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적 생태 작가 페터 볼레벤의 최신작,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 작가이자 숲 해설가, 페터 볼레벤의 최신작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가 출간되었다. 숲에서 발견한 인간과 자연의 신비로운 연결 고리를 통해, 생태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출간 즉시 독일은 물론, 전 세계 11개국에 판권 판매가 이루어지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나무에서 인간사회와 생태계로 탐구 영역을 확장한 페터 볼레벤은 이 책에서 ‘연대’로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손길이 닿은 이래, 우리의 가장 든든한 동맹군인 원시림은 사라져가고 어린나무로 가득한 인공조림만 무성해졌다. 폭풍과 곤충의 습격에 취약한 어린나무들은 금세 쓰러지고, 나무그늘 밑에서 살아가던 숲속 생물들은 드러난 하늘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숲에서 인간은 유행에 따라 나무를 심고, 나무의 새싹을 뜯어 먹는 야생동물의 수를 조절한다는 명목으로 사냥에 나선다. 이 책에서는 인간이 환경을 주관해야 한다는 관성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최신 학계의 연구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에 대한 대안적 시각을 제시한다. ‘많은 동물처럼 인간에게도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이 있을까?’ ‘나무의 심장 박동을 측정할 수 있을까?’ ‘식물을 지능을 가진 존재로 보아야 할까?’ 신선하고도 다각적인 시선이 더해진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기후와 환경의 위기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개입이 아닌 연대다. 이 책은 도시와 숲, 벌목장과 발전소 등을 넘나들며 우리 주변을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를 마련한다. “자연과 우리는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이 단순하고도 어려운 질문에 페터 볼레벤은 인간과 자연을 다시 정의하여 지속 가능한 공존을 모색한다.
목차
머리말
1. 숲은 원래 녹색일까?
2. 상모솔새의 노랫소리를 듣고 싶다면
3. 인간의 장(腸)도 코처럼 냄새를 맡는다?
4. 자연의 맛이 항상 맛있는 건 아니랍니다
5. 자신의 얼굴을 만지면 마음이 안정되는 이유
6. 제6의 감각을 키우면 생기는 일
7. 밤에 숲 산책을 하면 정말 위험할까?
8. 다른 동물과의 비교가 무의미한 이유
9. 가까이에서 나무를 느끼다
10. 태초에 불이 있었으니
11. 전기장, 자연과의 소통을 돕는 비밀스러운 존재
12. 나무의 심장 박동
13. 지렁이의 여행이 낳은 치명적 결과
14. 나무 숭배 풍습에 얽힌 사연
15. 동물과 식물의 경계가 허물어지다
16. 인간 언어에 남아 있는 숲 언어의 흔적
17. 숨을 깊이 들이쉬어 보세요
18. 자연 약국의 응급조치
19. 나무에게 의사가 필요할 때
20. 숲을 동경하는 것의 숨겨진 의미
21. 아이들로부터 배우다
22.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을까?
23. 시골 생활과 도시 생활의 패러독스
24. 나무도 유행을 따른다?
25. 기후변화의 시대, 다시 어려운 길로 돌아가다
26. 기후변화와의 전쟁에서 숲과 연대하는 법
27.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올드 티코를 찾아서
28. 인공조림을 원시림으로 되돌리는 방법
29. 폴란드 비아워비에자숲이 전하는 이야기
30. 함바흐숲을 살리자
31. 우리가 먼저 가져야 할 마음
감사의 말
주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저 : 페터 볼레벤 (Peter Wohlleben)
‘과학 지식을 감정으로 번역해 주는 자연 통역가’로 불리는 세계적 생태 작가. 3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숲 해설가, 나무 통역사이다. 1964년 독일 본에서 태어나 도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럼에도, 아니 바로 그 때문에 이미 여섯 살 때 자연보호 활동가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로텐부르크 임업 대학을 졸업한 후 라인란트팔츠주 산림청에 들어가 산림감독관으로 20년 넘게 일했다. 일하는 동안 전통적인 임학이 숲을 보호하기보다는 착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어려웠다.
