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 배관기능사 시험에 이어 5.31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시험을 치룬 결과 모두 다 누수로 실격퍠를 당했다.
그동안 족족 한번에기능사 필기.실기시험을 통과했는데 연거푸 발목이 잡힌 것이다.
배관기능사야 학원을 안다니고 실습을 한번도 못해본 탓으로 핑계를 댈 수 있지만
공조냉동기계기능사는 연습때 누수없이 잘 돼왔기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는데 시험이라고 긴장돼고 떨린다.
평소 여유있게 작업형을 끝낼 수 있었고 시퀀스 제어판 작업도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는데...
먼저 배관기능사 시험은 전북 익산에 있는 폴리텍대학에서 보기 때문에 아침 7시경에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를
달려갔다. 1차로 오토캐드 작성이 35점, 문제를 받는 순간 전혀 예상치 않았고 한번도 연습하지 못한 도면이 나와서
틀렸구나 하는 생각에 담담하게 그동안 익힌 캐드 명령어를 통해 작성해 나갔다.
한번도 하지않은 작업이었지만 오토캐드의 명령어 기능을 활용하여 작성한 결과 80%가량 완성을 시켜서 제출했다.
50% 미만 작업시에 채점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2차를 아무리 잘해도 공염불인 것 이다.
무려 3시간을 오토캐드를 작성하고 2차 작업형 시험에 들어간다.
강관, PVC관, 스텐주름관, 동관 등을 이용하여 나사조립, 산소용접, 동관용접, 본드를 이용한 접착 등 종합배관을
3시간 30분에 완성해야 하는 것이다.
학원에서 예상한 도면이 나왔고 실제로 한번도 안해봤지만 그동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기에 다른 사람보다도 작업을
빨리 끝낼 수 있었고 외관 및 수평도 검사, 칫수검사를 최종적으로 하고 작품을 제출했다.
최고로 긴장되고 떨리는 누수시험을 한다. 나름대로 잘 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PVC밸브소켓에서 누수가 되는 순간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
감독관의 이야기가 캐드작업도 잘 했는데 본드만 꼼꼼히 칠했으면 될 것을 안타깝다고 한다.
떨어진 것 보다 앞으로 다시 시험을 치루기 위해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화가 난다.
어쩔 수 없고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시험을 기대를 걸고 쓸쓸히 호남고속도로을 타고 청주로 올라왔다.
5.31은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실기시험이 있는 날 이다.
시험장은 천안에서 16KM떨어진 아산 폴리텍대학이다. 2가지 작업형이 있기에 준비할 도구도 많다.
시퀀스 작업을 위한 전동드릴, 와이어스트리퍼, 벨테스트기, 종이테이프, 자석, 형광펜 등이 있고
동관작업을 위한 동관밴딩기. 커터기, 자, 플레어링 셋트 등 양쪽 손에 도구를 가득히 들고 도착했다.
수험생 반절씩 나누어 한쪽은 동관작업, 한쪽은 시퀀스 작업을 시행한다. 시험시간은 1시간 50분
나는 동관작업을 먼저 하는 조에 속해있어 열심히 동관 밴딩작업을 마치고 용접작업에 들어갔다.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용접작업이다. 이것도 누수가 되면 모든게 허사기 때문에 꼼꼼히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여러차례 확인작업을 마치고 용접을 하고 동관을 식히기 위해 대야에 떠논 물에 작품을 집어넣고
입으로 불어 누수여부를 간이검사를 했다. 아차 강관 용접작업을 한 곳에서 기포가 조금 올라온다.
다시 산소용접기를 가동하여 여러차례 확인과 용접을 하니 시험시간이 임박했다는 감독관의 재촉소리가 들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작품을 다시 물속에 집어놓고 힘차게 불어 누수검사를 하니 기포가 올라오는 것이 없어 이젠 됐구나
하며 작품을 제출했다. 순차적으로 누수검사를 하는데 계속하여 앞에 제출한 사람들이 누수로 탈락을 한다.
드디어 내가 제출한 작품을 누수시험을 하는데 괜찮더니 한참 있으니 미세하게 기포가 올라온다.
눈앞에 컴컴해 진다. 한달간 산소용접기 앞에서 정성을 기울인 것이 공염불이 되는 순간이다.
