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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잔디아래서
아지랭이 피어나는 새벽녘
이슬 머금고 부끄러워하는
풀잎들사이로
꽃이 피엇다
붉은옷을 입고 태어난 꽃
진한향기를 담아
코 끝을 간지럽히는
아기와도 같이
여린 잎들이 포개어지어
저리도 아름다울까
나를 위한 꽃이라하니
매일 너를 보러 오리라
하늘빛이 따거운 오후
너의 가시만큼이나
내인생 참으로 쓰리고 아프다만
잔디위에서 이슬픔 견디는 동안은
너의 위로가 크더라니
붉은꽃이 다 지어갈때쯤
내 힘든시간도
꽃잎지듯 진다면 얼마나 좋겠니
파란잔디위로 어느새 노을이내리면
나는 돌아가야하는길이 멀다만
오늘은 그래도 행복하엿다하리라
선량한 사람들이 꽃을좋아한다지
좋은날도 있고
그렇지않은날도 있으니
오늘은 좋은날로 정하엿다
나는
고향
내 고향 하늘도
지금은 밤이겠구나
별들이 총총히 박혀
늘 찬란햇던 어린시절의 눈으로 보았던
밤하늘
내 기억은 그곳에서 멈추엇고
꿈과 사랑했던 모든것도
그 순간에 멈추어있다
그리움이 깊어지니 서러운게많다
정들었던 벗들과
작은동네 골목길
변변치 않은 집들
화려하지 않은 불빛들
모든게 잊혀진줄 알았는데
지금은 모든게 그립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때가되면
누그러지는 애닮음을 안고
내고향 밤하늘닮은
하늘을 보니
눈물도 나고
노래도 나오고
웃음도 나온다
그리운어머니
밤하늘에 무작정 불러봅니다
세상에 나혼자 버려진것처럼
살다가도
고향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어머니 품속 같아서
힘을내본다
보고싶은 어머니
밤하늘에 무작정 불러봅니다
행복의 잔디아래서
아지랭이 피어나는 새벽녘
이슬 머금고 부끄러워하는
풀잎들사이로
꽃이 피엇다
붉은옷을 입고 태어난 꽃
진한향기를 담아
코 끝을 간지럽히는
아기와도 같이
여린 잎들이 포개어지어
저리도 아름다울까
나를 위한 꽃이라하니
매일 너를 보러 오리라
하늘빛이 따거운 오후
너의 가시만큼이나
내인생 참으로 쓰리고 아프다만
잔디위에서 이슬픔 견디는 동안은
너의 위로가 크더라니
붉은꽃이 다 지어갈때쯤
내 힘든시간도
꽃잎지듯 진다면 얼마나 좋겠니
파란잔디위로 어느새 노을이내리면
나는 돌아가야하는길이 멀다만
오늘은 그래도 행복하엿다하리라
선량한 사람들이 꽃을좋아한다지
좋은날도 있고
그렇지않은날도 있으니
오늘은 좋은날로 정하엿다
나는
님이시여
혜담 김 민 경
님이여 님이시여
저 강을 건너서
넘실대던 구름을 쫓고
달아나듯 숨 달래지도 못하고
그리간다면
해지는 녘 에 나혼자 넋두리 할
그림자 하나 놓고 가세요
님이여 님이시여
저 강 위에 떠오르는 달빛이
나를 부른다면
내 어이 그강을 건너지 않겠소
잔별들이 내리고 스치는 바람은
쓰고 달았던 우리들의 회상 같아서
어둠속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위로
나는 걸어가리다
님이여 님이시여
저 강을 건널적에
두고 온 사랑이 있다하여
한번이라도 뒤 돌아 보고
내 눈물 가져가세요
그대 눈물 내게 있으니
님이여 님이시여
저 강을 건너서
내 님이 있으니
나 좀 이제 쉬게 해주게
달빛 잠든 고운밤에
물결도 잠든 고운밤에
님의 얼굴닮은 달빛이 될테이니
님이여 님이시여
고운님 내님이시여
여섯개의 별이 늘 밝게 웃고있으니
밤길도 이제는 무섭지 않고
바람소리에 눈시울 뜨거워
님인줄 알앗더이다
엄마
혜담 김 민 경
지금도 엄마 하고 부르면
건넛방 어디서든 왜 하면서 대답할듯
귓가에 맴도는 엄마의 목소리
귀찮치도 않으신지
언제나 잔심부름도 마다 않으시던
엄마의 사랑이 너무도 커서
나도 엄마닮아서 내 아이들의 부름에
벌떡 일어나곤합니다
밥 굶을까봐 배 골을까봐
살기좋은 요즘에도 늘 그걱정하나에
주름살 서너줄 더생긴줄도 모르고
나는 핀잔만 늘어놧던 어린철부지였네
아직은 세상에 홀로 맞설 자신없는데
이만큼 나이 먹었어도 엄마 생각만해도
눈물 글썽이는 어린아이같은데
보이지않는 엄마의 모습을
꿈에서나 보려나
오늘도 헤매입니다
그리운 얼굴
그리운 목소리는 사무치는 설움이되고
어느날은 앞으로 혼자 걸어야하는길에
엄마 목소리라도 들리면
