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0일, 재제주호남향우회 최상 회장의 간곡한 부탁을 져버릴 수 없어 결국 수락하고 사무국장의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사실은 지난 총선이 있던 날, 골프 라운딩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운동하기 전에 좀 만났으면 좋겠다는 최상 재제주호남향우회 회장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무슨 일이지? 궁금하기도 하고, 함께 라운딩 하기로 하고 한시간 전 미리 만났지요.알고보니 직전 염 국장이 사직서를 내고 연락도 안된다며 , 저보고 사무국장을 맡아주면 어떻겠느냐고....
일단 생각 좀 해 보자고 했지요. 저는 교회에 빠짐없이 나가야하고, 또한 교회에서도 고등부교사, 찬양대원 활동, 각 위원회 모임, 남선교회, 안수집사회 등등 중책도 맡아가며 종일 교회에서 지내야 하고, 게다가 수요 예배 찬양대원이기도 하고, 토요일이면 오전마다 어와나라고 하는 일종의 보이스카웃 같은 교회 리더자를 세우는 교육을 10년동안 담당 해 온 부장으로서의 책임도 맡고 있어서 주일도 바쁜 사람인데, 또한 늘 바쁜 일정속에 계획을 세워 고객을 만나고 언제 교통사고가 있을 지 모를 자동차 보험을 30년동안 해 온 보험맨이자 MDRT(보험회사에서 명예의전당으로 여기는 최고의 보험인) 회원이기도 했던 보험 전문가인 저를 택해 준건 참으로 고마운 일인데... 현재 향우회 관련된 일만 해도 해남향우회 회장, 예향미디어 기자 그리고 회칙개정위원회 위원에 사무국장까지 맡는다면, 부장단 회의 주관, 회장단 회의 사회자, 총무단 회의 종종 참석, 재제주호남향우회 회원 모두의 애경사시 참석, 각종 창립 또는 회장 이.취임식 방문, 주말은 커녕 밤늦게까지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회식만 늘어가고 여기저기 모임을 관리하는 것 만으로도 일정이 너무 바빠 향우회일과 교회 봉사까지 겹치니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제가 그 사무국장을 처음 제안 받던 날 골프 운동을 시작한지 23년만에 홀인원을 했습니다. 최상 회장도 많이 기뻐 해 주셨고, 이런 행운이 저에게 주어진것에 감사하며 깊이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내가 사무국장을 맡아도 되겠나?" 예향미디어 만큼은 시너지 효과가 확실하지만.... 모든 조건이 어렵겠다는 결론이었지만, 당장 일주일 뒤 코로나로ㅠ인해 미뤘던 정기총회가 있고, 14회나 회의를 거듭하며 회칙개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그 개정된 회칙을 통과시켜야 할 대의원 정기총회를(4/25) 앞두고, 게다가 호남향우회 가장 큰 행사인 "호남인의 날 대축제"가 5월31일 바로 코앞인데 사무국장이 없이 진행 할 수도 없는 일이란걸 뻔히 알기에... 사무국장을 수락했습니다.
아~ 역시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란걸 느끼게 됩니다. 출근 첫날부터 연동향우회 발전기금과 배지 전달식(34개 향우회에 전달 해야 함) 바로 다음날 S중앙병원 회원인 본인 상 조문과 부민 장례식장 회원 장모상 조문을 두군데 점심, 저녁시간대에 조문, 호남향우회 50년사 편찬위원회 참석, 정기총회 사회자, 전기기사(해남회원 김생우 운영위원) 초빙 사무국 전기전검, 예향미디어 신문 편집모임 갖고 원고 마감 후 인쇄 의뢰, 사무국장 선임 후 첫 부장단 회의 주재하며 4월 정기 월례회(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아라동 향우회 창립모임과 동시에 같은 날 제주대학교 장례식장 회원 상 조문, 이사회에서 회장단 회의로 바뀐 회의 사회자로서 준비, 회원 자녀 결혼, 명함도 나오기 전 엄청난 활동을 해야했습니다.
아무리 봉사라고 해도, 제 생업의 반을 잘라서 오후에는 봉사하는 맘으로 해 보자 마음 먹은 일이지만, 업무가 낮과 밤 구별도 없고, 시작과 끝도없는 이 일을 과연 무리없이 소화 해 낼 수 있을지? 정말 제 자신이 생각해도 그누구 보다도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저 자신이지만, 사무국장을 수락하고 한달을 사무국에서 지내며 이루어진 일을 보니 앞으로의 일들이 조금 많이 염려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사무국장이 공석으로 지낼 수는 없는 상황, 지금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사무국장이 공석이라면 도저히 안될 상황이기에, 저 나름대로 깊은 생각끝에 오지랍 넓게 한번 맡아보겠노라고 한 일 이기에 힘 닿는데까지 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박경호 회장님이 사무국장 취임을 축하한다며 회장과 사무간사등 사무직원 모두 함께 점심을 사 주셨습니다. "사무국장을 모시기위해 우리 최회장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마도 삼고초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합리적이고
잘 할 수 있는 분이 함께하게 되어 너무 잘 되었고 기분이 좋다."고 하셔서 참으로 기분이 업되었지만, 내심 염려가 됩니다.
이런 날만 있다면 어찌 좋지않으리오? ^^ 열심히 하겠습니다. 특히 예향미디어 관련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