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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영호루 한시 시판 52수
영호루(暎湖樓)
오래전부터 안동의 영호루는 경남 밀양의 영남루(嶺南樓), 진주의 촉석루(矗石樓), 전북 남
원의 광한루(廣寒樓)와 함께 한수(漢水/한강) 이남의 대표적인 누각으로 불리어져 왔다.
창건에 관한 문헌이 없어, 언제 누구에 의하여 건립되었는지 잘 알 수는 없으나 천여년 동
안 그 이름이 전통의 웅부안동(雄府安東)과 함께 하고 있다.
영가지(永嘉誌)에 의하면 고려 공민왕(恭愍王) 10년 (1361년),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서 왕이 이 곳 복주(福州; 안동의 옛 지명-복주 길주 영가 화산 고창)로 백관을 거느리고 피난하였다고 한다. 왕은 피난중의 적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자주 남문밖에 우뚝 서 있는 영호루를 찾았고, 때로는 누각 밑 강물에 배를 띄우기도 하였으며, 사장에서 활쏘기경기도 하였다고 한다. 난리가 평정되어 환궁한 왕은 복주를 대도호부(大都護府)로 승격시키고 영호루를 잊지 못하여 친필로 한 映湖樓 3자가 쓰인 금자현판(金子懸板)을 보내어 누각에 달게 하였다고 한다.
그후 조선중기 명종(明宗) 2년 (1547년)의 대수(大水)로 누각은 유실(流失)되었으나 현판만
은 김해(金海)까지 떠내려가서 발견되어 6년후인 1552년에 안동부사(安東府使) 안한준(安漢
俊)이 중창(重創)하였으며, 영조(英祖) 51년(1775년)에 다시 홍수로 유실되어 부사 신맹빈
(申孟彬)에 의하여 중건되었다.
이처럼 홍수로 인하여 2차례 중건된 영호루는 정조(正租) 15년(1792년)의 홍수때 또 유실되어 4년뒤에 부사 이집두(李集斗)가 중건하여 100여년 동안 安都/안동의 관문으로서 그 위용을 갖추었으나 1934년 갑술년(甲戌年) 대수(大水)는 면할 수가 없었다.
안동대구간의 도로를 연결하는 안동교 공사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누위에서 휴식하는 사이 갑자기물이 닥쳐 많은 사람과 함께 떠내려 갔다고 한다. 다음날 구담(九潭)부근에서 사람들은 무사히 구했으나누각은 유실되고 「금자현판」만은 수개월후 선산군(善山郡) 구미리(龜尾里) 부근의 강물속에서 다시 찾았다고 한다.
이처럼 파란을 겪은 영호루가 사라지고 강가에 빈터만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였다. 이에 전통과 옛 문화를 숭상하고 향토애(鄕土愛) 짙은 안동시군민이 1969년 12월 「영호루 중건 추진 위원회」를 조직 하였고, 드디어 안동시가지 남편 강언덕인 정하동(亭下洞)에 1,085평의 대지를 확보하고, 1970년 11월에 역사적인 영호루(시멘트 건물)의 중건을 보게 되었다.
노송(老松)과 잡목이 우거진 언덕에 북향으로 자리한 새 영호루에 올라보면 멀리 북서쪽으
로 선비의 영봉 학가산(鶴駕山)이 우람하게 솟아있고 강 건너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더욱이 시가지를 에워싼 영남산(映南山) 줄기는 철따라 색깔이 변하니, 여름의 신록, 가을
의 단풍은 온통 시가의 모습을 다르게 한다.
일찍이 우탁(禹倬), 이색,정도전(鄭道傳), 정몽주(鄭夢周), 권근(權近), 김종직(金宗直), 이황(李滉) 등 당대의 대표적 문인이 영호루의 경관을 칭송 했거늘, 다시 복원된 이 곳 누각에 올라, 눈 아래 비단을 펼친 듯 한 대하(大河)와 경관을 바라보면, 그 누가 속세(俗世)의 시름을 잊지 않으리
1. 김방경(金方慶)
山水無非舊眼靑(산수무비구안청)
樓臺亦是少年情(누대역시소년정)
可憐故國遺風在(가련고국유풍재)
收拾鉉歌慰我行(수습현가위아행)
산수는 모두 구면이라 반갑고(산천은 예보던 그대로 이고)
누대(樓臺)마저 우뚝히 예대로일세.(누대엔 역시 어린 시절이 남아있네)
기특타, 고국 풍류 전해오노니(아, 나라엔 옛 풍습이 남아있어서)
노래 불러 이 마음 달래어 보자.(악기와 노래로서 내 가는 길 위로하네)
김방경(金方慶) 1212 ~ 1300
고려 후기의 명장, 자는 본연(本然), 시호는 충렬(忠烈), 본관은 안동(安東),
관직은 평장사(平章事). 위의 시의 원제(原題)는
동정일본과차복주등영호루(東征日本過次福州登映湖樓)임.
2. 김흔(金昕) 시
映湖樓
十載前遊入夢淸(십재전유입몽청) 십년 전 놀던 일이 꿈결 같은데,
꿈길 속에 흘러간 십 년 세월
重來物色慰人情(중래물색위인정) 모든 풍경 다시 보니 기쁘고 서럽구나,
당시 풍물 다시 보니 반가웁고나.
壁間奉繼嚴君筆(벽간봉계엄군필) 벽 위에 높이 걸린 아버님 글월,
벽 위에 아로새긴 아버님글월
堪咤愚兒萬戶行(감타우아만호행) 어리석은 아들만호 걸음이 부끄럽네.
어린 몸 벼슬길이 죄스럽습니다.
김흔(金忻) 1251 ~ 1309
고려 후기의 장군. 방경의 자. 관은 도첨의사사(都僉議司事).
3. 홍간(洪侃) 시
映湖樓
草長江南三月天(초장강남삼월천) 풀빛 짙은 강남땅 삼월이 찾아드니
永嘉山水好風烟(영가산수호풍연) 영가 고을 산천마다 안개가 피어나네
文章太守謝康樂(문장태수사강락) 태수의 글 솜씨는 사영운에 못지않고
珠翠佳人玉井蓮(주취가인옥정련) 절세가인들은 우물에 핀 연꽃이네.
홍간(洪侃) ? - 1304
고려 말기의 문신. 시인, 자는 평포(平浦), 운부(雲夫), 호는 홍애(洪厓),
본관은 풍산(豊山), 관은 첨의사인(僉議舍人).
4. 우탁(禹倬) 시
映湖樓
嶺南遊蕩閱年多(영남유탕열년다) 영남을 여러해 두루다녀 보았건만,
영남에서 호탕하게 여러 해 놀았건만
最愛湖山景氣加(최애호산경기가) 물은맑고 산은고아 경치매우좋다네,
영호의 좋은 경치 가장 사랑하였네.
芳草波頭分客路(방초파두분객로) 향기로운풀 끝머리에 나그네길 갈라지고,
방초 짙은 나루터엔 나그넷길 나뉘고
綠楊堤畔有農家(녹양제반유농가) 푸른버들 둑곁에는 농가몇집 보이네,
푸른 버들 우거진 언덕 농가가 있네.
風염鏡面橫烟黛(풍염경면횡연대) 바람잔 거울위로 안개낀산 비껴있고,
바람 잔 수면에 안개 비끼니
歲久墻頭長土花(세구장두장토화) 오랜세월 담머리에 이끼가 자랐구나,
해 묵은 담장머리 이끼도 무성해라.
