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식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부원장
고령자 회복 보며 큰 보람 느껴
함께 출연 가수 나태주·강혜연 기운 북돋고 희망 심어줘 든든
NBS한국농업방송 ‘기적의 운동화’에 나오는 ‘기운찬 남매’ 3인방은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김준식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과 트로트 가수 나태주·강혜연씨인데, 이들은 ‘기적의 운동화’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가운데 ‘맏이’ 김 부원장은 농민 건강 진단과 치료를 도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격주로 수요일 오전 10시에 방영된다. 환자 치료에 바쁜 김 부원장을 만나 관절 질환을 앓는 농민들 건강관리법과 ‘기적의 운동화’가 전해주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농민 고질병 가운데 하나가 관절 질환이다. 2020년 기준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380만여명을 넘어섰다는데.
▶옷을 오래 입으면 해지듯 관절도 마찬가지다. 젊을 때라면 관절이 재생될 수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 재생력이 떨어진다. 연골이 닳으면 뼈가 드러나는데, 뼈가 서로 부딪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시멘트 바닥에 돌멩이를 문지르는 수준이다. 오죽 아프겠나. 특히 농민들은 무거운 물건을 많이 나르고 작업환경상 무릎에 무리가 가기 쉬워 퇴행성 관절염 위험이 높다. 아픈데도 일을 계속해야 하니 악화도 빠르다.
―관절 질환 치료는 어떻게 진행하나.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약을 복용한다. 무릎에 통증이 있으면 운동을 못해 무릎 옆 힘줄이 굳고 근육량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무릎이 잘 펴지지 않고 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이질 못하게 되니 상황은 갈수록 안 좋아진다. 악순환을 끊어줄 수 있는 게 ‘인공관절 수술’이다.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하는 것처럼 관절이 닳은 부분을 다듬고 인공적으로 만든 관절을 끼워넣는 것이다. 정밀검진에서 관절염 말기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권하고 있다. 인공관절은 잘 관리하면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고령이어도 수술이 가능한가.
▶환자 가운데 가장 낮은 연령대가 60대다. 평균적으로는 70대가 가장 수술을 많이 받는다. 고혈압이나 당뇨를 함께 앓는 환자가 많아 몸이 버텨줄지 걱정을 많이 한다. 수술 전에 병원에서 사전검사를 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성공률도 매우 높다. 100세에 가까운 고령 환자를 수술한 적도 있다.
―관절 질환이 악화하지 않게 주의할 점은.
▶수술 전후로 무릎을 많이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달리기, 쪼그리고 앉기, 무거운 물건 들기는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관절 질환은 도시민보다 농민이, 남성보다 여성이 취약하다. 집안일이나 밭일을 할 때 쪼그리고 앉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화분을 옮기다가 다치는 사례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7회나 방송을 진행했는데 ‘기운찬 남매’ 궁합은 어떤지. 소감은.
▶기운찬 남매라는 이름처럼 가수 나태주·강혜연씨 모두 친근한 분들이다. 사례자에게 예의 바르고 어떤 일이든 적극적이어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저도 ‘기적의 운동화’를 통해 사례자가 사는 곳에 가서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직접 보니 수술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 완치된 사례자들이 가장 기뻐하는 순간은 다른 사람 손 빌리지 않고 스스로 어디든 갈 수 있을 때다. ‘기적의 운동화’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으면 한다.
박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