1차에서 탈락한 사람은 시퀀스 작업을 해도 되고 안하고 가도 좋다는 감독관의 얘기에 마음을 추스리고
시퀀스 작업에 들어갔다. 작업을 하면서도 흥이 나지 않는다. 이미 게임은 패배를 끝났기 때문이다.
도면에 형광펜을 칠하며 빠진 곳이 없는지 살피며 결선작업도 흥이 없기에 생략하고 시퀀스 작업을 마쳤다.
어차피 틀렸지만 감독관에게 통전테스트를 요구했다.
"동관작업을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시퀀스 작업은 통과 됐네요."
위로의 말이 아니라 수험생을 두번 죽이는 발언이다.
이렇게 2017년 2회 기능사 시험 1타2피 작전은 물거품이 되고 하나도 건지지 못하는 참패를 했다.
다음 달이라도 당장 시험이 있다면 이런 허탈감은 없었을텐데 향후 9월달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너무나
맥이 풀린다. 그동안 뭘해야 하지???
문뜩 문뜩 생각날 때 마다 아쉬움이 남아 어제는 동료들과 코가 삐툴어질 정도로 술을 먹고 4차까지 전전하며
새벽녘에 집에 귀가하니 집사람이 칭찬을 해준다.
참 장하다고...
오토캐드 책을 사서 본격적으로 캐드나 배워볼까?
여러가지로 고민이 든다. 서암님 제안대로 별장을 오토캐드로 만들어 볼꺼나...
너무나 과음한 탓에 아직도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다.
기능사 시험이 뭐라고 이럴까???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을 너무 집착하고 욕심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기왕 시작한 것이니 뿌리를 뽑겠다는
욕심이 과한 것 같기도 하다. 수행이 부족해도 너무나 부족한 중생 같으니라구...
첫댓글 아이고
잘 나가던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졌네요
안그래도 소식이 없기에 불합격을 예상했는데 정말 안타깝네요
늘 합격하다가 불합격하면 많이 속상하지요 그것도 연속으로 ...
강박관념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시고 우선 2종 소형면허나 슬슬 해 보시지요
꼭 합격해야지 하면 부담이 되어 잘 안되더라고요
능수버들님 충분히 장하십니다 . 훌훌 털어 버리세요
2종 소형면허는 학원에 다녀야지 독학으로는 안될 것 같아요.
2종 소형면허 4수째 탈락, 트레일러 면허 3수째 탈락, 학원이 그냥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돈과 시간을 투자해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이 있듯이...
저는 원동기 면허도 있는데요.
2종 소형을 12번 떨어졌습니다만.
결국 지금까지 면허 취득을 못했습니다.
트레일러 시험도 8번 이상 강남에서 봤는데요.
결국 합격하지 못하고 보류중입니다.
최근에는 20년 넘게 자가용으로 승합차 운전만 했던 경력으로 소형 카라반 면허 시험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시험 봤는데요.
티 코스에서 시간초과로 떨어졌으며, 잠정 보류중입니다만.
올해 안에 취득할 예정입니다.
대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응시한 결과 20년전에 1종대형(5번 불합격)과 1종특수(견인차)(7번 불합격) 면허시험을 강남 면허시험장에서 합격했습니다.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응시하는게 합격의 비결인 듯 싶습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할려고 하니 무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시험에 자꾸만 떨어지니 점점 공부가 부족하구나 하는 반성의 마음도 생깁니다.
산속에서 염불하며 빨리 득도를 바라지만 욕심이 생기면 마음이 산란해져 더 안됩니다.
그려려니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취미는 즐거워야 합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도전하십시오. 때가 되면 다 되게 되어있습니다.
다음 시험에는 꼭 합격하실 겁니다.
전 10년전 공조냉동기계기능사를 취득했는데요.
그때 작업형을 92점으로 한번에 합격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만심과 의기양양함을 가지고 곧바로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를 응시했는데요.
1년 내내 불합격 하다가 간신히 67점으로 합격했던 기억이 납니다.
포기하지 않고 응시하시면 결국 합격하십니다.
이 더운 날씨에 어렵게 작업형 시험을 끝냈는데, 배관누수 또는 제어회로 오동작으로 실격 당하면 그 허탈함과 스트레스가 심각 하더군요
다자격자님도 역시 이 분들 못지 않게 대단한 경력을 가지고 계시는 군요.ㅎㅎ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다자격자님께서는 저보다 한수 위 이십니다. 같이 노력하며 응원하고 좋은 정보 공유하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