용기가납니다
오만가지 자식 걱정을 두고
지금은 편안하실까 생각하면
웃음도나고 눈물도 납니다
봄바람이 따사로운날
바람이 살랑거리는 길을 걸으며
들꽃을 보아도
날아드는 새들을 보아도
오늘은 엄마생각 뿐입니다
바람은 엄마있는곳으로 나를 데려다주고
꽃은 엄마있는곳으로 나를
머물게하고
오늘은 내가 엄마를 걱정하러 왔 습니다
어머니
혜담 김 민 경
그 이름 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길게 한숨 내리 쉴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바보스럽지만
원망스럽지만
철부지 처럼 울고싶고
철부지 처럼 떼쓰고 싶어서
소리한번 질러봅니다
엄마의 그늘아래
따스한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 제비처럼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엄마앞에서는
그래서 어른처럼
그래서 어른 다된것처럼
큰소리쳐놓고
얼마나 울었는지
나도
이만큼 나이먹엇나봅니다
나도
나만큼 큰 자식이 있고보니
이제야 조금은 알것도 같습니다
내가 이긴게 아니엇다는것을
아버지
혜담 김 민 경
살아서는 꽃한송이 한번을
본척도 안하시더니
어찌하여 아버지 무덤에
이리 많이 꽃이 피었소
꽃만큼 아름다웠던 청춘이었다
말하고 싶엇나보네
꽃만큼 화려했던 시절이었다
보이고 싶엇나보네
소주한잔 아버지앞에 부어드리고
한나절을 마주앉아 있어봐도
허전하더이다
아버지 목소리 그리워서
아프더이다
아버지 얼굴이 그리워서
꽃밭에 누워있는 아버지곁에
나비와 벌과 새가 꽃잎따러 올까봐
오늘은 그런것들이 두렵소
오늘은 혼자두기 두렵소
너무 일찍 간 세상은
이곳보다 나으려나
이곳 또한
그리 좋지많은 않지만
아버지 술한잔 드리러 가는 날이
다른 날 보다는 행복하오
아버지 말벗 하러 가는 날이
다른 날 보다는 행복하더이다
꽃들이 만발하여
사계절 내내 아버지에겐 봄날이고
꽃향기 쫒던 나비와 벌도
아버지 세상에선 늘 봄날이구나
내가 힘든날 찾을곳
이곳만한곳이 없으니
아마도 내게 봄날은
아버지 곁이였나 봅니다
울릉도
혜담 김 민 경
거친파도 가로질러
천리길을 당도하니
바다 한 가운데에 길게 다리뻗고
누워있는 섬하나
고향도 멀리하고
섬사람 다 되엇으니
그저 여기가 고향이구나 하고 사는
어느 뱃사공의 노랫가락은 흥을 자아내고
녹녹지 않은 생활에서도
큰 뜻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해있을
저들의 노고
새들은 그들의 애환을 알아주는듯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치솟은 바위산을지키듯
홀로 앉아있다
바다와의 기나긴 싸움도
세상사 시름도
잊고 살아도 좋을 이곳에
날이 저물면
술한잔에 외로움을 이기려는자와
술한잔에 슬픔을 달래주는자
울릉도의 밤은
이렇게 저물고
달빛에 살얼음 녹듯
풀벌레 울음소리 구슬픈밤
울릉도 밤하늘에 박힌 별을세며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해당화
혜 담 김 민 경
고운빛 살결 드러내어
파도소리 들으며 자란
바닷가 외롭지않게 넉넉히 피어있는
해당화
열두치맛자락에
애워쌓여
꽃수술 향기 뿜으며 파도위로 날아오르는
그리운꽃 해당화
꽃잎은 벌을 반기느라
새벽이슬에 눈물 또옥 떨구고 있다가
소스라치듯 놀라 입술을 다문다
어여쁜꽃 해당화
존재
혜담 김 민 경
바람을 탓하지 말고
세월을 탓하지 말라
꽃잎이 지는것에 아쉬워 말고
나이먹는다고 서러워 말라
자연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머물다가 가는게
이치 이려니
좋을것도 싫을것도 남기지말고
그저 한 줌 흙으로 가는날
내 이름 불러줄 이하나 있으면
좋으리
꽃이 피던날 아름다웠던것을
기억하고
꽃에서 꽃의향기가 나는것을
기억하고
그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해줄 수 있는
그저 한사람
그러면 충분하리라
덧없이 흐르는 구름조차도
내인생에선 아름다운 풍경으로
기억된다
바람이 숨죽이듯 고요한것도
파도가 숨죽이듯 고요한것도
