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고 넘는 박달재 그 사연 -
조선 중기,
경상도 청년 박달(朴達)은
한양 과거 길에 험준한 고개 아랫마을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마침 그날 밤
주인집 딸 금 봉 이와
눈이 맞아 둘은 사랑을 약속한다
한양 간 박달은 하 세월 돌아오지 않는다
금 봉 이는 매일 고갯마루에 올라
성황당에서 기도하지만 결국 상사병이 도져 죽는다
그리고 딱 3일 후 박달은 낙방거사로 도착한다.
금봉의 사연을 들은 박달이
성황당에 오르자 저만치 앞에 금봉이가 나타났다
달려가 끌어안으려는 순간 금 봉 이는 사라지고
박달은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게 된다
환영을 본 것이었다.
노래 탄생 배경은 이렇다.
반 야월(본명 박 창오) 선생이
1964년 지방순회공연 차 박달재를 오르다
버스가 고장 나 멈췄다
잠시 산책을 하는데
보슬비가 내리는 저 앞에 젊은 남녀가
애처로운 이별을 하고 있었다
남자가 떠나자
반 야월 선생이 여인에게 다가가 사연을 물었다
“남편이 서울로
돈 벌러 떠나 잠시 헤어지게 돼 슬프다” 며
가다가 먹으라고 도토리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줬다고 했다.
반 야월 선생 눈앞에서 벌어진 이들의 모습이
박달과 금봉의 이별을 그대로 연상케 하는
그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반 야월 선생은 서울로 돌아가
몇 달 후 어느 날 문득 이 얘기가 생각나
노랫말을 썼다고 한다.
song 박 재홍
by 김 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