雨혈四郊歌擊壤(우혈사교가격양) 비온뒤 나무숲 어우러지고 여기저기들에서는 풍년가 들려오네,
비 개인 들판에서 들리는 격양가
坐看林抄장寒사(좌간림초장한사) 수풀 끝에 밀린 뗏목 앉아서도 보이네.
수풀 끝엔 차가운 삭정이가 자라네.
우탁(禹倬) 1263 ~ 1343
고려 말기의 학자. 자는 천장(天章), 호는 역동(易東), 시호는 문희(文僖),
본관은 단양(丹陽), 관직은 성균제주(成均祭酒).
5. 채홍철(蔡洪哲) 시
映湖樓
海山當日往來多(해산당일왕래다) 바다며 산이며 많이도 오갓지만,
바다로 산으로 많이도 다녔지만
物外精神到此加(물외정신도차가) 벗어나고자 하는마음 여기오니 더하네,
속진(俗塵)을 떨친 정신 예오니 더하네.
初謂夢遊雲雨峽(초위몽유운우협) 처음에는 비구름 골짜기에서 노늬는가했더니,
처음엔 꿈속에 운우 협을 놀더니
漸疑身入畵圖家(점의신입화도가) 몸이첨차 그림속으로 빠저드나 의심되네,
점차 그림 속 신선이 되어가네.
南江秋夜千峯月(남강추야천봉월) 남쪽강 가을밤에 천봉우리에 달이돋고,
남강의 가을밤엔 봉우리마다 달이요
北里春風萬樹花(북리춘풍만수화) 북쪽마을 봄바람에 만가지꽃 피어나네.
북쪽 마을 봄바람엔 나무마다 꽃이로고.
雖是無情閒道者(수시무정한도자) 제 아무리 무정하고 한가하다는 도인이라도,
한가로이 길 가는 무정한 나그네도
登臨不得似古차(등림부득사고차) 여기오르면 마음이 마른 뗏목 같지는 않으리.
이 누에 오르니 흥 아니 날 수 없네.
채홍철(蔡洪哲) 1262 ~1340
고려 말기의 문신. 자는 무민(無悶), 호는 중암(中菴), 본관은 평강(平康),
관은 정승(政丞).
6. 신천(辛蕆) 시
映湖樓
此樓佳致說無多(차루가치설무다)이 누의 좋은 경치 말해서 무엇하랴
摘勝探奇莫我加(적승탐기막아가)나보다 더 명승(名勝)을 탐하는 이 있는가?
百里桑陰藏野店(백리상음장야점)뽕나무 숲에는 술집도 있고
四山松翠護官家(서산송취호관가)푸르른 소나무 관가를 둘렀네.
江頭雨暗連天草(강두우암연천초)강가에 비 개니 하늘에 닿은 풀빛
巷口燃濃出屋花(항구연농출옥화)연기 짙은 마을 어귀 담장 위로 솟은 꽃.
只解登臨如黙黙(지해등임여묵묵)만약에 누에 올라 한 수 읊지 못한다면
詩人沒彩也如槎(시인몰채야여사)시인으로 광채 없음 삭정이와 다르랴?
신천(辛蕆) ? ~ 1339
고려 충숙왕 때의 문신. 호는 덕재(德齋), 본관은 영산(靈山), 관직은 판일직사사(判密直司事)
7. 정자후(鄭子厚) 시
映湖樓
起樓詩眼費功多(기루시안비공다) 누를 세운 시적안목 들인 공도 많구나.
月斧雲斤亦未加(월부운근역미가) 달 도끼 구름날인들 예서 무얼 더하랴.
自訝登臨橫翠閣(자아등림횡취각) 천상(天上)의 횡취각에 온 것 같으니
誰敎飛上太淸家(수교비상태청가) 뉘가 나를 태청가에 오르게 했나?
春江綠漲葡萄酒(춘강녹창포도주) 봄 강물 푸르름이 포도주처럼 불어나고
夕照紅酣躑躅花(다조홍감척촉화) 저녁 별 붉은 기운 철쭉꽃에 무르익네.
待過已知軒蓋近(대과기지헌개근) 돌아가길 기다리는 거마 이미 왔는가?
樹頭時有鵲槎槎(수두시유작사사) 나무 위의 까치가 까악까악 울어대네.
정자후(鄭子厚)
고려 충숙왕 때의 복주 목사(福州牧使).
8. 조간(趙簡) 시
映湖樓
此樓風景惱人多(차루풍경뇌인다) 영호루 좋은 풍경 사람을 뇌쇄(惱殺)하니
八詠雙溪不敢加(팔영쌍계불감가) 쌍계팔영(雙溪八詠)인들 예보다 더 나으랴?
旗蓋影交樵牧路(기개영교초목고) 오가는 사람들 길 가득 분분하고
管絃聲落吏民家(관현성락이민가) 관아며 집집마다 관현(管絃) 소리 드높아라.
跨空簷豁膚生粟(과공첨할부생속) 덩그렇게 높은 처마 몸이 오싹 떨리는데
照水軒危眼眩花(조수헌위안현화) 물에 비친 난간 보니 눈앞이 아찔하네.
玉斧脩成廣寒殿(옥부수성광한전) 옥도끼로 다듬어서 광한전을 지은 듯
飄然不訝上仙槎(표연불아상선사) 신선의 뗏목에 표연히 오름 같네.
조간(趙簡)
고려 충숙왕 때의 문신, 시호는 문량(文良), 본관은 김제(金堤). 관은 찬성사(贊成事).
광한전(廣寒殿) : 달 속에 있다고 전하는 항아(姮娥)가 사는 전각.
9. 정포(鄭誧) 시
映湖樓
鞍馬怱怱閱數州(안마총총열수주) 말을 타고 총총히 몇 고을을 지나서
夕陽携手更登樓(석약휴수갱등루) 석양에 벗과 함께 다시 누에 올라라.
謫來未厭湖山好(적래미염호산호) 귀양은 왔을망정 산수를 좋아하니
事去空驚歲月遒(사거공경세월주) 돌아보니 빠른 세월 새삼 놀랍구나.
半壁殘燈孤館夜(반벽잔등고관야) 희미한 등잔불만 외로운 여관의 밤
傍簷疎樹故園秋(방첨속수고원추) 처마 곁 성근 나무 고향 가을 생각나네.
欲知別後相思意(욕지별후상사의) 이별 후 님그리는 맘 알아보고 싶다면
天際長江袞袞流(천제장강곤곤류) 님이여! 저 하늘가 은하수를 보소서.
정포(鄭誧) 1309 ~1345
고려 충혜왕 때의 문신, 자는 중부(仲浮), 호는 설곡(雪谷), 본관은 청주(淸州).
관직은 좌사의대부(左司議大夫).
10. 권사복(權思復) 시
映湖樓
到處樓臺摘勝多(도처루대적승다) 도처에 누대 있고 절경도 많지만
此樓贏得賞心加(차우영득상심가) 이 누에 오르니 더욱 맘이 끌리네.
蒹葭岸外西南路(겸가안외서남로) 갈대 핀 언덕 너머 서남으로 나뉜 길
桑柘村中數四家(상자촌중수사가) 뽕나무 우거진 마을 서너 농가 서있네
三字御書金照水(삼자어서금조수) 세 글자 어필(御筆)이 금빛으로 어리니
一區仙境錦添花(일구선경금첨화) 금상첨화일세, 한 폭의 선경이여!
早年攀折江邊柳(조년반절강변류) 어릴 제 꺾고 놀던 강변의 버들가지
潦倒歸來尙未槎(료도귀래상미사) 늙어서 다시 보니 아직도 변함없네.
