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러 한식당 골목을 찾아 갔다. 점심은 된장찌개인데 끓여 놓지를 않아서 밥을 먼저 다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찌개가 끊는다.
(점심 식사, 된장아 끓어라! )
상균이와 식당 주변을 돌다가 물을 사고, 옆에 있는 찻집(DALCOM ICE BAX)에 들어가니 친구들이 시골 버스터미널에 모인 것처럼 모여서 커피와 차를 마시고 있다. 영대 친구가 쏜단다.
(잊지마라! 맛나게 먹어라! 영대가 쏜겨)
이곳의 사장은 한국여성이다. 현지 종업원이 세 명이나 있다. 가이드한테 배운 현지 말,
아빠 까바르(안녕하세요.)
뜨리 마까시(수고했습니다.) 에다가
찐따 깜뿌(사랑해 너)
짠티(예쁘다)까지 배웠다.
나오는 길에 ‘짠띠’하니 밝게 웃는다.
초콜릿 체험 투어이다. 말이 체험이지 초콜릿 구매이다. 가게에 들어서니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 설명이 끝이 나니 광용 이가 반장 노릇하느라 ‘차렷, 경례!’해서 한 바탕 웃었다. 매장으로 들어서니 바구니 하나씩을 나누어 준다. 모두들 그득히 담는다. 가이드도 신이 났다. 나는 커피초콜릿 한 봉지를 샀다.
(초콜릿 털이, 바구니에 그득, 그래 초콜릿처럼 달콤한 사랑 나누어라!)
이어서 중국인 마을을 지나며 가이드가 이야기를 한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개를 악마의 사자로 여겨 기르지 않는단다. 정말 거리에서 개를 볼 수가 없다. 고양이는 키운단다. 기념품 가게에 도착을 했다. 이곳에서는 구매를 별로 하지 않는다. 벌써 초콜릿으로 선물을 다 산 모양이다. 나는 커피와 구아바 말린 것을 구입했다. 어린 아가시가 예뻐서 “짠티(예쁘다)”한다는 것이 그만 “찐따(사랑해)”를 해 버렸다. 아가시가 쓴 웃음을 짓는다. 그야말로 찐다가 되어버렸다.
필리피노 야시장에 들렸다. 들어가는 길에 망고와 코코넛 주스를 가이드가 사서 하나씩 준다. 망고 주스를 입에 물고 시장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는 쪽은 과일 가게이다. 남국의 과일들이 풍성하다. 여기저기서 한국말로 호객을 한다.
더 들어가니 하얀 현지 떡이 있다.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이어서 생선전이다. 알록달록한 열대 생선이 있고, 가재가 있고, 생선을 굽는 연기가 자욱하다. 대숙과 순옥은 냄새가 싫다며 나간다. 되돌아 나오는 곳은 각종 튀김이 그득하고 바나나 튀김을 사서 나누어 먹었다. 이어서 야채 가게가 즐비하다. 가이드가 강황을 들고 무엇이냐고 물어 본다.
(야시장 탐방)
(하이얀 떡을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
(망고 쥬스에 빠졌어요.)
(알록달록 수채와 같은 남국의 생선)
(가재인지 새우인지 엎드려 있어요.)
(예쁘게 다시 찍으려고 하니, 젊은 아줌마가 손으로 가리네, 손이 예뻐요)
(요거는 닭새우가 확실함)
(각종 튀김이 그득, 바나나 튀김 먹어봤쥐)
야시장을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 메뉴는 샤브샤브이다. 한 쪽은 매운맛 한 쪽은 보통 맛이다. 고기는 없고 어묵과 양배추 그리고 현지 배추이다. 한종 이가 한 마디 한다. 소고기는 있을 텐데, 소고기 한 점 없다고, 결국 한종 이는 고추장에 배추쌈으로 저녁을 먹었다. 나야 다 즐겁게 먹는다. 후식으로 시장에서 사온 망고를 먹었다. 매우 달지는 않다.
(샤브샤브 저녁 식사)
그제 왔던 그 건물로 다시 왔다. 마사지 시간까지는 한 시간이 남아서 자유시간이다. 아니 공백시간이다. 상균과 같이 바닷가로 나갔다. 바닷가는 데크로 되어 있고 아이들의 놀이 공원이 있다. 자동차 타기, 로봇 타기 등의 기구가 있다.
(다정하게 소핑하는 커플)
고등학생이나 됐음직한 남녀 아이들이 애정행각을 한다. 작고 귀엽다. 상균과 이야기를 하다가 건물로 다시 들어 왔다. 상균 이가 커피를 하자고 해서 1층 입구로 들어와 현지 과일 주스 비올라 주스를 시켰다. 흰색 주스로 맛이 달콤하다. 특별한 향은 없다. 주스를 마시고 있는데 성원과 장희가 와서 합석을 했다.
(맛나게 주스 한 잔)
마사지실 대기 의자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데 상균이가 무릎을 걷어 올리고 보여준다. 붓기가 있다.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돼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이번에는 서로 마주보고 있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철교를 마사지 하는 친구는 덩치가 좋다. 부인이 넷이고 아이가 다섯이란다. 나의 파트너는 32살에 아이들이 셋이란다.
저 쪽에서 미자와 영환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연실 터져 나온다. 마사지사가 한국말을 잘한다. 영대보고 만신창이라고 했단다. 한종이 보고는 종합병원이라고 했단다. 갑자기 ‘자궁이 막혔어요.’한다. 이런 말들이 나올 때 마다 웃음이 폭발한다. 공항에 일찍 도착을 했다. 티켓을 하고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에 들린다. 면세점이 자그마한 구멍가게 이다. 몇몇이 양주를 구입했다. 공항에는 앉아 있을 의자가 부족하다.
다시 시간이 돼서 다시 출국 짐검사를 하고 탑승구 앞에서 기다린다. 비행기 탐승을 하고 현지 시간 0시 45분(한국 1시 45분)에 출발을 했다. 잠이 들었다. 한 참을 왔을까 뒤에서 부산을 떤다. 뒤돌아보니 용수가 몸이 영 불편한가보다. 콧물 눈물을 쏟으며 괴로워한다. 옆에서 상남 이가 등을 두드려준다.
다시 잠시 졸다가 눈을 뜨니 광용 이도 꿈틀거린다. 창밖을 보니 저 멀리 제주도가 아침 일출에 봉우리를 비추고, 얼마 안 있다가 서남해의 섬들이 보였다가 이내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구름 위로 산봉우리가 보이고 드디어 남한산성과 제 2롯데월드타워가 가물가물 보인다. 드디어 수원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서 이제 내리나 보다 했더니만 남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그렇게 다섯 바퀴를 하늘에서 돌고 공항에 착륙을 했다.
(비행기에서 본 일출)
(남한 산성과 제 2롯데월드타워, 타워는 눈을 까뒤집고 봐야 보여)
(수원의 전경, 오른편 중간에 하얀 밥풀딱지 같은 것 두개가 월드컵 경기장, 우리 동네여)
(인천 송도 국제도시 빌딩, 이 안개를 뚫고 비행기가 착륙했어요.)
도착을 하고, 짐을 찾고, 몇몇은 먼저 가고 지하 일층 설렁탕집에서 아침을 먹고 헤어졌다. 다음에 또 여행을 가잔다. 몇몇은 매년, 몇몇은 2, 3년에 한 번씩 가잔다. 그래 건강하게들 있다가 또 여행을 가자구나!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