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 夢李白(몽이백) -두보-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뜬구름은 하루종일 오가는데
遊子久不至(유자구부지) 나그네는 오래도록 오질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사흘 밤이나 그대가 꿈에 보이니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애틋한 그대 맘이 보이는 듯 하네.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돌아오겠다며 언제나 몸을 움츠리고
苦道來不易(고도래불이) 길이 험해 오기가 쉽지 않다 하며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강과 호수에 풍파가 많아
舟楫恐失墜(주집공실추) 배에서 노를 떨어뜨릴까 두려워하네.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문을 나서며 흰머리를 긁어대니
若負平生志(약부평생지) 평생의 뜻을 저버린 듯 하구나.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고관들은 화려한 서울에 가득한데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이 사람만 홀로 초췌하구나.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 누가 말했나. 하늘이 공평하다고..
將老身反累(장로신반루) 늙어가는 몸이 도리어 투옥되다니.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천년 만년 이름이야 남겠지만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몸이 적막해진 이후의 일이로구나.
* 情親(정친) : 정분이 매우 가까움.
* 局促(국촉) : 몸을 움츠림
* 冠蓋(관개) : 귀족이나 고관.
* 恢恢(회회) : 넓고 큰 모양, 여유가 있는 모양.
* 網恢恢(망회회) : 노자 '도덕경' 73장에 "天網恢恢 疏而不漏(하늘의 그물은 여유가 있어 성긴 듯 하나 빠뜨리지 않는다)"라는 구절을 말함.
* 累(루) : 얽히다, 연루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