권사복(權思復)
고려 공민왕 때의 문신. 본관은 안동(安東), 관은 봉익대부(奉翊大夫),
판전교시사(判典校寺事).
11. 이집(李集) 시
映湖樓
花山客半月(화산객반월) 보름 동안 화산에서 머물던 나그네
今日向他州(금일향타주) 오늘에사 딴 고을로 발길을 향하네
縱有重來約(종유중래약) 다시 찾아 오마 하고 비록 약속했건만
那堪惜別愁(나감석별수) 이별의 근심은 가눌 길이 없어라.
船開芳草渡(반개방초도) 고운 풀 제치고 배타고 건너는데
酒盡夕陽樓(주진석양루) 해 저문 누대에는 술통이 비었구나.
行役何時了(행역하시료) 언제쯤 끝나려나, 정처 없는 나그네길
風塵滿馬頭(풍진만마두) 바람과 먼지만 말 머리에 일도다.
이집(李集) 1314 -1387
고려 공민왕 때의 학자. 초명은 원령(元齡), 자는 호연(浩然), 호는 둔촌(遁村),
관은 판전교시사(判典校寺事), 광주 귀암서원(龜巖書院)에 제향.
12. 전록생(田祿生) 시
映湖樓
北望景華疊峯多(북망경화첩장다)북으로 서울 보니 첩첩 산봉들
樓高客恨轉承加(루고객한전래가)누각이 높아 객의 한은 더욱 더하네.
仲宣作賦非吾土(중선작부비오토)중선은 부를 지어 내 땅 아니라 했거니
江令思歸未到家(강령사귀미도가)강령은 집으로 돌아가려했으나 돌아가지 못하여 슬퍼했네.
楊柳自搖愁裏縷(양류자요수라선)버들도 시름속에 잔가지를 흔들고
辛夷初發亂餘花(신이초발란여화)난리 뒤 처음으로 꽃 핀 개나리야
若爲江水變春酒(약위강수변춘주)만약에 이 강물이 모두 다 술이라면
一洗胸中滓與槎(일세흉중재여사)가슴 속 쌓인 시름 말끔히 씻으련만.
전록생(田祿生) 1318 ~1375
고려 공민왕 때의 문신. 호는 야은(野隱), 자는 맹경(孟耕). 본관은 담양(潭陽),
관은 제주사록(濟州司祿).
13. 정몽주(鄭夢周) 시
安東映湖樓回自日本作 일본서 돌아와 안동 영호루에서
閱遍東南郡縣多 동남으로 여러 고을 두루 돌아다녔지만
映嘉形勝覺尤加 영가의 경치가 그중 제일 고와라.
邑居最得山川勢 지세가 빼난 곳에 이 고을이 자리 잡아
人物紛然將相家 인물도 많아라, 재상 장군 분분하네.
場圃歲功饒菽粟 논밭에 풍년 들어 곡식들은 넉넉하고
樓臺春夢繞鸎花 누대의 봄날에는 꾀꼬리와 꽃이 있네.
直須酩酊終今夕 모름지기 오늘밤이 다 새도록 취하리
萬里初回海上槎 천리 만리 초행길에 배를 타고 왔으니.
정몽주(鄭夢周) 1337 ~ 1392
고려 말기의 충신,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 시호는 문충(文忠).
본관은 영일(迎日), 관은 문하시중(門下侍中).
14. 정도전(鄭道傳) 시
映湖樓
飛龍在天弄明珠(비룡재천롱명주) 나는 룡이 하늘에서 희롱하던 구슬을,
遙落永嘉湖上樓(요락영가호상루) 멀리 영가고을 영호루에 떨어뜨렸구나,
夜賞不須勤秉燭(야상불수근병촉) 밤경치 구경코져 불밝힐일 따로 없네.
神光萬丈射汀洲(신광만장사정주) 신기한 광채가 물가를 쏘니,,
정도전(鄭道傳) ? ~1398
조선 개국공신. 자는 종지(宗之), 호는 삼봉(三峰), 본관은 봉화(奉化).
관은 판의흥삼군부사(判義興三軍府事).
15. 권근(權近) 시
映湖樓詩
客裏登臨感歎多(객이등림감탄다) 나그네 처지로 누대에 오르니 감탄이 절로 나오고,
나그네로 누에 오르니 감회도 많아라
倦遊瀛得빈絲加(권유영득빈사가) 게으르게 놀고 있으니 귀밑머리만 더희어졌네,
이리저리 떠돌다 몸만 늙었네.
海天流落空懷國(해천유락공회국) 멀리 밀려나서도 공연한 나라생각,
바다 밖을 헤맬 때는 고국이 그리웠는데
鄕郡歸來未有家(향군귀래미유가) 고향이라 돌아와 보니 거처할 집은 없네,
고향이라 돌아와도 내 집도 없구나.
百尺危欄浮碧落(백척위란부벽락) 백 척 위태로운 난간 푸른 공중에 떨어지고,
아스라이 높은 난간 빈 공중에 떠 있고
九重宸翰耀金花(구중신한요금화) 구중궁궐 임금의 글씨 금빛 꽃같이 빛난다,
임금님의 내린 글씨 금빛으로 찬란해라.
長川廻與銀河接(장천회여은하접) 긴~ 내가 돌아가면서 하늘과 맞닿았으니,
긴 내가 멀리 은하와 접했으니
直欲超超一泛차(직욕초초일범차) 지금당장 뗏목 띄워 멀리가고 싶다네.
곧 바로 아득히 배 한 번 띄우고파.
권근(權近) 1352 ~1409
조선 초기의 명신. 자는 가원(可遠), 호는 양촌(陽村), 시호는 문충(文忠),
본관은 안동(安東). 관은 대제학(大堤學).
16. 이원(李原) 시
映湖樓
今年又作嶺南遊(금년우작영남유)금년에도 또 영남으로 유람길 떠나
行遍南州到福州(행편남주도복주)남쪽 고을 두루 거쳐 복주에 왔네.
地僻堪誇人尙儉(지벽감과인상검)땅이 궁벽하니 사람들은 검소하고
亭閒不覺客凝眸(정한불각객의모)정자가 한가하니 구경하기 좋아라.
山川豈爲興亡改(산천기위흥망개)산천이 어찌 흥망 따라 바뀌랴
風月應隨左右收(풍월응수좌우수)풍월이야 어디서나 마음대로 거두지만.
半日登臨胸次盪(반일등임흉차탕)한나절 누에 있으니 가슴마저 시원하여
欲歸未去重淹留(욕귀미거중엄유)돌아가야겠는데, 발길이 안 떨어지네.
이원(李原) 1368 ~1429이조 세종 때의 문신.
자는 차산(次山), 호는 용헌(容軒), 시호는 양헌(襄憲), 본관은 고성(固城). 관은 좌의정(左議政).
17. 류방선(柳方善) 시
映湖樓
吾生漂泊遠遊多(오생표백원유다)내 평생 표표히 유람 많이 하였지만
今上高樓興轉加(금상고루흥전가)오늘 누에 오르니 흥 더욱 나는구나.
千里一身長去國(천리일신장거국)천리 밖 외로운 몸 기나긴 귀양살이
七年萬死又離家(칠년만사우난가)칠 년간 죽을 고생 또 집을 떠나네
倚欄最恨醒臨水(의난최한성임수)난간에 의지하여 술 깰까 한하노니
落帽誰期醉採花(락모수기취채화)뉘 더불어 모자 벗고 취한 채 꽃 딸꼬?
