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 kellerberrin~southern cross 168km
day4 southern cross~coolgadie 189km
day3
켈리버린에서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내고
늦은 밤까지
몸이 쿨다운되지 못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
12시가 훨씬 넘어 잠이든듯하다..
새벽5시에 새가 떠드는 소리 때문에 눈이떠진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고 아침준비를 한다.
버너에 불을켜고 냄비에 물붓고 쌀을 넣는다,
물이 끓으면 라면과 스프를 넣으면
얼추 타이밍이 맞아서
일명 라면죽 이 완성된다..ㅋ
동네 공원에 몰래캠핑을 하다보니
사람들 깨기전에 얼렁 철수해야 마음이 편하다.
오늘도 바람이 불어 오는 곳으로 향해야한다..ㅜㅜ
풀잎이 누워있는걸보니
호주는 주로동풍이 부는듯 하다..
혹시라도 호주횡단 계획이 생길지도? 모르는 분은
꼭 시드니에서 출발하길...
바람은 심해도 나의 행복은 빼앗아 갈순없지..
아침의 차가운 공기가 넘 좋다.
이렇게 주로를 달리다보면
로드킬 당한 동물들을 심심치않게 볼수있구..
편도 1차로인데도 제한속도가100~110이다보니
동물뿐만 아니라
운전자들도 이렇게 사고로 생을 마감해
남아있는 슬픈이들이 만들어놓은 것이다.
캔디하나 바치고..묵념..ㅜㅜ
자..
차조심하고 계속.가자!
메러딘 도착..
왜이리.과일이 땡기는지..ㅎ.ㅎ
이곳 블루베리는 알도 굵고 정말 맛있다..
오늘은 점심먹을곳이 적당하지 않아서
직접 해먹기로 했다.
메뉴는 소고기,방울토마토,오디큰거? . .
식료품은 정말.싸다..
잠시만 멈춰있어도
파리들이 어마무시하게 달려든다..
공포스럽다..,
데이브에게 선물받은 넷.. 좋다..
이곳부터 공사구간이 두곳인데
자전거 길이 없어져서 정말 힘들었다..
힘들게 힘들게
서든 크로스에 7시쯤 도착해서
좀 편하게 카라반에서 숙박을 하려했지만,
예약제이고 주인장은 퇴근하고 없다..ㅜㅜ
근처에는 야영을 할 자리를 찾지못하고...헤메다가
주인이 없다?는걸 이용하여...
카라반파크 구석진곳에 몰래 탠트를 치고...
이렇게 손님행세를 하며
샤워하고 다른손님들하고 지나가면서 인사하고..ㅋ.ㅋ.
밥먹고 정리하고나니...
쌓인 피로가.몰려온다.
잠들었다기보다...그냥.쓰러진듯..
지금호주는 낮기온은30도이상 오르고
아침기온은 10도 이하이다.
몹시 건조하여 물을 많이 마시게된다.
오후1시~5시 정도까지는 한시간마다
물통을(500cc)을 비운듯하다.
새벽에도 입안이 말라서 갈증으로 한번은 깬다.
그리고 4시부터 떠드는 새소리 때문에
몇일째 수면 부족이다.ㅜㅜ
day4
오늘은 쿨가디까지 189km를 이동해야하고,
그렇지 못할때를 대비하여 정말 야생야영을 준비해야했다.
아침일찍 오픈한 가게가없어 먹는물 1리터
음식 및 씻을물(화장실에서 공급)
3리터를 를 준비했다.
자전거가 휘청휘청 거린다..ㅜㅜ
몰래 야영을 했으니
주인장 오기전에 튀어야한다..ㅋ.ㅋ
오늘도 바람이 어마무시하다..ㅜㅜ
좀 가다보니 187km
오늘은 가는길에 마을이 없다.
저기까지못가서 야생캠핑한다 생각하니 끔찍하다.
허나
이른 아침부터 부는 바람에 맨탈이 흔들린다..
너무 힘들다.
평지에서.10km/h 속도다..ㅜㅜ
이럼 반도 못가서 노숙행인데...
그래...편하게 생각하자.
물도있고 식량도 있으니
야생캠핑생각하고 천천히 가자..
라고 생각해보지만
부는 바람에 몇일째 유바를 많이 잡아서인지
오른 궁뎅이 한쪽이 많이 불편하다.
3일째 불어오는 동풍에..
잠못자는 피로감에..
몹시 불편한 똥꼬?
정말 힘들다.
포기를 생각할 정도로..
이런저런 생각하며 20년전 나혼자서 호주 라이딩했던
때를 추억했다..ㅎ.ㅎ.
그러던 때
누군가 뒤에서 왜 이제 왔냐?며 말을 붙인다.
20년전.나다!
질문에 어떤답을,
어떤핑계를 댈까 생각하다가...
이제와서 미안.
이제와서 미안.
이제와서 미안...
주체할수 없는 눈물이 쏟아진다..
자전거를 급히 세우고
고글을 벗고, 눈물을 닦았다..
쪼끔?울었다...ㅋ.ㅋ
그러고나니 마음이 진정된다...
다시 올라타서...
그냥 방향은 맞으니 그냥가자!
라고 생각하니
비로소
속도와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음....