내 인생에선 아름다운 풍경으로
기억한다
노을이 지는 풍경을 기억하며
벌레 울음소리 나던 여름밤을
기억하면 된다
늘
꽃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리고 별처럼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싶다
내게로 오는 당신
혜담 김 민 경
바람이 불면
바람 끝으로
당신일까봐
창가에 기대어
온 종일을
서성입니다
뒤돌아보면
당신의 그림자처럼
사라지고마는
바람으로
오늘은 내게로
오시렵니까
꽃잎이 지면
떨어지는 꽃처럼
눈물일까봐
마음 녹이며
온 종일을
기다립니다
뒤돌아보면
당신의 향기처럼
사라지고마는
그리움으로
오늘은 내게로
오시렵니까
백일홍
혜담 김 민 경
꽃피는 7월은
언제나 봄날처럼
화사하고 그윽하다
꽃내음을
따라
지쳐 쓰러져있는 꽃벌들을 보라
흙내음이
좋아서
뛰어다니고
풀벌레
성큼성큼 기어서
이내 다다른곳에
꽃 몸속
깊숙한 곳
헤어나오지 못할 그곳
꽃 수술뒤에 숨어
숨바꼭질 하다
잠들어버린 내사랑
나는 나는 꽃이좋아
향기뽑내며
달려드는
나비도 좋아
이른 저녁
한산한 풒숲에 앉아
넋놓고 불러보는
그리운 노래
밤잠 설칠까
오늘도
걱정하듯
달래보지만
사랑이 그리워 잠못드는밤
차라리 오늘은 꽃벌되어
그대의 보금자리 한켠에
숨고싶어라
수평선
혜담 김 민 경
세상에 홀로 남겨지듯
굵은 마음의 선 하나 그어놓고
다 버리라하네
다 놓으라하네
끝없는 사랑과 용기
커지는 마음 또한
비울 수도 없고 채울 수도 없는
마지막 순간
수평선은 내게
전부를 가지라하네
수평선은 내게
사랑하라 하네
장미꽃
혜담 김 민 경
이쁘다
두번보고
세번을 봐도
몇번을 보아도
꽃은 이쁘고
장미꽃은 더 이쁘다
선물이 되어 찾아온 꽃은
나의꽃이 되려고
태어난 것처럼
고맙고 소중하다
6월이다
붉은 장미꽃과 함께 보내는 ...
엄마의 노래
혜담 김 민 경
딸아이 시집가던날 거친 손 마디로
내 두손을 꼬옥 잡아주시며
아무말도 없이 미소만 주셨네
잘살으라고
많이 참으라고
말대신 주신 미소였네
딸자식 나아서 뭐하냐고 하던 세상에서 살던 당신은
딸이라서 좋았다고 말씀대신
늘 안아주셨네
천방지축으로 놀다가 엄마무릎위에서 잠든날도
머리를 쓸어주시며 부르시던 노래는
내인생에 첫 감동이 되고
귓가에선 아직도 당신이 들려준 노래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데
그리운 노래
그리운 목소리....
딸자식 어디가서 고생하지 말라고
늘 자는얼굴 쓰다듬어 주시던
그 거친손이 내볼에 닿을때는
참으로 따뜻하엿네
당신의 머리맡에 놓인
낡은사진속의 젊은시절의 어머니
아~~아~
꽃처럼 어여쁜 어머니
꽃처럼 수줍은 어머니
당신의 추억속엔 나보다 더 많은것이 있을텐데
그얼마나 소중할까요
그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당신은 더 행복할까요
나는 당신의 딸이라서
너무행복한데
모든게 고맙습니다
모든게 감사합니다
한번도 하지못했던 그말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비오는 날
혜 담 김 민 경
누군가의 마음이
비로 옵니다
강기슭 돌뿌리에 매섭게 부딪히며
빗물은 강물을 타고
누군가의 삶처럼
비가 옵니다
신발에 온통 흙이 묻어
발이 축축해지고 벗어날곳 없지만
누군가의 사랑처럼
비가 옵니다
감사안듯 온몸을
에워싸듯 가슴을
오늘 비는
그대처럼 그리움담아 옵니다
철쭉꽃
혜담 김 민 경
고운님 어서오라고
손짓하며 반겨주는
더 곱고 여려서 가슴아픈꽃
꽃향기를 따라서 나들이가는
벌과 나비를 쫓아
구름 걸터 앉은 고갯마루
꽃잎 그윽한 향기에 취해
지천으로 피고지는 앞마당에는
누렁이 오늘도 잠을 설친다
철쭉꽃 필무렵
혜 담 김 민 경
철쭉꽃 피는 계절이오면
시냇가 겨우내 얼엇던 물이
졸졸 흐르고
돌맹이들 사이로 어린 물고기들은
뛰어논다
자유를 얻은것처럼
봄은 그렇게 오는가보다
집 벽에 가지런히 놓인 제비집을
청소하다보니
작년에 갓던 제비가 서둘러
오는중이겠거니 기다려진다
꽃이 피어야 봄이왓구나 알 수
있듯이
산천에 철쭉꽃 봉우리 터질때가되니
나무들도 강도 산도
봄 치장으로 바빠보인다
다시 늙어가는 것처럼 살다가도
봄이 오면 다시 젊어지는것 같고
다시 고독하다 싶어지면
