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어버린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소식을 모두 접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총 발행 주식의 20%를 신주로 내놓으면서 발행가는 67만원......
공시가 나오기 전 고려아연의 주가가 150만원에 육박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냥 고점에 물린 사람들에게 탈출기회도 주지 않고 지옥으로 보내버린 것이죠.
"정말 이딴게 기업?"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증시가 이 모양 이 꼴이니, 소액주주들의 울분과 K-디스카운트가 없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는 20%의 신주를 제외한 나머지를 기존 주주 배정이 아닌, 일반 공모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자신들의 경영권을 위해 소액주주들을 제물로 삼겠다는 걸로 밖에 안 보입니다.
한편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소식을 알고 있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154만8609주(7.48%)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30일 기준 162만375주(7.83%) 대비 0.35% 줄어든 규모입니다.
다만 그동안 고려아연을 두고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가 서로 공격적인 공개매수를 했었는데, 이를 생각하면 국민연금의 입장에선 주가가 급등을 하는 것을 보고 일부 주식을 매도하여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맡기는 고려아연 지분 3~4% 중 상당수가 매도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국민연금은 1%만 정리해도 매도 가격에 따라 1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