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망상을 불태워 버리는 경건한 의식이다. 알음알음과 분별심을 불태워 버리는 의식, 욕망과 증오, 어리석음을 불태워 버리는 의식이다. 차별하는 마음과 집착하는 마음, 아상과 아만, 미망과 허영을 불태워 버리는 의식이다. 그대 지수화풍으로 치장한 육체를 불태우지 말고, 그대 머리속에 가득한 교만과 아상을 불태워라. 무(無)가 되고 공(空)이 되고 허(虛)가 되게 하라. 그 잔영을 부처님께 공양하라.
소신(燒身)공양 : 몸을 태워 공양한다는 뜻. 그러나 이것은 ‘신명(身命)을 다 받쳐 수행해야 함’ 또는 ‘거룩한 신심(信心)’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이지, 실제 몸을 태워 사신(捨身)하라는 것은 아니다. 소신공양의 진정한 의미는 번뇌 망상과 아상, 집착, 차별, 분별심을 불태워 버리라는 뜻이다. 육신이 아니다. 육체가 없으면 성불도 불가능하다. 진리가 있어도 그림의 떡이다. 금생에는 인연따라 살고 다음 생에 꼭 성불하겠다고…. 정신 나간 소리 / 다음 생에는 개가 될지 돼지가 될지 그 누가 아는가? 此身不向今生度면 更待何生度此身이리오. 그러므로 거듭 말하거니 진정한 소신공양은 번뇌 망상과 탐(貪) 진(瞋) 치(痴) 삼독 등 깨달음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불태워 버려야 한다. 그러나 간혹 사람들은 언어의 메시지를 모르고 액면 그대로 육신을 불태워야 한다고 해석한다. 불교적 지혜는 간데없는 세속적 해석이다. [불교신문 2537호/ 7월1일자]/ 윤창화의 프리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