꽃은 내게 친구가 되어준다
철쭉꽃 필무렵
버드나무 가지에도 봄이온다
진달래꽃
혜담 김 민 경
그옛날 우리엄마 치마저고리 닮은
진분홍 여린잎 진달래꽃
길고 긴 겨울속에서 움트고 자라나
엄마 손등처럼 거친 흙바닥을 부벼가며
산천에 피고 지는
분홍빛 진달래꽃
동생 업고 놀던
정든 고갯마루
뉘엿뉘엿 해질때쯤
노을은 이 마을 언덕길에 잠시쉬고
여린잎 솜잎같은 진달래꽃
옹기종기 피고지어
저녁노을 속에 피어나는
선녀 옷 처럼
붉은향기 퍼뜨리며
온 몸가득 수줍어 웃는
엄마 닮아 서러운꽃
붉은 꽃 진달래꽃
행복
혜담 김 민 경
마음에서 왓다가
마음으로 가는것
어두운 터널 앞에서도
용기 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것
두 손을 맞잡고
그윽한 미소 나눌 수 있는것
서로에게 위안이되고
서로에게 용서가 될 수 있는 것
가진자도 없는자도
마음 비워놓고 보면 알 수 있게되는것
어린아의의 함박웃음에서
느낄 수 있는것
깊어진 주름에서
인생을 보게되듯
험한세상에서 그래도 잘버텨가는
내모습을 보면서
잠자는 머리맡에서
새삼 밝은 내일을 기대하게되는 순간
느껴질 수 있는것
그것은
행복
회상
혜 담 김 민 경
잊혀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어느날 향수로 남아
바람처럼 스치는 순간 마저도
보고픔에
간절하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했던 시간들
그리고 사랑했던 사람들
영혼이 곱게 물들어 버린 것처럼
어느새 내 나이는 물이 들어가고
지나온 세월앞에
겸허히 무릎꿇는다
버려진 인생은
없다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게
인생에
숙제인것처럼
그저 살 뿐이다
회상한다
많은것을 그리고
모든것을
순간 잊엇던 것들에대한
예의처럼
마치 고마움 처럼
가끔
바람이 되고싶다
혜담 김 민 경
우리는
무엇을 꿈을 꾸고 잇는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 하고 있던 것일까
가끔은 나 혼자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꿈꾸지 못하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못하고 있다
삶이 비록
내게는
비판적이고 고달팟지만
살아온 세월
뒤돌아보면
긍정적이었던 시간들
잘 간직하고 싶엇던 이야기들이
책갈피 속으로
차곡히 담겨있을 뿐
구지
드러나보이질
않더란 말이다
이내 마음이 무겁다
반쯤 살아온것도 후회투성이
앞으로 반 더살것에 대한 막연함이
내가 지켜야할것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한게 아니고
내가 이쯤 살앗을때
무엇이 더 부족햇을까
이런것들이 내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삶의
방정식
같은것
지겹도록 안풀어지고
해도해도 어렵기만한
방정식
사랑도 삶도
인생도
다 꼬일대로 꼬여버린 방정식 같은삶
더이상 풀지못하고
더이상 정답도 의문도 없는것처럼
과연 인생이란것이 이런것일까싶다
마음 한켠
작게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찻잔이라도 있다는게 좋다
나는
찻잔만큼은 안되지만
그저 마음 내려놓고 산지 오래다
그러나
가끔은 내 등에 짐이 실린듯
채워지는 삶의 무게
그럴때마다
짜증스럽고
힘에겹다
바람은 내게 속삭인다
가벼웁게 털어버리고 먼지처럼
살라고
나는 먼지가 되고싶다
가끔
바람이 되고싶다
누군가의 손에 잡혓다가도
손을 펴면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꿈 이고싶다
낮게 바람이 일렁일때는
우리는 가끔 몸을 낮춘다
별게 아니라고 생각햇던
것들에 대한
경고처럼 들리는 소리들
낮은 목소리
이런것들에 귀기울이다보면
우리는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의 소리를
그리고
바람의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