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시장에서 제스프리는 말 그대로 '신'급 위치에 있는 기업입니다.
제스프리의 시장 점유율은 약 30%에 달하며 깐깐한 품질 관리와 끊임없는 종자 연구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스프리의 지난해 매출은 3조2900억원에 달하며, 한국에서만 2200억원의 매출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매출과 수익성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제스프리가 10년만에 신품종인 '루비레드키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루비레드키위는 4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해 약 한 달만 구매할 수 있는 시즌 과일이라고 합니다.
유전자 없이 자연교배를 통해 개발했다고 하는데, 천연 베리류 과일 같은 단 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사실 신품종을 출시하는 것도 새로운 이슈이기도 하지만 제스프리의 사업 방향성을 주목할 만합니다.
우선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작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사과와 배값이 치솟고, 서아프리카에서 카카오 흉작으로 가격이 미치도록 오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스프리는 남반구에서 키위가 생산되지 않을 때를 위한 북반구 생산지를 확보하였습니다.
4월 현재는 뉴질랜드의 가을로 수확이 한참이지만 9~10월에는 한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북반구 농가에서 제스프리 키위를 생산하면서 1년 내내 공급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죠.
그리고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키위는 대부분 국내 판매하고 엄격한 품질 검증을 거친 키위만 해외로 수출하면서 실적 견인도 높이고 있습니다.
제스프리 품질 측정 연구소에 따르면 경도·색상·당도 등의 검사를 통과해야만 출하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그린키위는 최소 15브릭스, 썬골드는 16브릭스 기준을 충족해야하는데... 일반 오렌지 당도가 11브릭스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깐깐한 기준과 더불어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것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표 항산화 물질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을 포함해 비타민A·비타민E·셀레늄·아연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영양소가 다른 과일에 풍부한 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공급, 높은 당도, 풍부한 영양소를 필두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제스프리의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을 다시 투자하지 않고 뉴질랜드 본사로 대부분 배당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부유출'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제프스리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데, 매출 기준으로 중국과 일본 그리고 스페인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 재투자와 기부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러 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