坐瞰蒼波殊有味(좌감창파수유미)앉은 채 강물 보니 더욱 운치 있으니
何須怪怪學浮槎(하수괴괴학부사)무엇하러 이상하게 배 띄우고 구경하리.
류방선(柳方善) 1388 ~ 1443
조선 세종 때의 학자. 자는 자계(子繼), 호는 태재(泰齋), 본관은 서산(瑞山). 시와 문장이 매우 뛰어남.
18. 조효문(曺孝門) 시
映湖樓
嶺南佳麗已無多(영남가려이무다) 영남의 좋은 경치 이미 많지 않은데
形勝花山百倍加(형승화산백배가) 지형이며 경치야 화산이 제일일세.
芳草晴川分客路(방초청천분객로) 꽃다운 풀 맑은 물에 나그네길 나뉘고
綠楊脩竹掩人家(녹양수죽엄인가) 푸른 버들 대숲은 인가를 가렸네.
湖心日暖魚吹浪(호심일난어취랑) 호숫물 따뜻하니 물고기가 뛰놀고
墻角風微燕蹴花(장각풍미연축화) 바람 잔 담모서리 제비가 날으는데.
南北奔馳何日了(남북분치하일료) 남북으로 바쁜 걸음 언제나 그치랴
瀛洲直欲問張槎(영주직욕문장사) 영주에서 장건 뗏목 물어보고 싶도다.
조효문(曺孝門) ? ~1462
조선 세조 때의 문신. 자는 행원(行源, 시호는 (成度), 본관은 창녕(昌寧),
관은 예조참판.
19. 최수(崔脩) 시
映湖樓板上韻영호루 현판 위의 운을 빌어
春晩江樓景氣多(춘만강루경기다)늦은 봄 강루엔 경치도 좋아
詩人情興向來加(시인정흥향래가)시인의 흥취가 더욱 더하네.
一城桃李潘安縣(일성도이번안현)도리화 핀 고을이 반안현 같고
兩岸園池習氏家(양안원지습씨가)양 언덕 동산과 못 습씨집 같네.
牧隱新文珠泣月(목은신문주읍월)목은의 문장은 구슬이 달에 우는 듯
陽村麗句筆生花(양촌여구필생화)양촌의 고운 글귀 붓에서 꽃이 피네.
南巡往事何須問(남순왕사하수문)남순하던 옛 일을 물어서 무엇하리
老樹潮侵臥作槎(노수조침와작사)늙은 나무 물에 잠겨 뗏목이 되었구나.
최수(崔脩) ? ~ ?
조선시대의 문신
20. 이석형(李石亨) 시
映湖樓
水光山色上樓多(수광산색상루다)물 빛 산 색은 누에 오르니 더 짙고
雨過斜陽景更加(우과사양경갱가)비 지난 저녁 볕에 경치 더욱 좋구나.
一路高低禪客院(일로고저선객원)한 쪽 길엔 높고 낮게 선객원있고
自烟朝暮野人家(자연조모야인가)흰 연기 아침 저녁 야인가에 오르네.
幸生昭代尋芳草(행생소대심방초)다행히 소대에 태어나 방초를 찾고
爲向前朝問落花(우향전조문락화)전조(고려)를 향하여 낙화를 물어보네.
還使此身生羽翰(환사차신생우한)돌이켜 이 몸이 날개가 돋힌다면
直看雲漢掛雲槎(직간운한괘운사)곧바로 은하수에 뗏목을 띄우리라.
이석형(李石亨) 1415 ~1477
조선 세조 때의 명신. 자는 백옥(伯玉), 호는 화헌(樗軒), 시호는 문강(文康), 본관은 연안(延安). 관은 도체찰사(都體察使).
21. 김종직(金宗直) 시
映湖樓
落日簾旌灝氣多(낙일염정호기다)지는 해 쓸쓸한 기운 발에 어리어
倚樓愁思亂交加(의루수사난교가)누에 오른 이 마음 시름도 많아라.
透迤湖水秋通漢(투타호수추통한)출렁이는 물결은 은한(銀漢)에 닿고
轂轆柴車夜向家(곡록시거야향가)덜컹대는 수레는 집을 향하네.
光射汀洲星斗額(광사정주성두액)모래톱을 비추는 북두의 별빛,
香生林簿蕙蘭花(향생임부혜란화)들에서 스며 오는 혜란화 향기.
月明更想前朝事(월명갱상전조사)달 밝은 밤 고려의 흥망을 다시 생각해 보니
惟有鶖鶬呌斷槎(유유추창규단사)재두루미 우는 소리 간장을 끊네.
김종직(金宗直) 1431 ~1492
조선 성종 때의 학자. 자는 효관(孝盥).계온(季昷), 호는 점필재(佔畢齋), 시호는 문간(文簡), 본관은 선산(善山). 관은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학문과 덕행으로 이름 높음.
22. 조순(趙舜) 시
映湖樓
客裏淸遊到此多(객리청유도차다) 나그네로 예 와서 놀던 때가 잦았는데
上樓情興晩尤加(상루정흥만우가) 늙어서 다시 오니 흥 더욱 나는구나.
晴川芳草東西路(청천방초동서로) 맑은 내 꽃다운 풀 속 동서로 길이 있고
綠竹垂楊遠近家(녹죽수양원근가) 푸른 대 수양버들 원근에 집이 있네.
三字御書留寶額(삼자어서유보액) 임금이 내린 글씨 현액 속에 머무는데
一林風雨落餘花(일림풍우 낙여화) 한 줄기 비바람에 남은 꽃이 다 지네.
傍人莫作尋常看(방인막작심상간) 벗이여! 이 일을 예사로이 보지 마오
我是南來亦泛槎(아시남래역범사) 이 몸 역시 남쪽에서 배를 타고 왔느니.
조순(趙舜) ? ~ ?
조선 시대의 문신. 본관은 함안(咸安), 관은 참판(參判).
23. 양희지(楊熙止) 시
映湖樓
昨夜雨來江水多(작야우래강수다)어젯밤 내린 비에 강물이 불어
映湖春色十分加(영호춘색십분가)영호루의 봄빛이 더욱 짙었네.
高低細路二三寺(고저세로이삼사)높고 낮은 오솔길 두서너 가람
掩映長林千百家(엄영장림천백가)누를 가린 긴 숲 너머 수많은 인가.
金字籠紗雲隱月(금자농사운은월)금글씨 비단에 싸이고 달은 구름에 숨는데
玉山欹帽眼生花(옥산기모안생화)취한 채 바라보니 눈에는 꽃이 피네.
樓頭華到中流半(루두화도중류반)누대머리 좋은 경치 물 가운데 어리는데
何用窮河泛古槎(하용궁하범고사)어찌하여 강물 위에 배를 뛰우리.
양희지(楊熙止) 1439 ~1504조선 성종 때의 문장가. 자는 가행(可行),
정부(禎父), 호는 대봉(大峰), 본관은 중화(中和). 관은 세자우부빈객(世子右副賓客).
24. 이현보(李賢輔) 시
次映湖樓 영호루에 차운하여
落魄登樓歲月多(락백등루세월다)낙백하여 누에 오르던 세월도 많았는데
重來非分印章加(중래비분인장가)분에 넘는 벼슬 받고 다시 또 왔네
黌堂負笈留遺蹟(횡당부급유유적)글 배우던 향교엔 옛 자취가 남아 있고
驛里居停有主家(역리거정유주가)집 떠나 머물던 주인집도 그대로네
白首東西身已老(백수동서신이로)동서로 분주하다 몸은 이미 늙었지만
靑山今古眼添花(청산금고안첨화)청산은 예 같아 눈에는 꽃이 피네.
