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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중현 기자] ‘짝퉁 과자’ 혹은 ‘짝퉁 식품’ 등으로 불려지며 외면 받았던 PB(private brand, 자체브랜드)상품들이 이제는 끝을 모르고 질주 중이다.
과거 이들 PB브랜드들은 NB(national brand, 제조업체브랜드)상품보다 “싸고 품질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으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맛과 품질이 개선되고 “NB상품 못지 않다”는 반응이 서서히 확산되며 재구매율이 높아졌다. 이에 SNS 등을 통한 입소문이 퍼지고, PB상품이 가격과 품질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PB상품은 편의점 자체 브랜드의 광고 효과와 함께 전국단위의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비용 측면에서도 탁월한 선택이 됐다. 이러한 구조는 점주(경영주)와 본사의 수익으로도 직결되면서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 각각의 PB브랜드들은 편의점별 매니아 층을 양산하고 있다. “이 편의점에서만 파는 것”이라는 인식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면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PB상품들의 매출 동향과 소위 “잘 나간다”는 상품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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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자이언트피자 |
◇ CU(씨유) - 자이언트 핫도그·피자, CU빅요구르트, 콘소메맛팝콘 등 인기
최근에는 유사 일반(NB)상품의 판매량을 뛰어 넘는 PB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CU(씨유)’ ‘자이언트 시리즈’는 기존 NB상품보다 사이즈는 늘리고 가격을 낮춰 성공한 PB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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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빅요구르트 |
‘자이언트핫도그’와 ‘자이언트피자’는 동일 카테고리 내 일반(NB) 제품보다 각각 8.6배, 9.1배 더 많이 팔렸다. 이 밖에 ‘자이언트 떡볶이’, ‘자이언트 어묵바’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자이언트 시리즈’는 7월 말 현재 냉장간편식 판매 순위 5위 내에 모두 랭크돼 있으며 매출 비중에서도 55%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해 ‘CU빅요구르트’는 치밀한 소비자 분석을 통해 대용량 요구르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숨겨진 니즈를 충족시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 상품보다 4.5배 커진 이 요구르트는 출시된 지 채 한 달도 안돼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올랐고 기존 NB상품 보다 무려 4.8배나 더 높은 판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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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콘소메맛팝콘 |
2010년 첫 출시된 ‘콘소메맛팝콘’은 중독성 있는 맛과 식감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악마의 스낵’, ‘신세계의 맛’이라고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국민 스낵 새우깡을 제치고 2015년 9월 말 기준 ‘CU(씨유)’ 스낵 판매량 4년 연속 1위에 랭크돼 있다.
◇ GS25 – 야쿠르트그랜드, 오모리김치찌개라면, 25%망고빙수 등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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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야쿠르트그랜드 |
2015년 GS25 최고 히트 PB상품 중 하나인 ‘GS야쿠르트그랜드‘와 ‘야쿠르트그랜드라이트’는 발효유종가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출시한 유제품이다. 기존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상품인 야쿠르트의 모양을 그대로 키운 빅사이즈 상품(280ML)으로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올해 2월 말 출시 후 단 6개월 만에 900만개가 판매돼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흰우유, 가공우유, 유음료 등의 유제품 카테고리뿐만 아니라 탄산음료, 이온음료, 과즙음료, 커피음료, 생수 등 주류를 제외한 모든 마실 거리 상품들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지난 해 12월 24일 출시 된 후 올해 1월부터 9월 현재까지 라면카테고리(봉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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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오모가리김치찌게라면 |
면+용기라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NS에서도 입소문이 나면서 유래 없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라면 카테고리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신라면(봉지라면) 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컵라면뿐만 아니라 봉지라면까지 포함해 매출 1위에 우뚝 선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출시 후 현재까지 500만개가 판매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GS25는 라벨리와 손잡고 지난 4월 빙수전문점과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인 망고를 컨셉으로 한 ‘25%망고빙수’를 선보였다. 25% 망고빙수는 출시 후 현재까지 4개월만에 150만개의 높은 판매를 기록하며 아이스크림전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세븐일레븐 – PB 강릉교동반점짬뽕, 우유빙수설, PB 체다치즈맛팝콘 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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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강릉교동반점짬뽕 |
세븐일레븐은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세븐일레븐이 지역 맛집과 연계해 선보인 ‘PB 강릉교동반점짬뽕(1500원)’은 출시 9개월여 만에 25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끌며 ‘삼양불닭볶음면’을 제치고 컵라면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강릉 교동반점은 ‘전국 5대 짬뽕집’으로 알려져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2월부터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고, 3월에는 직화 볶음향과 진한 돈골 국물 맛을 강조한 ‘PB 강릉교동직화짬뽕’을 추가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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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우유빙수설 |
또, 세븐일레븐이 롯데푸드와 손잡고 지난해 4월 출시한 부드러운 타입의 디저트 빙수 ‘우유빙수설’은 하절기 아이스크림 매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유빙수설은 편의점 대표 디저트 빙수로, 얼음을 1차 분쇄한 후 우유믹스를 넣은 뒤 한 번 더 분쇄해 얼음입자가 곱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스낵분야에서는 ‘PB 체다치즈맛팝콘’이 인기다. 이 상품은 지난해 전통적 강자인 새우깡을 제치고 편의점 전체 스낵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올해는 허니맛 감자스낵의 돌풍으로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지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팝콘 본연의 부드러움과 맛을 살려 극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동일한 품질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 CU, GS25, 세븐일레븐 PB 매출 동향 - 전체 30~35% 차지
한편 CU(씨유)가 운영하고 있는 PB상품 수는 2014년 말 기준 전년 대비 100개 정도 증가한 약 600여 개로 평균 운영 상품수의 약 20~25% 수준이다. 올해 1~3분기는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27.2%나 매출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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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자료제공=BGF리테일> |
BGF리테일 김석환 MD기획팀장은 “최근 알뜰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반 상품 대비 저렴하고 실속 있는 편의점 PB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 판매 데이터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품질의 PB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감으로써 고객 편의를 돕고 점포 수익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GS25가 운영하고 있는 PB상품 종류는 2000여 개다. PB상품 매출비중은 올해 9월까지 35.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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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자료제공=GS25> |
차은철 GS리테일 편의점 식품팀장은 “PB상품은 알뜰한 가격만이 인식됐던 과거와는 달리 중소기업 기술력의 발전과 함께, SNS의 활성화와 전국 유통망 확보로 인해 큰 인기를 누리게 됐다”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10년 20%대 중반에 그쳤던 PB상품 매출구성비는 2012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고 올해 1분기는 34.8%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구성비도 연평균 3%씩 꾸준히 성장해 약 1100여 종의 PB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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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자료제공=세븐일레븐> |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상품은 합리적 가격을 제시해 구매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매우 유용하다”며 “여러가지 비용을 줄인 결과 자체 마진까지 합리적인 수준으로 설정해 NB상품 대비 10~15% 가량 가격을 낮출 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