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인 향수 브랜드 겔랑.
1828년 피에르 프랑수아 파스칼 겔랑이 창업해 5대를 이어온 향수의 명가이다.
겔랑 가는 가족기업이기 때문에 형제 가운데 단 한 명만이 회사 운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장 폴 겔랑의 형인 파트리크는 회사 운영을 앞두고 화학공부에 매진했다.
그에 반해 장은 사팔뜨기라고 놀림 받기 일쑤였고,
수학과 물리학도 잘 못해서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향수 원료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낙담한 할아버지는 옆에 있는 장에게 말했다.
“향수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지? 너 없어진 원료를 만들어볼래?”
장은 집안에 가득했던 향을 떠올리며 밤을 새워 갖가지 꽃 원료를 혼합해 할아버지께 드렸다.
향을 맡아본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며 수화기를 들고는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결정했다. 파트리크가 아니라 장이 우리 가업을 이을 것이다.”
젊은 시절, 장은 한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
당시 그는 개발 중이던 ‘베티베’라는 향수를 뿌리고 다니며 절친한 친구에게도
사랑을 이루게 해줄 것이라면서 같은 향수를 주었다.
그런데 하루는 그 친구가 찾아와 서로 한 여자를 사랑했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결국 둘은 우정을 위해서 사랑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훗날 장은 이렇게 말했다.
“향은 사랑한 사람의 모습을 되살리게 하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나는 사랑을 포기하면서 그제야 향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 뒤부터 장은 사랑하는 여인을 생각하며 향을 만들게 됐다.
오늘날 3천 가지 이상의 향을 구분할 수 있는 뛰어난 조향사가 된 장 폴 겔랑,
그는 끊임없이 향을 연구해 여인들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첫댓글 음악이 ㄴㄴㄴ너무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