長林遠樹渾依舊(장림원수혼의구)긴 숲 멀리 흐릿하게 뵈는 옛 나무들
三十年來半作槎(삼심년래반작사)삼십 년 동안 반은 삭정이가 됐네.
이현보(李賢輔) 1467 ~1555조선 중종 때의 문신.
자는 비중(棐中), 호는 농암(聾岩), 시호는 효절(孝節), 본관은 영천(永川). 관은 지중추부사(知中樞府使).
25. 김안국(金安國) 시
映湖樓
湖山歲晩客懷多(호산세만객회다)호산(湖山)에 해(歲) 저무니 나그네의 회포 많은데
牽晩風流興轉加(견만풍류흥전가)늦게 즐긴 풍류가 흥취 더욱 더하여라.
落日鳴鐘何處寺(락일명종하처사)저녁에 우는 종 어느 절인고
淡烟疎雨幾人家(담연소우기인가)흰 연기 성긴 빗 속 인가가 보이네.
歌催郢雪飄餘曲(가최영설표여곡)노래는 영설의 표여곡을 재촉하고
笛弄江梅落後花(적농강해락후하)피리는 강가 매화에 앉은 눈(雪)을 희롱한다.
醉倚欄干頻送日(취의난간빈송일)취한 채 난간에서 먼 곳을 보니
小船漁火繫枯槎(소선어화계고사)작은 배 고기잡이불 뗏목에 반짝이네.
김안국(金安國) 1478 ~1543
조선 중종 때의 명신. 자는 국경(國卿), 호는 모재(慕齋), 시호는 문경(文敬),
본관은 의성(義城). 관은 대제학(大堤學).
26. 권응인(權應仁) 시
映湖樓
南州奇勝此偏多(남주기승차편다)남쪽 고을 명승이 여기에 다 몰렸나
綠樹陰濃景特加(록수음농경특가)푸른 나무 그늘 짙어 보기 더욱 좋은 걸.
淸磬出林鳴野寺(청성출림명야사)맑은 종소리 숲속 절에서 울려 오고
淡烟橫浦起漁家(담연횡포기어가)맑은 연기 비낀 포구 속 하나 둘 어가(漁家).
半邊殘照披雲葉(반변잔조피운엽)반변천(半邊川) 석양은 구름 조각 헤치고
一陣輕風疊浪花(일진경풍첩랑화)한 무리 바람결에 꽃물결이 겹쳐 이네.
江上晩凉堪濯熱(강산만량감탁열)강물 위 서늘함이 무더위를 씻어내고
弄波鷗渚擬浮槎(농파구저의부사)물결을 희롱하는 갈매기 물에 뜬 뗏목 같구나.
권응인(權應仁) 1517 ~ 1588
조선 중종 때의 문인. 호는 송계(松溪). 본관은 안동(安東), 관은 한리학관(漢吏學官).
27. 권응정(權應挺) 시
映湖樓
嶺外江山著眼多(영외강산저안다)영남의 산천이 눈 가는 곳 많아도
映湖樓勝倍增加(영호루승배증가)영호루 아름다움 훨씬 더 낫네.
龍蛇筆力超三昧(용사필력초삼미매)공민왕 붓글씨는 용틀임하고
烟火居民足萬家(연화거민족만가)밥 짓고 사는 백성 일만 집은 되겠구나.
魚戲鏡中飜雪浪(어희경중번설낭)고기 노는 물 속엔 눈 같은 물결 번득이고
鷗眼沙畔隔蘆花(구안사반격차화)백구 잠든 언덕이 갈꽃에 가려 있다.
憑欄北望思千里(빙난북망사천리)난간에 기대어 북쪽 천 리 그리노니
身世還同泛水槎(신세환동범수사)이 내 신세 물에 뜬 뗏목과 같구나.
권응정(權應挺) 1498 ~ 1564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자는 사우(士遇), 호는 묵암(黙菴), 본관은 안동(安東). 관은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
28) 퇴계선생詩
映湖樓
客中愁思雨中多(객중수사우중다) 나그네 시름이 비만나 더한데,
況値秋風意轉加(황치추풍의전가) 더구나 가을바람에 더욱 심란하구나,
獨自上樓還盡日(독자상루환진일) 홀로 루에 올랐다 해져야 돌아옴이여,
但能有酒便忘家(단내유주편망가)다만 술잔들어 집 그리움 잊는다,
慇懃喚友將歸燕(은근환우장귀연) 은근히 벗을불러 돌아가는 제비는,
寂寞含情向晩花(적막함정향만화) 쓸쓸히 정을품고 늦은꽃을 향하구나,
一曲淸歌響林木(일곡청가향임목) 한곡조 맑은노래 숲속을 울리는데,
此心焉得以枯槎(차심언득이고사) 이마음 어쩌다 마른 삭정이 같이되었나.
이황(李滉) 1501 ~ 1570조선 중기의 대학자.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 시호는 문순(文純), 본관은 진보(眞寶). 관은 대제학(大堤學).
29) 주세붕(周世鵬) 시
映湖樓
登脁高樓物色多(등조고루물색다) 높은 루에 오르니 풍경이 좋고
前人備述又何加(전인비술우하가) 선인들이 남긴 시구가 찬란하여라.
轟天簫鼓三千指(굉천소고삼천지) 퉁소와 북 연주하는 소리 하늘을 울리고
撲地閭閻一萬家(박지여염일만가) 평민들 집집마다 땅을 두드리며 기뻐한다네.
遠客襟懷空白首(원객금회공백수) 길 떠나 온 나그네 시름 탓에 백발만 더하는데
窮秋節序屬黃花(궁추절거촉황화) 쓸쓸한 가을 철 맞은 국화는 활짝 피었네.
懸知翠水連銀漢(현지취수연은한) 푸른 물이 저 먼 하늘 은하수에 닿았으니
直泝應看犯斗槎(직소응간범두사) 바로 올라가면 북두칠성까지 사다리 이어지리.
주세붕(周世鵬) 1495 - 1554
조선조 학자 호 愼齋 본관 尙州 中樞府同知事 역임
30) 이황(李滉) 시
映湖樓
客中愁思雨中多(객중수사우중다) 나그네 시름이 비 오니 더욱 깊어
况値秋風意轉加(황치수풍의전가) 더구나 가을 바람에 더욱 심란하구나.
獨自上樓還盡日(독자상루환진일) 홀로 누에 오른 뒤 해 진 뒤에 돌아오며
但能有酒便忘家(단능유가갱망가) 오로지 술잔 들어 고향생각 잊노라
慇懃喚友將歸燕(은근환우장귀연) 은근히 벗을 불러 돌아가는 저 제비는
寂寞含情向晩花(적막함정향만화) 쓸쓸히 정을 품고 늦은 꽃을 향하구나.
一曲淸歌響林木(일곡청가향림목) 한 곡조 맑은 노래 숲 속을 울리는데
此心焉得似枯槎(차심언득사고사) 이 마음 어쩌다 마른 삭정이가 되었나.
31) 한홍유(韓弘裕)
映湖樓
童遊如夢感懷多(동유여몽감회다) 어린 시절 놀던 일이 꿈만 같아 감회 깊고
湖水空流歲月加(호수공류세월가) 강물은 덧없이 흘러 세월만 더해가네.
