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기형도 <엄마 걱정>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화자의 가난했던 유년 시절이 체험을 독특한 비유와 개성 있는 표현으로 그리고 있다.
1연에서는 두 개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는,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가서 해가 ‘시든 지’ 오래 되어서야 ‘배춧잎 같은’ 지친 발소리를 내며 돌아오시던 엄마의 고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른 하나는, 엄마가 시장에 가고 나면 ‘빈 방’에 ‘찬밥처럼’ 홀로 남겨져 ‘어둡고 무서워’ ‘훌쩍거리던’ 어린시절 화자의 외로움과 공포에 대한 이야기이다. 2연에서, 시적 화자는 1연에서의 정황을 ‘지금까지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고 포괄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그 유년기의 고통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어린 시절 시적 화자의 ‘그 어느 하루’를 제시함으로써 시적 화자의 정서와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회상적, 심리적
주제 :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외로움.
특징
① 어른이 된 화자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② ‘과거 - 현재’의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개가 나타나 있다.
③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전달함. ㄴ
출전 : <입 속의 검은 잎> (1989)
◆작품 연구실 : 표현상 특징
․상황의 제시를 통해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였다.
․유사한 문장의 반복과 변조를 통해 리듬감을 형성하고 의미를 심화하였다.
․각 시행은 비종결어미로 끝을 맺음으로써 내용상 마지막 행의 ‘내 유년의 윗목’을 수식하고 있다. 이러한 문장 구조는 시상을 ‘유년기의 윗목’에 집중시키며, 유년기의 고통을 현재까지 연장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엄마’의 고된 삶과 ‘나’의 정서를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 작품 연구실 : 박재삼 <추억에서>와 비교
박재삼의 <추억에서>와 기형도의 <엄마 걱정>은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소재로 가난했던 유년시절을 회상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각각 ‘생선장수’와 ‘채소 장수’로 구체화된 어머니의 고된 삶과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과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로 표현된 두렵고 외로웠던 유년 시절에 대한 추억이 그러하다. 하지만 <추억에서>가 주로 어머니의 아픈 마음에 초점을 맞추어 애틋하지만 밝은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면, 시적 화자의 아픈 마음을 주로 드러내는 <엄마 걱정>의 이미지는 좀더 어둡고 불행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ㄴ
(나) 문정희 <찬밥>
◆이해와 감상
반어적 표현을 적절히 사용하여 이별로 인한 내적 상처의 깊이와 고통의 크기를 절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 기댐으로 추위를 이기는 나무들과 함께 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시적 화자의 내면은 사랑의 상처를 표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죽음만 꺼내 씹었다.’는 감각적 표현을 통해 이 시의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회고적
주제 : 어머니의 희생적 사랑에 대한 깨달음과 그리움
특징
① 반어법을 통해 절망적 감정을 표현함
② 비유적 표현을 통해 감정을 표현함.
③ 일상적 소재와 시어를 활용하여 시상을 전개함.
(다) 작자 미상, <사모곡>
◆이해와 감상
아버지의 사랑을 호미에 비유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낫에 비유하여 이 둘을 비교하면서 어머니의 절대적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는 작품이다. 여음구를 제외하면 시조의 형식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며 향가의 낙구와 유사한 감탄사가 나타나 있다.
◆핵심정리
갈래 ; 고려가요
성격 : 단정적
주제 ; 어머니의 절대적 사랑
특징
①비교와 대조를 통해 어머니를 예찬함.
②어머니의 사랑을 농기구에 빗대어 표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