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상.카쉬미르의 소녀(Bhajrangi.Bhaijaan.2015,인도)
: 윈드보스
: 2016.9.30.
- 카쉬미르의 소녀
감독카비르 칸
출연살만 칸,하샬리 말호트라,카리나 카푸르
개봉 인도, 159분
이러다간 정말 뒤늦게(?) 인도사랑에 푹 빠져버릴 것같다.
뭐~ 영화얘기다. ㅎㅎ
내가 원하는 얘기들이 인도영화에는 반듯이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최근 마음도 착잡하고 영~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은 채 갈팡질팡 마음이 뜻대로 되질 않았는데, 이럴 때 반듯이 생각나는게 가슴 답답함을 확 풀어버릴 수 있는 영화 한편에 기대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한 건, 공포호러영화였고, 그다지 내 마음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나름 즐기긴 했지만....
너무 공포호러영화에만 몰입하다가, 가슴 따뜻한 얘기로 눈물샘이나 한번 자극해 보자는 심정으로 고른 영화는 바로 이 영화, '카쉬미르의 소녀(Bhajrangi.Bhaijaan)' 였다. 인도말로 바지랑기 바이잔 이라고 하는데, 뭔 형님(?)이란다.
사실 인도에서 7년을 있었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인도말은....
이 영화는 너무 순수해서 세상에서는 손해를 볼 지언정 그 사람이 보여주는 순수함이 어느 무엇보다 힘이 넘치고, 그 순수함은 사람들을 감동으로 몰고간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다.
그가 다니는 모든 길에서 그를 돕기 위해 스스럼없이 자신을 던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모습이 정말 가슴 뭉클하다. 아마도 나도 저 자리에 있었다면 저랬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들어진 이야기에서 꾸며지는 이야기인줄 알면서도 감동하고 눈물흘리게 되고, 그 주변의 그를 돕는 사람들에게 공감하는 건 이 영화 얘기가 참 좋은 얘기이기 때문이다.
인도인들은 신의 뜻으로 라는 의미를 참 많이 표시한다. 그들의 생활속에도 녹아 있다. 그것이 때론 나같은 외국인에게는 참 무책임하고 터무니없는 모습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주인공이 보여주는 사랑얘기는, 그냥 영화에서 보여주는 허구라고 느껴지지 않고, '참 순수하면 저럴 수도 있겠다' 라는 수긍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말도 못하는 아이가 인도로 왔다가, 부모와 헤어져 겪게 되는 얘기와 너무 순수해서 어떤 사람도 피해갈 수 없는 그를 사랑하게 되는 한 사람이 엮여져 인간에게 가장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고 즐거운 결말을 맺게 되는 이 영화에 감동을 하게 되는 건 당연한 거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나도 가슴 어딘가에 조금이나마 간직한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순수함이 잠시 고개를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참 아름답고 순수하며, 따뜻한 가슴시린 장면을 보여준 행복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