野外疎鐘西岳寺(야외소종서악사) 들판 너머 서악사 종소리 간간 들리고
城邊老柳太師家(성변노류태사가) 성 둘레 태사집엔 늙은 버들 늘어졌네
古墟樓起新文榟(고허루기신문재) 옛터에 누대 솟아 고을을 새롭게 빛내며
兩世詩懸古墨花(양세시현고묵화) 여조 양대 묵은 명시 붓글로 걸려있네.
作宰龍州今又到(작재용주금우도) 용주 고을 다스리다가 이 곳에 다시 오니
依依官柳已成槎(의의관류기성사) 관아의 버들 쑥쑥 자라 이미 고목 다 되었네.
32) 한광조(韓光肇) 시
映湖樓
棟宇千年古意多(동우천년고의다) 천 년이 흘렀으니 누대 사연도 많은데
孤雲遠樹暮看加(고운원수모간가) 저 멀리 수풀 너머 저문 구름 외롭구나.
沙圍欄外雙江水(사원난외쌍강수) 난간 밖 모랫벌엔 두 줄기 강물 흐르고
春滿城東萬樹家(춘만성동만수가) 봄 가득한 동쪽에는 민가도 많구나.
疵政每慙彭澤菊(자정매점팽택국) 잘못된 정치마다 국화 꺾던 도연명을 사모하고
歸心頻夢穎濱花(귀심빈몽영빈화) 귀향하고 싶은 맘에 영숫가 꽃을 꿈꾼다네.
靈源知有黃池近(영원지유황지근) 낙동강 발원지가 황지 땅임을 알았으니
料理輕舟繫柳槎(요리경주계류사) 가벼운 배 띄우고자 버들 뗏목 골랐네.
한광조(韓光肇) 1715 - 1768
33) 홍우서(洪禹瑞) 시
映湖樓
徙倚高樓逸興多(사의고루일흥다) 높은 누대에 기대니 흥이 절로 일어나
東南形勝此無加(동남형승차부가) 동남의 빼난 경치도 이보단 못하리.
峰巒隱隱開三峽(봉만은은개삼협) 희미한 산봉우리 삼협이 펼쳐있고
都護槃槃簇萬家(도호반반족만가) 대도호부 고을에는 민가도 빽빽하여라.
席上芳樽傾竹葉(석상방준경죽엽) 대나무 잎 술잔에다 맛난 술 따르는데
風前長笛落梅花(풍전장적낙매화) 바람결 피리소리에 매화는 지는구나.
蘭舟更泝澄江月(난주갱소징강월) 물 거슬러 저어가니 강물 속 달빛 곱고
天外疑乘不繫槎(천외의승불계사) 하늘 끝 멀리서 배 띄어 탄 것 같네.
홍우서(洪禹瑞) 1662 - 1716
34) 홍의호(洪義浩) 시
映湖樓
天遠山低水獨多(천원산저수독다) 먼 하늘 산 밑엔 강물만 홀로 넘실대고
長堤叢綠樹交加(장제총녹수교가) 긴 제방 빽빽한 숲 푸른빛이 짙도다.
人間別界凌風榭(인간별계능풍사) 바람 부는 누대는 별천지 세상이며
嶺左雄城撲地家(영좌웅성박지가) 영남 좌도 큰 고을은 집성촌을 이루었네.
玉麈談詩樽有酒(옥진담시준유주) 맨 땅에 둘러 앉아 글과 술을 나누는데
錦筵張樂妓如花(금연장악기여화) 주연에는 꽃 같은 기녀 풍악을 울리네.
晩來扶上紅亭去(만래부상홍정거) 석양에 의지하여 붉은 누대에 오르니
百尺橋疑博望槎(백척교의박망사) 백 척 난간 하도 높아 은하 땟목 같구나.
홍의호(洪義浩) 1758 - 1826
35) 이정신(李正臣) 시 (1660 -1727)
조선 숙종조 문신 자 我彦 호 松蘗堂 본관 延安 京畿道觀察使 역임
映湖樓
壁上紗花閱歲多(벽상사화열세다) 벽 위의 고운 이끼 오랜 세월 겪었고
珊瑚玉樹宛交加(산호옥수완교가) 산호 같은 수목들 멋진 조화 이루었네.
東南形勝稱玆邑(동남형승칭자읍) 동남땅에 형세 좋아 빼난 고을 이름짓고
前後風光屬我家(전후풍광속아가) 언저리 고운 풍경 내 집까지 이어졌네.
檻外分留千古月(함외분유천고월) 난간 너머 저위에 옛 달이 머물고
林間開落幾番花(임간개락기번화) 숲 속의 꽃들은 피고 지고 몇해던가
驅馳原濕王程急(구치원습왕정급) 어명을 급히 받아 서둘러 달려옴에
銀漢忙回博望槎(은한망회박망사) 은하수 밖에서 배를 돌려 왔노라.
36) 이집두(李集斗) 1744 - 1820
映湖樓
조선 순조조 문신 자 仲輝 호 琶西 본관 慶州 禮曹判書 역임
水光山色一樓多(수광산색일루다) 강물과 산 빛이 누대에 가득하니
吳楚風煙未有加(오초풍연미유가) 오초 나라 물안개도 이보단 못하리.
芳草洲生明月棹(방초주생명월도) 고운 화초 핀 강가 달 아래 노를 젓고
古槐城出夕陽家(고괴성출석양가) 성 밖 늙은 회나무 석양빛이 감돌도다.
燕聞咫尺通河漢(연문지척통하한) 지척간의 제비는 은하수 길로 오르며
龍臥中間劈浪花(용와중간벽랑화) 강 속에 누운 용은 흰 물결을 가르네.
不必凌虛須羽化(불필능허수우화) 신선되어 오르는 것 부럽지 않으니
玉泉將上欲乘槎(옥천장상욕승사) 옥같은 샘물 찾아 물 거슬러 저어가리
37) 이철보(李喆輔) 1691 ~ 1775
조선 경종조 문신 자 保叔 호 止菴 ,止山 본관 延安 禮曹判書 역임
映湖樓
桐鄕物色倚欄多(동향물색기란다) 선비 고장 물색은 누대에 펼쳐지고
手拂紗籠感意加(수불사롱함의가) 청사초롱 들고 보니 감회가 깊도다.
三世重遊應有數(삼세중유응유수) 삼 대 이어 찾아옴은 운세에 따름이니
一樓頻坐 便如家(일루빈좌편여가) 누대에 자주 오르니 내 집같이 편하구나.
塵迷古壁仍垂網(진미고벽잉수망) 먼지 낀 옛 벽엔 거미줄만 얽혀있고
苔生荒階自作花(태생황계자작화) 거친 계단 이끼는 절로 꽃을 이루었네.
萬事沈吟雙涕淚(만사심음쌍체루) 만사를 회상하니 두 줄기 눈물 뿐,
堤邊楊柳半成槎(제변양류반성사) 강가 언덕 수양버들 반이나 말라있네.
38) 정사룡(鄭士龍) 시 1491 ~ 1570
映湖樓
조선 명종조 문신 자 雲卿 호 湖陰 본관 東萊 判中樞府事역임
平生不上映湖船(평생불상용호선) 내 평생 영호선(船)에 올라보지 못하여
遙和新篇意未圓(요화신편의미원) 글 한 편 지으려니 뜻대로 되지않네.
創巧草亭安彩鷁(창교초정안채익) 잘 꾸민 초정(草亭)엔 채색한 익수(鷁首) 놓여있고
展開秋練落晴天(전개추련낙청천) 펼쳐진 가을 하늘 물 속에 잠겼구나.
