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六歌(육가: 여섯가지 노래)(5) - 文天祥(문천상)
有妾有妾今何如(유첩유첩금하여)오?
첩이 첩이 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가?
有妾: 첩이 있다. 문천상에게는 黃씨, 顔씨의 두 첩이 있었는데 모두 元兵에게 잡혀갔다.
大者手將小蟾蜍(대자수장소섬여)오,
큰 첩은 손에 작은 두꺼비 같은 아들 이끌고,
蟾蜍: 두꺼비. 羿가 西王母에게서 얻어 온 不死약을 姮娥가 훔쳐가지고 달로 가서 蟾蜍가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달의 신선으로 빼어난 아이에 비유함.
次者親抱汗血駒(차자친포한혈구)라.
다음 첩은 친히 천리마 망아지 같은 아들 안고 있었네.
汗血駒: 피 같은 땀을 흘리는 망아지. 漢代 李廣利 장군이 서역 大宛王의 목을 베고 얻어왔다는 천리마가 汗血馬임.
晨粧靚服臨西湖(신장정복임서호)면,
아침에 화장하고 깨끗한 옷 입고 西湖로 나가면,
靚服: 깨끗한 옷을 입다.
西湖: 絶江省 杭州에 있는 유명한 湖水.
英英雁落飄瓊琚(영영안락표경거)하여,
아름답기가 기러기 내려앉은 듯하고 佩玉 바람에 움직이어,
英英: 빼어나게 멋진 것. 빼어나게 아름다운 것.
飄瓊琚: 佩玉이 바람에 날리어 움직이며 소리 나는 것.
風花飛墜鳥嗚呼(풍화비추조오호)하고,
바람에 꽃잎 날아 떨어질 때 새들 지저귀는 듯하고,
鳥嗚呼: 새들이 지저귀다. 패옥이 짤랑거리는 소리에 비유한 듯하다.
金莖沆瀣浮汙渠(금경항해부오거)라.
金莖花 이슬 머금은 채 연못이나 운하에 떠 있는 듯 하였네.
金莖: 창랑주에 핀다는 꽃 이름. 꽃이 나비처럼 바람에 움직이어 여자들이 따서 머리 장식으로 썼다 한다.
沆瀣: 맑은 이슬. 밤중에 맑은 이슬을 맞는 것.
汙渠: 연못과 운하. 웅덩이와 도랑.
天摧地裂龍鳳殂(천최지렬용봉조)하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 찢어지는 듯한 일 있어 용과 봉황새 모두 죽었으니,
天摧地裂: 하늘이 무너지고 당이 찢어지다. 원병에게 온 세상이 짓밟힘을 뜻함.
龍鳳殂: 용과 봉이 죽다. 두 첩의 죽음을 가리킴.
美人塵土何代無(미인진토하대무)오?
미인이 먼지 흙 되는 일이야 어느 시대건 없었던가?
嗚呼五歌兮歌鬱紆(오호오가혜가울우)하여,
아아! 다섯 번 째 노래 부르니 노래에 시름 서리어,
鬱紆: 시름이 서리다.
爲爾遡風立斯須(위이소풍입사수)라.
그대들 때문에 바람맞으며 한동안 서 있네.
遡風: 바람을 맞받다. 斯須: 한동안. 잠깐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