은 자들은 깜빡 속아 넘어갑니다.
마귀가 교황에게 세속 군주의 권력을 가지게 해주었다는 것도 다 맞는 말이죠. 루터의 말에 다 공감이 갑니다.
풍부한 댓글에 매우 공감합니다.
공감합니다22
세계 정복의 야망을 가졌던 알렉산더의 이름을 가졌던 교황들이 가장 세속군주에 가깝거나 더 능가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교황이 전쟁을 잘한 알렉산더 이름을 쓴 의도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교황 알렉산데르 6세(라틴어: Alexander PP. VI, 이탈리아어: Papa Alessandro VI)는 제214대 교황(재위: 1492년 8월 11일 ~ 1503년 8월 18일)이다. 본명은 로드리고 란조르 보르자 이 보르자(스페인어: Roderic Llançol-Borja i Borja)이다.
르네상스 시대 교황들 가운데 가장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교황이다. 전통적으로 호색과 족벌주의, 탐욕 등의 문제로 역사상 최악의 교황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이러한 세간의 악평은 대부분 생전에 정적들이었던 이탈리아의 고위 성직자들과 영주들한테서 유래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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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노차 카타네이(이탈리아어: Vannozza Cattanei, 1442년 - 1518년 11월 24일)는 교황 알렉산데르 6세(로드리고 보르자)가 독신 선언을 어기고 맞이한 수많은 정부(情婦)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정부들 가운데 관계를 가장 오랫동안 지속한 여인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자코포(자코모 데 간디아 콘테 데이 카타네이)이며 어머니는 멘시아 펙토리스이다. ...
1470년부터 알렉산데르 6세와 관계를 갖기 시작한 반노차는 그와의 사이에 공개적으로 알렉산데르 6세가 자신의 아이로 공공연히 인정한 네 명의 아이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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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토 4세 Sixtus IV
수완을 발휘하여 교황권을 이탈리아의 한 국가권력으로 만들었다. ... (그의) 뛰어난 업적들을 뒷받침한 것은 무거운 세금과 성직매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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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3s2415a
이 교황도 확실한 세속 군주 같은 자였네요.
마귀가 주는 유혹을 따라 세속 군주보다 더 강한 권력을 누린 중세 교황은 마귀의 대리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