笙歌引興淸宵永(생사인흥청소영) 생황(笙簧)노래 흥 일어 밤 깊도록 노는데
風月撩懷繡句傳(풍월료회수구전) 풍월에 회포 실어 고운 싯귀 읊조리네.
許住三年官便滿(가주삼년관편만) 삼 년을 지내면 벼슬살이도 끝나니
遊人長憶去侯仙(유인장억거후선) 한가한 사람되어 제후 버린 신선을 기억하리.
39) 이인복(李仁復) 시
映湖樓
玆州判是宿緣多(현주판시숙연다) 이 고을은 옛부터 인연이 많은곳,
三到偏疑物色加(삼도편의물색가) 세번째 찾아오니 풍경이 더좋도다,
額上龍咬恭愍筆(액상용교공민필) 누대엔 공민왕 친필이 걸려있고,
瀤西雲木給弧家(회서운목급호가) 강 서쪽 구름낀 나무넘어엔 마을이 보이네,
南城銅柱留荒月(남성동주유황월) 남쪽성 구리기둥위 쓸쓸히 달빛 비치고,
北里笙歌繞雜花(북리생가요잡화) 북쪽마을 피리소리는 꽃을애워 쌓도다,
檻外長湖何恨意(함외장호하한의) 난간밖 긴호수 무슨사연 담고있나,
尋源直欲泛輕槎(심원직욕범경사) 물줄기 따라 곧 가벼운 배에 오르네.
이인복(李仁復) : ? ~ ?
조선 경종 때의 문신, 관은 안동부사.
40) 구봉령(具鳳齡) 시
過映湖樓次韻영호루를 지나며
府城名勝洛湖多(부성명승낙호다)성 안의 명승은 낙동호(洛東湖)에 많으니
鳳輦經過氣像加(봉련경과기상가)나랏님 지난 곳 좋은 기상 더하다.
金牓影搖銀漢界(금방영요은한계)금자현판 은핫물에 그림자 지고
朱甍光拂太淸家(주맹광불태청가)붉은 기와 우련히 누각을 비춘다.
樓中客去千秋鶴(루중객거천추학)다락을 떠난 객은 천추학(千秋鶴)이 되어 있고
笛裏梅殘五月籠(적이해잔오월롱)피릿가락 매화 지고 오월꽃 피네.
冠盖年年江上會(관계년년강상회)선비들 해마다 강 위에 모여 노니
路人爭指泛仙槎(로인쟁지범신사)이곳 사람 다투어 뱃놀이 보네.
구봉령(具鳳齡) 1520 ~ 1585
조선 명종•선조 때의 문신. 자는 경서(景瑞), 호는 백담(柏潭), 본관은 능성(綾城). 관은 대사헌(大司憲).
41) 김극일(金克一) 시
映湖樓
麗王東幸此登樓(려왕동행차등루)고려 왕 동행 길에 이 누에 올랐것다.
金字紗籠泳碧流(금자사롱영벽유)금빛 글씨 비단에 싸여 푸른 물에 비침이여
筆力若能挽世道(필력약능만세도)붓힘으로 세상 도(道)를 돌릴 수 있다면
三韓當作一金甌(삼한당작일금구)이 나라가 당장에 천국되고 남았으리.
김극일(金克一) 1539 ~ 1602
조선 명종 때의 학자. 자는 백순(伯純), 호는 약봉(藥峯). 본관은 의성(義城), 관은 내자시정(內資寺政).
42) 여필용(呂必容) 시
映湖樓
靑蛇往事問無憑(청사왕사문무빙)청사에서 보낸 세월 하소연할 데 없어
長嘯危欄試一登(장소위난시일등)긴 휘파람 불며 높은 누대에 오른다.
近水元龍猶厄運(근수원룡요액운)가까운 물에는 진등의 기세 꺾이지만
誇秋河伯更成稜(과추하백갱성능)짙은 가을에 하백의 위엄은 더한다네.
淺深丹碧看新舊(천심단벽간신구)단청빛 엷고 얕음 속에 고금이 구분되니
倏忽滄桑感廢興(숙홀창상감폐흥)갑자기 세상 변천의 감회만 일어나도다.
雕飾芳菲吾豈敢(조식방비오기감)누대에 향기론 꽃 단장하길 원치 않으니
前人遺跡也堪徵(전인유적야감징)선인들 유적이 뚜렷이 증거됨일세.
여필용(呂必容) : ? ~ ?
조선 숙종 때의 문신, 관은 안동부사.
43) 류여회(柳汝懷) 시
映湖樓
六載玆樓再度憑(육재자루재도빙)육 년만에 두 번째 다시 찾은 누대
繡衣前客竹符登(수의전객죽부등)어사 앞의 나그넨 부절차고 오르네.
長橋偃月波生纈(장교언월파생힐)긴 다리 위 기운 달빛 물결 따라 일렁이며
曲楹棲雲綵作稜(곡영누운채작능)굽은 난간에 깃든 구름 비단결로 비치네.
華額今傳停鳳輦(화액금전정봉연)빛나는 현판은 공민왕 친필이라 전하고
遺祠爭說贊龍興(유사쟁설찬용흥)사당에선 다투어 임금의 성덕을 칭송하네.
試看野外盈畦雪(시간야외영휴설)들녘에 저렇게 많은 눈 내렸으니,
來歲豊穰喜瑞徵(내세풍양희서징)내년에 풍년들 좋은 징조 기뻐라.
류여회(柳汝懷) ? ~ ?
조선시대의 문신.
44) 강침(姜忱) 시
映湖樓
樓下風煙樓上多(루하풍연루상다)누대 아래 안개 피어 누 위까지 자옥하고
長林極目翠交加(장림극목취교가)저 멀리 긴 숲엔 푸르름이 뒤섞였구나.
逈臨二水中分處(형임이수중분처)멀리 두 물줄기 나누어진 곳
高出三韓一統家(고출삼한일통가)삼한을 하나로 합한 집 우뚝 솟았네.
霽色軒前峰有月(제색헌전봉유월)누대 앞에 안개 걷히자 산봉우리 달 오르고
穩流檻外浪無花(은유함외랑무화)난간 밖의 물결은 잔잔하여라.
湖心點點支機石(호심점점지기석)호수에는 군데군데 낚시하던 돌이 있는데
今古誰乘銀漢槎(금고수승은한사)고금에 그 누구가 은하수 배 띄웠을까?
강침(姜忱) ? ~ ?
조선시대의 문신.
45) 홍우서(洪禹瑞) 시
映湖樓
徙倚高樓逸興多(사의고루일흥다)높은 누대에 기대니 흥이 절로 일어나
東南形勝此無加(동남형승차무가)동남의 빼어난 경치도 이보단 못하리.
峰巒隱隱開三峽(봉만은은개삼협)희미한 산봉우리 삼협이 펼쳐있고
都護槃槃簇萬家(도호반반족만가)대도호부 고을에는 수많은 집 빽빽하여라.
席上芳樽傾竹葉(석상방준경죽엽)맛난 술 대나무잎 술잔으로 기울이는데
風前長笛落梅花(풍전장적락매화)바람결에 피리소리 들려오고 매화는 지는구나.
蘭舟更沂澄江月(난주갱은징강월)난초 배를 거슬러 올라가니 강물 속 달빛 곱고
天外疑乘不繫槎(천외의승불계사)하늘 멀리서 두둥실 배 탄 것 같네.
홍우서(洪禹瑞) 1662 - 1716조선 숙종 때의 문신.
자는 중웅(仲熊), 호는 서암(西巖), 본관은 남양(南陽), 관은 대사간(大司諫), 시문에 능하고 당대의 명필.