현장에서 일하며 기계로 나무들을 베어 내 비싼 값에 팔아넘기는 일을 하던 그는 기존의 산림경영에 회의를 느끼던 중 마침 휨멜 지역의 숲이 자립을 선언하자, 안정된 공무원 자리를 박차고 휨멜 지역의 산림경영 전문가가 되어 숲을 자연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고자 노력했다. 숲을 원시림과 유사한 낙엽수림 지대로 가꾸면서 화학물질은 일절 쓰지 않았고, 기계 대신 말을 이용했다. 개벌도 하지 않았다. 나무와 같이 일하는 틈틈이 강의와 세미나를 열었고, 자신의 생태학적 사고를 글로 옮겼다.
2007년 첫 번째 책 『보호자 없는 숲』 이후 쉼 없이 저작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 페터 볼레벤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린 책 『나무 수업』을 비롯하여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향한 새로운 시선을 담은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인간 또한 생태계의 일부이며 자연 속에서 그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등을 내놓으며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논픽션 작가’가 되었다. 이외에도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숲 사용 설명서』, 『나무의 말이 들리나요』 등이 있다.
현재 아이펠에서 숲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원시림의 복구,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자 집필 활동 외에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 강연과 세미나 개최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2019년 열정적이고 인습에서 벗어난 그만의 지식 전달 방식을 인정받아 ‘바이에른 자연보호상’을 수상했다.
역 : 강영옥
덕성여자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독과에서 공부한 후 여러 기관에서 통번역 활동을 했으며 수학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과학자 갤러리』, 『웃기는 과학책』,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이게 다 뇌 때문이야』, 『노화, 그 오해와 진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교양인을 위한 화학사 강의』(공역), 『그녀는 괴테가, 그는 아인슈타인이 좋다고 말했다』, 『나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아름답거나 혹은 위태롭거나』, 『상처 주지 않는 대화』, 『인플레이션』, 『부유한 자본주의 가난한 사회주의』, 『다윈 할아버지의 진화 이야기』 등 다수가 있다.
감수 : 남효창 (南孝昌)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산림생태학으로 석사학위를, 산림환경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학교 산림환경정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숲을 연구하다가 귀국, 2000년까지 서울대학교 임업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숲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숲 생태체험놀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해 왔으며, 숲 전문가 양성을 위해 숲사관학교인 도산의 숲을 운영 중이다. 저서로 『얘들아, 숲에서 놀자』(추수밭, 2006 환경부 우수도서),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청림출판, 2004 환경부 장관상, 2004 대한출판문화협회 청소년추천도서) 『나무와 숲』(2008 환경부 우수환경도서 ·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자연을 이어주는 띠는 아직 끊어지지 않았고,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었다. 우리가 잠시 이것을 무시하고 살아왔을 뿐이다.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자연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은 환경보호 조치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자연보호는 밖으로 나가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멸종 위기의 딱정벌레나 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하찮아 보여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조치는 우리 삶의 질을 높여준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생태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자연보호는 결국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다.”
--- 「8. 다른 동물과의 비교가 무의미한 이유」 중에서
“나무는 다른 종들과 싸워야 할 뿐만 아니라 같은 종 내에서도 빛·물·영양물질을 얻기 위해 싸워야 한다. 손상되지 않은 숲을 찾으려는 이 싸움에서 산림감독관들은 경제림을 조성하는 등 자연에 개입하고 있다. 산림감독관은 스스로를 심판관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나는 이들로부터 독일의 숲이 산림감독관의 관리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이에 대해 한마디 하고 넘어가야겠다. 나무는 3억 년 전부터, 현생인류는 30만 년 전부터 존재해온 반면, 산림 경영을 통해 숲을 통제해온 역사는 이제 겨우 300년이다. 숲은 대부분의 시간을 인간 심판관 없이 잘 견뎌왔다. 나무들은 서로 다툴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 「15. 동물과 식물의 경계가 허물어지다」 중에서
“숲에 적절한 핵심단어는 ‘시류(유행)에 맞는’이다. 원래 숲은 시간을 초월한 공간으로 수천 년의 시간을 두고 변한다. 하지만 ‘경영하는 인간’은 숲보다 짧은 생을 살고 생태계를 유행에 맡긴다. 수명이 긴 나무에게 이런 유행은 수십 년 기준으로 바뀐다. 숲은 우리 문화의 과거를 비추는 거울인 셈이다.”
