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수행품 62장】 해제가 곧 결제
대종사 선원 해제식에서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오늘의 이 해제식은 작은 선원에는 해제를 하는 것이나, 큰 선원에는 다시 결제를 하는 것이니, 만일 이 식을 오직 해제식으로만 아는 사람은 아직 큰 공부의 법을 알지 못함이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해제가 곧 결제
【한종만】 해제가 곧 결제다
【신도형】 해제식 법문(큰 공부인의 해제와 결제)
대의 강령
1. 오늘의 이 해제식은 작은 선원에는 해제를 하는 것이나, 큰 선원에는 다시 결제를 하는 것이다.
2. 만일 이 식을 오직 해제식으로만 아는 사람은 아직 큰 공부의 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용어 정의
해제(解制) 선(禪)이나 교리 훈련을 끝마치는 것. 결제(結制)에 상대되는 말. 선이나 교리 훈련을 시작할 때에는 반드시 결제식을 하고, 끝마칠 때에는 반드시 해제식을 거행. 해제식은 작은 선방에서는 해제이지만, 큰 선방에서는 다시 결제가 되므로, 수행인은 항상 결제 해제, 해제 결제를 끝없이 되풀이 하게 된다.
결제(結制) 원불교에서 동선, 하선, 강습회, 특별훈련 등을 시작하는 일을 결제라고 하며, 과정을 마치고 행하는 의식을 해제라고 한다.
결제식(結制式) 결제 의식. 원불교 결제식 순서는 개식, 입정, 교가, 심고, 법어봉독, 일상수행의 요법, 입선인 보고, 훈사, 담임 회고(誨告), 선원 규정 설명, 결제가, 폐식의 순으로 거행한다.
〈결제식 심고문〉에 결제의 의의와 자세가 잘 나타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오늘 이 결제에 모인 저희들에게 특별한 광명과 힘을 나리시와 번뇌에 속타던 저희들이 이 선의 공덕으로 정력(定力)이 날로 증진되게 하옵시고, 어둠에 헤매던 저희들이 이 선의 공덕으로 혜광이 날로 밝아지게 하옵시고, 죄악에 시달리던 저희들이 이 선의 공덕으로 계행이 날로 청정하여지게 하옵시와, 중생계를 벗어나 보살도에 오르게 되옵고 보살도를 닦아 부처님의 경계에 들게 하옵시며, 선기 중에 아무런 마장도 없이 수선 대중이 서로 화합 정진하여 이 선의 공덕이 두로 시방세계에 드러나고 널리 일체중생을 제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일심으로 비옵나이다.”
주석 주해
【류성태】 입선을 할 때 결제식을 하고, 입선이 끝날 때 해제식을 한다. 이 해제식은 정기훈련에서 해제하는 것이고, 큰 선원의 결제는 상시훈련의 시작을 말한다. 대종사 열반 몇 달 전 1943년 1월 7일에 장남 박광전의 혼인이 있었고, 1월 26일 동선 해제식에서 ‘착한 마음을 배양하는 법’을 설하셨다. 해제식을 하면서 오히려 결제하는 것과 같이 착한 마음을 배양하라 하였다. 아무튼 소태산은 정기훈련과 상시훈련법으로 물샐틈없는 훈련법을 제시하고 있다. 수행자들에게 해제식은 큰 의미가 없다. 다시 결제하는 마음으로 일상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박길진】 선도 아침에 좌선 끝나고 나오면서부터 참으로 선 공부를 하는 것인데, 나오면서 곧 방심(放心)되기가 쉽다. … 문자공부, 학문공부는 졸업이 있게 되나, 인간생활 공부는 졸업이 없다. 일생은 물론 영생을 계속하는 공부임을 알아야 한다.
【한종만】 선원 해제식은 작은 선원의 해제이며, 큰 선원의 결제이다. 작은 선원에서는 삼학 공부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다. 큰 선원에서는 삼학 공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가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종교에서는 정기훈련에 중심을 두었다. 대종사는 정기훈련을 상시훈련으로 활용시킨다. … 정기훈련은 작은 선원이고, 일생동안 하는 상시훈련은 큰 선원이다.
【신도형】 ① 작은 법당에서 해제하면 큰 법당에서는 결제하고, 큰 법당에서 해제하면 작은 법당에서는 결제한다. ② 상시훈련은 큰 법당에서 하는 것이요, 정기훈련은 작은 법당에서 하게 되는 것이다. ③ 우주가 법당이요, 만유가 생불일세, 일마다 물건마다 모두가 경전이니, 생각마다 걸음마다 부처되고 중생 건지는 일.
관련 법문
【대산종사법어 제3 훈련편 29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정기 훈련과 상시 훈련을 조석으로 결제하고 해제하라. 아침에 일어나면 정기 훈련을 결제하여 심고·좌선·독경 등을 한 다음 이를 해제함과 동시에 상시 훈련을 결제해 각자의 일터에서 활동을 하고, 오후에 일을 마치면 다시 이를 해제하고 정기 훈련을 결제하여 경전·의두·회화·심고·염불·좌선·일기 등으로 정진하라. 이처럼 매일매일 결제 해제, 해제 결제를 3년만 계속하고 보면 마침내 큰 힘을 얻게 되느니라.」
【대산종사법어 제3 훈련편 30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결제는 마음을 묶어 몸을 길들이는 것이요 해제는 기질 변화된 몸을 실지에 활용하자는 것이니, 묶고 풀며 풀고 묶어서 동정 일여가 되도록 힘쓰라. 만약 풀기만 하고 묶지 않거나 묶기만 하고 풀지 않으면 한편에 치우쳐 자유자재하는 힘을 얻지 못하느니라.」
【대산종사법문집 제3집 제4편 훈련 4. 결제와 해제】 학인에게 말씀하시기를 『결제(結制)는 마음을 묶어 몸을 제재(制裁)하는 것이요, 해제(解制)는 묶었던 마음과 기질변화(氣質變化)된 몸을 실지(實地)에 활용하는 것이며 상시응용주의사항 육조로 다시 결제하는 것이다. 묶고 풀며 풀고 묶어서 동정일여(動靜一如)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풀기만 하고 묶지를 않거나 묶기만 하고 풀지를 않는다면 한편에 치우치게 되어 자재의 힘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결제로써 일정한 기간을 통해 서원(誓願)과 참회(懺悔)로 미웁고, 곱고 검고, 흰 마음들을 다 씻어 버리고 일원의 절대자리에 돌아가서 그 마음을 단련하고 묶자는 것이며, 다시 해제로써 결제한 그 마음을 쓰자는 것이다. 그러나 결제와 해제를 일정한 기간에만 하자는 것이 아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결제 해제를 하되 아침에는 심고·좌선·기도 등으로 결제를 하고 저녁에는 반성과 참회로써 해제하자는 것이다.』 (54. 10. 4)
【대산종사법문집 제3집 제4편 훈련 43. 훈련은 삼학병진】 이어서 훈련의 방법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훈련의 방법은 삼학을 병진하는 것이니 일일시시로 삼학을 병진하여야 한다. 정신을 수양하여 부동심(不動心)을 기르고, 사리를 연구하여 지혜자원(智慧資源)을 계발하고, 작업을 취사하여 정의실천력을 얻어 나가자. 그리하여 정기훈련은 결제하고 해제하는 것이며 상시훈련은 해제하고 결제하는 것이다.』 (62. 9. 30)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331~333】,【신도형(1974), 교전공부, 603】,【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