46) 김학순(金學淳) 시
映湖樓-1김학순(金學淳)
原隰經年疾苦多(원습경년질고다)왕명따라 이리저리 지내온 세월 근심이 많고
容華全減鬢斑加(용화전감빈반가)초췌한 얼굴엔 귀밑 털만 더하네.
每逢佳節難爲客(매봉가절난위용)매년 좋은 시절되어도 풍류를 즐기지 못하다가
忽到仙鄕若返家(홀도선향고반가)갑자기 신선 고을에 이르니 고향 온 것 같도다.
野麥寒消前臘雪(야맥한소전납설)들녘 보리는 섣달 전의 추위로 시들었고
驛梅香動早春花(역매향동조춘화)역의 매화는 향기피워 이른 봄꽃 피었네.
此行歸日無遲速(차행귀일무지속)이번 행차는 돌아갈 길 재촉 받지 않으니
泛泛如登萬里槎(범범여등만리착)둥둥 만리 길 배 타고 떠나리라.
김학순(金學淳) 1767 - 1845조선 순조 때의 문신.
자는 이습(而習), 호는 화서(華棲), 본관은 안동(安東), 관은 이조 판서(吏曹判書).
映湖樓-2김학순(金學淳)
黃鶴三登宿債多(황학삼등숙채다)황학루에 세 번 올라보려던 소원이었는데
後來風物交前加(후래풍물교전가)뒷날 다시 오니 풍물이 전보다 성하여라.
衰齡淸福爲仙吏(쇠령청복위선갱)늘그막에 맑은 복으로 이 고을 원님 되니
屢世玆鄕卽我家(누세자향즉아가)선조들 여러 대 살아 고향이나 다름없네.
二水縈廻巴字帶(이수영회파자대)두 가닥 강물 돌아 흘러 큰 뱀의 형상이요
千峯粧點錦屛花(천봉장점금병화)단장한 봉우린 수 놓은 꽃비단 병풍일세.
可憐無數湖邊柳(가련무수호변류)가련하게도 호수가 몇 그루 버들은
一十年間半古槎(일십년간반고사)십 년 사이 반이나 고목이 되었구나.
映湖樓-3김학순(金學淳)
暇日登臨麗景多(가일등임여경다)한가한 날 누대에 오르니 고운 경치 펼쳐져
芳洲紅綠影交加(방주홍록영교가)방초 짙은 물가엔 홍록색이 섞여있구나.
琴棋翰墨皆公事(금기한묵개공사)거문고.바둑.시짓기는 모두 공무요
魚鳥雲烟屬自家(어조운연속자가)고기.새.구름.안개는 나의 친구라네.
十里亭臺人似霧(십리정대인사무)십 리 누대서 멀리 보이는 사람 안개 같은데
兩竹歌舞妓如花(양죽가무기여화)두 줄로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기녀 꽃같이 곱구나.
金門灘下黃昏月(금문탄하황혼월)누대가 금물결에 비치고 석양에 달 오르고
餘興中流載片槎(여흥중류재편차)못다 한 남은 흥취 조각배에 싣도다.
映湖樓-4김학순(金學淳)
月明沙白鶴飛多(월명사백학비다)달 밝은 모래 벌에 여러 마리 학이 날고
特地風光畵莫加(특지풍광화모가)특출한 풍경은 그림보다 뛰어나도다.
宜有神仙於此閣(의유신선어차각)이 누대엔 신선이 머물러
好敎太守便如家(호교태수편여가)나에게 집처럼 편하다고 일러주는 것 같구나.
山連巫峽時時雨(산운무협시시우)산은 무협으로 이어져 때때로 비내리고
水接桃源處處花(수접도원처처화)강은 무릉도원에 접해 곳곳마다 꽃 피었네.
五月凉湖無大暑(오월량호무대서)오월달 서늘한 호수는 더위도 없어
憑欄疑是坐浮槎(빙난의시좌부사)난간에 기대니 배를 타고 앉을 것 같구나.
映湖樓-5김학순(金學淳)
前人之述此樓多(전인지술차루다)앞 시대 사람들 이를 두고 많이 서술했기에
題品難容一字加(제품난용일자가)그 저술에 한 글자도 더하기 어렵도다.
雲月悠悠閒世界(운월유유한세계)구름과 달 느긋하여 세상은 한가하니
文章往往大方家(문장왕왕대방가)이 땅에서 때때로 큰 문장가가 배출된다네.
銷憂永日澄江水(소우영일징강수)맑은 강물 위에서 종일 근심 삭히니
縱醉東風滿郭花(종취동풍만곽화)비록 취했어도 봄바람은 성의 꽃에 나부낀다.
我與白鷗新有約(아흥백구신유약)나와 흰 기러기 함께 만나자는 약속했으니
從渠擬買一漁槎(종거의매일어사)고기 잡는 배 빌릴 필요없다네.
映湖樓-6김학순(金學淳)
名區嘯詠聖恩多(명구소영성은다)이름난 곳에서 임금님 은총을 많이 읊고
圖報微誠自勉加(도보미성자면가)은혜 갚으려는 미미한 정성으로 스스로 힘쓰네.
樓坐何曾排訟牒(루좌하증배송첩)어찌 누대에 앉아 송사 문서 뒤척이랴?
郊行亦是慰農家(교행역시위농가)교외로 순행하여 농가를 독려한다네.
浮沈宦迹江湖雁(부심환적강호안)벼슬길 부침함은 강가 기러기 같고
開落春光嶺嶠花(개락춘광영교화)봄빛이 오가는 영남 고을일세.
來汝漁翁時問答(래여어옹시문답)찾아오는 어부와 때로 대화 나누는데
使君心事證虛槎(사군심사증허사)그대 마음은 빈 배 같다고 하네.
映湖樓-7김학순(金學淳)
嶺左山川閱眼多(영좌산천열안다)영남 좌도 산천을 두루 다녀 보았지만
福州佳麗更無加(복주왕려갱무가)복주땅보다 더 고운 곳 없었네.
滄桑不改恭王筆(창상불개공왕필)세월은 흘러가도 공민왕 친필 완연하고
喬木猶傳大姓家(교목유전대성가)권세있는 문벌과 큰 성씨 집안이라네.
古調千年餘玉笛(고조천년여옥적)옛 노래 천 년 지나 피리에만 남아 있고
晩香十月尙黃花(만향시월상황화)시월 늦은 향기 국화에 남아 있도다
樓頭水與天池接(루두수여천지접)누대 머리엔 물과 은하수가 맞닿아
朝暮如逢博望槎(조모여봉박망사)곧 배 타고 가서 만날 것만 같구나.
첫댓글 허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느새 27수 한시 풀이까지 올려주시는 걸 보면
회장님은 잠자는 시간도 없으신가 봅니다.
덕분에 많은 도움 얻고 갑니다. ^^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허 회장님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거웠습니다.
아랫글란 완결 수정해 놓았으니
다시 보시고 참고하십시요.
문학기행 함께 하시어
부디 건필을 기원합니다
복사해서 보시라고 별도로 작성하여 올려놓았습니다.
회장님의 부지런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절로!!!!!!
너무 행복한 순간입니다.
한밤자고나면 불어나는 구절들을 대하면서 부끄럽고 감사감사드립니다
그 노고 깊이 감사드리며 저는 자료로 보답하겠습니다.
허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문학기행 제대로 하셨군요 행복하소서
ㅎㅎㅎ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저엉말 대단하시나이다
근디 어디서 또 이런 자료를 챙겨 올리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