--- 「23. 시골 생활과 도시 생활의 패러독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간 즉시 슈피겔 베스트셀러 1위·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진입!
“우리는 아직 자연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지향할 것은 자연에 대한 개입이 아니라, 그것과의 연대다
인간은 자연과 다양한 방식으로 끈끈하게 얽혀 있지만, 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왜곡하고 있다. 우리 자신에게도 색안경을 씌운다. 가령 인간이 개보다 후각 기관의 기능이 뒤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는데, 인간이나 개나 후각에 관여하는 뇌의 크기는 같다. 인간의 후각이 떨어진다는 것은 백분율로 환산된 수치가 불러온 오해이며, 연구 결과 오히려 인간이 개보다 과일 냄새를 잘 맡는다고 한다. 반면 개는 동물 냄새를 잘 맡는다. 각자 먹고살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 알맞게 발달한 셈이다. 이렇듯 작가는 인간에 관한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고,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인간의 숨은 가능성을 재확인한다.
인간의 왜곡된 시선은 숲에도 영향을 미쳤다. 퀴아카 원주민이 거주하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필립스 암(Phillips Arm) 지역에서는 참혹한 광경이 펼쳐진다. 대량 벌목이 진행되며 원시림은 파괴되었고, 세차게 흘러내린 빗물로 흙투성이가 된 하천에서는 연어가 살지 못한다. 이로 인해 겨울잠을 자기 전 지방 성분이 많은 연어를 미리 먹어두지 못한 그리즐리곰의 개체수가 줄어들었다. 연쇄적으로 곤충부터 흰꼬리수리에 이르는 먹이사슬이 붕괴되면서, 관광 수입으로 먹고사는 퀴아카 원주민의 생계가 막막해졌다. 자연파괴가 인간의 문제로 직결된다는 분명한 사례다. 산림 기업 대표는 숲의 일부 지역에 헬리콥터로 비료를 주는 방법을 제안했다. 나무들은 생존력이 떨어진 채 숨 가쁘게 성장하고, 숲에 사는 자그마한 생명체들은 비처럼 쏟아지는 비료로 파괴될 것이 자명한데도 말이다.
“우리는 숲을 만들 수 없다!”
인간 중심의 시대에 세상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주는 수작
인간이 생태계의 느린 회복을 기다리지 못하는 사이, 종의 다양성과 회복 가능성을 제공할 수 없는 인공조림이 늘어가고 있다. ‘숲을 만들 수 있다’는 호기로운 도전에는 숲에 대한 배려가 없다. 기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유행 따라 수종을 선택하고, 문제가 생기면 벌목이나 간벌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 이러한 숲은 이제 지구 온난화는 물론 재해에 대처하지 못한다. 페터 볼레벤은 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난 300년간 유럽에서 대규모 재조림이 이루어졌지만, 결과는 ‘여름 기온 0.12도 상승’이라고 지적한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어린나무들의 냉각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인간의 접근법이 잘못되었음을 암시한다.
인간의 과도한 개입으로 숲에 위기의 시대가 찾아왔다. 페터 볼레벤은 우리의 관점이 바뀌어야만 자연보호가 시작되며,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조치가 우리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바로 이러한 생태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는 자연과의 연결 고리를 다시 맺어주고, 경이로운 숲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추천평
“독일 흑림에서 자라는 한 그루 어린 너도밤나무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마침내 큰 너도밤나무로 변신하는지, 그리고 그 변신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페터 볼레벤 자신이 너도밤나무로 환생해서 책의 후반부를 이끌어가는 듯하다. 무엇을 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든, 페터 볼레벤의 말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보일 가치가 충분히 있다.”
- 남효창 (숲연구소 이사장)
“페터 볼레벤의 책은 세상을 인식하는 폭을 넓혀준다.”
- 타게스슈피겔(Der Tagesspiegel)
“페터 볼레벤은 이 책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생생하고 분명한 태도로 우리의 자연환경에 대해 가르친다.”
- 하노버 알게마이네 차이퉁(Hannoversche Allgemeine Zeitung)
“페터 볼레벤은 유창한 글 솜씨로 자신의 일화를 통해 지식을 전할 뿐 아니라, 과학적 사실과 연구도 제공한다.”
- 슈투트가르터 나흐리히텐(Stuttgarter Nachrich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