시간의 축에서
과거로 돌아가 공간을 열수 있다면
20년전 나를 만나보고싶다..ㅎ.ㅎ.
그친구는 아직 호주 곳곳을 여행중일거 같다
점심먹자
97km를 이동했고
간간이 이렇게 간이 휴계소를 만들어놓았다.
189km이동하며 3군데는 본거 같은데
화장실인데 문열면 혐오스러울까봐 밥만먹고 그냥갈려고 했다가
혹시나.열어보았다..나쁘진 않네..
점심은 밥을해서 참치캔을 넣고 비벼먹었다.
맛은 없지만 나름영양식이였는지 힘이난다..
식수가 떨어져 화장실 물이라도 먹어야하는데
워낙 냄새가 심해서 아미노바이탈4000을 탔다..
맛이 드럽다..ㅜㅜ
아까워서,목이 너무말라서,
먹긴 먹었는데..
복통은 없네..다행
한통 비우고 또 파워젤을 탔는데..
맞이 더 드럽다..ㅠㅠ.
먹어야하기에..
살짝 복통이.시작...ㅜㅜ
저것은..타조?
와...10km남았다!
18시15분 쿨가디 도착..
와...눈물이 날거 같다..ㅜㅜ
굿잡! 굿잡!
...해냈다!
오늘은 정말 정말 편안히 쉴것이다..!
숙소주인
이름은 딘..
싱가폴 출생이고
한국에는 이태원 가본적이 있다고한다.
이곳 coolhardie gold rush모텔은
인터넷 자료에는 160달러로 보았는데
145달라 달라고 하네
오늘은 일요일이고 현금으로 결제 할거다.
디스카운트.없냐고 물으니 15달라.빼주신다..
대박..
과일이 너무 먹고싶다.
블루베리,사과,샤인머스키..
살수있는데가 있나고 물으니 지금은 다 문을 닫았고
내일아침 7시에 문을 연다고..ㅠㅠ
할수없이 숙소로 들어와서 밥먹고 씻고..
밖에 의자에 앉아 별을 보고있는데....
와우..
바나나 하나를 주고 가신다..
감동 감동..
이 마음을 어떻게 갚지..?
오늘 정말 정말 힘들었다..
바람,궁디종기,먹는물등등
3일만에 포기를 생각했으니..
여기까지 잘왔다..토닥토닥..
내일은 늦잠좀 자야지..
새들아 깨우지마..
첫댓글 ㅎㅎ 웃는 모습이 밝다
내일 최대한
늦잠을 자고
재충전 해서 으쌰으쌰
가자 시드니로 ~
일주 화이팅 ~~
시드니는 아직.시야에 안들어오네요.ㅜㅜ
머니머니 해도 먹는것 보다
잠이 보약 이죠
계속 잠을못자 라이딩 중에.너무 잠이옵니다..
[시간의 축에서 과거로 돌아가 공간을 열수 있다면.........]
인터스텔라 보다 더 감동적인
나를 벗어나 나에게 떠나는
감동적인
과거로의 여행이었네
그와중에
무게를 버티는 똥꼬의 안녕을
기원한다.
진심으로...¡¡¡
역시..아시는군요..저도 똥꼬가 젤 걱정입니다.
잠도좋고 먹는것도 중요하지만
좋았던건강 나빠질까 염려되네 ....
파이팅 일주님!!!
건강하게 돌아온다니깐요..돈워리
읽다 눈물이...
그 와중에 일주님의 해맑은 미소가^^
ㅎ.ㅎ.여행의 참 맛은 혼자 아닐까요! . .
초반부터 이런 감동을 주다니...
일주님 횡단스토리 팬이 됬습니다.
와우..이거 우짠다요..감동스토리 벌써 바닦났는데..ㅜㅜ
걱정했는데 잘 하고 계시네요. 푹 쉬시고 잘 이어나가시기 바랍니다.
넵!
넘 넘 멋진 일주님 !~ 천천히 가더라도 무사 완주 하세요 !~ 무한 응원 보냅니다.
네.꼭.무사완주 할거예요..
잘하고 있네요~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
그냥 가는거죠....그러려니..하면서..ㅋ
지금이 20년후 나라고 생각하면
뭘하고 있을까?
건강이 최고
네 사과먹고 건강 잘챙길께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이…무사히 건강하게 즐기다 오시길!!
조금씩 즐길줄 알게 되는거 같습니다..
어제까진 정말.힘들었거든요..
이제와서 미안... 저도 제 청춘 돌아봤더니 전 그런 불씨 간직하고 있는게 뭐가 있을랑가 없으면 너무 허탈한데 하며 일주선배를 부러워 했습니다요👍
시간은 충분히.있으니..
중요한건 마음을 어디에 두냐겠죠.ㅇ.
고기 쫌 잘 챙겨묵자!!! ㅋㅋㅋ
우야든둥 계속 홧팅^^
p,s : 같이 훈련 할 때처럼 앞에서 바람 막아주고 싶으다!!! ㅋㅋㅋ
똥바람 막아주면 정말 좋얐겠네요.ㅎ.ㅎ
즐기다 힘들다의 반복 또 반복 일테지만 살아 있는한 시간이 답이겠지! 잘 버티길~~!!
맞는거 같습니다.
참고 견뎌내면 시간이 다 해결해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