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괴롭고 아프고 외로울까?...
드디여 우리세대 테입을 네가...
가슴이 막혀 할말이 없구나...
지금 이맘때라 생각되는구나.
방학이되면 할머니를 졸라 괴산으로
줄달음쳤든나. 숙부님댁에 짐을풀고
눈치 살살 보다 잽싸게 빠져나와 2k쯤
되려나~물레방아간을 감돌고 음침한성황당을 돌아서 후덜덜한
걸음으로 작은 방죽을거쳐
안삼뱅이 재당숙네로 줄달음 쳤지.
그곳에 네가있었고 우린 식~ 웃고
손을 맞잡고 흔들흔들 하며
재분아!하는건 나였고 왔어?
어여들어가자 하며 손을끌고 높은
댓돌 위를 올라 마루와웃방에 다달아
꼭~ 안고 반가워 팔팔 뛰던 너와나.
쪽마루에 이불을 돌돌 말고 손을잡고
별도 세고 노래도 부르고 둘이 손을
흔들다 윗골 작은웅덩이로 속옷
들고 멱도~감고 인기척이 나면
큰소리로 지껄이며 오히려 그들이
돌아가게 만들고는 배꼽이 빠져라. 깔깔대고. 윗집 큰당숙네 올케는
맛난 호박부치개 를 부치고
감자와옥수수를 가마솥에 쪄 시뉘들
이라고 대접하며 울할머니 아래윗집
재당숙모 후동 할아버지할머니 볼이 불룩하게 나오도록 맛나게 먹고.
후동내외분 재당숙부부분들.
그중 아직도 철되면 머우대볶아주던
윗집 성~ 그립고 생각나..
다행이 아직도 건강하셔서
용돈벌이도 하시니 훨 좋치.
겨울엔 옷방에 고구마 저장고에 있는고구마~ 쪄서도먹고 아궁이불에
구어도맛나지만 바가지에 담아 눈내린 오밤중에 깎아 먹던 고구마는
누가 뭐래도 최고였지.
오빠들이 논에 물가두고 얼려 스케이트도
자체제작한 넙적한송판에 구리철사
를달아 얼음지치던 오빠들은 얼마나
멋지고 든든했었는지...
순태네 집에서 굿하고 우리는 재록오빠 뒤를 살살 따라다니다 성황당에
살풀이하고 남겨놓은 떡~일원짜리
오원짜리 빨간 돈도 집어넣고
이튿날엔 흘미송방에 나가 오징어
비과.눈깔사탕도 볼이 터지도록 먹고
냇가에 얼금이로 훌튼세뱅이를
끓여 먹든 맛난찌게는 추억의음식이 되였네... 올핸 몹시도 더운데 넌~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하고있고...
답답하고 그리운마음에 한없이
울고 있는나. 너와의추억을 씹으며
하느님께 간절하게 기도를 올린다.
신앙생활도 돈독하고 평생 눈거스리는
행동은 하지안었고 열심히 살든동생~
부디 기운차리고 꼭~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 합니다.
오늘 소식받기는 청주 재활병원으로
이송한다니 한고비 넘은것같아
희망이 보이네요.
아직 의식이 없다는데. 재분아!
너평생 나한테 언니 라고 안했지?
내신랑한테는 형부~ 하는양이 나를
형이라고 인정하면서도동무같아선지
결코 언니 라고는 안했지.
꼭~듣고싶어 사무치게 ㅠㅠㅠ
하느님 께서 힘을 보태주시고
사랑하는 자녀 재분이를 기억하사 함께하여 주시고 10년 아니 5년
만이라도 사랑하며 아름다운 삶을
누릴수있게 허락하소서!!
엎드려 두손 모두어 정성을다해
간절히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