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 시 제 7 호 해석(요약본) - 김유섭
久遠謫居의地의一枝·一枝에피는顯化·特異한四月의花草·三十輪·三十輪에前後되는兩側의明鏡·萌芽와갓치戱戱하는地平을向하야금시금시落魄하는滿月·淸澗의氣가운데滿身瘡痍의滿月이劓刑當하야渾淪하는·謫居의地를貫流하는一封家信·나는僅僅히遮戴하얏드라·濛濛한月芽·靜謐을蓋掩하는大氣圈의遙遠·巨大한困憊가운데의一年四月의空洞·槃散顚倒하는星座와星座의千裂된死胡同을跑逃하는巨大한風雪·降霾·血紅으로染色된岩鹽의粉碎·나의腦를避雷針삼아沈下搬過되는光彩淋漓한亡骸·나는塔配하는毒蛇와가치地平에植樹되어다시는起動할수업섯드라·天亮이올때까지
-이상, 오감도 시 제 7 호 전문-
중략...... (원고지 300매 분량)
3차 해석
재앙으로 내쫓겨 머물러 오래된 거주(久遠謫居)의 땅(地)의 나뭇가지 하나(一枝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나뭇가지 하나(一枝)에 피는 명확한 제거(顯化)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특이(特異)한 4월(四月)의 관상용 꽃나무(花草)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거듭되는 일체의 윤회(三十輪)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거듭되는 일체의 윤회(三十輪)에 앞뒤(前後)되는 양쪽 면(兩側)의 저승길 어귀에 염마왕의 거울(明鏡)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일의 시초(萌芽)와 같이 희롱하고 희롱(戱戱)하는 지평(地平)을 향(向)하여 금시금시 떨어져 영락(落魄)하는 보름달(滿月)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맑은 산골 물(淸澗)의 기백(氣) 가운데 성한 구석이 없는 상처투성이 온몸(滿身瘡痍)의 보름달(滿月)이 코를 베는 형벌을 당(劓刑當)하여 혼탁해져 몰락(渾淪)하는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귀양살이(謫居)의 처지(地)를 꿰뚫어 전(貫流)하는 하나로 봉한 가족의 소식(一封家信)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나는 간신(僅僅)히 숨겨 탄식(遮戴)하얏드라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흐릿하고 흐릿한(濛濛)한 나 윤봉길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세상의 태평(靜謐)을 덮어 비호(蓋掩)하는 대기권(大氣圈)의 까마득히 멀어짐(遙遠)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거칠고 심(巨大)한 고달픔으로 힘이 없는(困憊) 가운데의 1년 4월(一年四月)의 무너져 허물어진 몸에 생긴 구멍(空洞)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멈추고 흩어지고 뒤집혀 실패(槃散顚倒)하는 별자리(星座)와 별자리(星座)의 여러 번 거열(千裂)된 어찌 함께 하자던 죽음(死胡同)을 발로 차고 도망(跑逃)하는 거칠고 심(巨大)한 눈바람(風雪)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항복하라며 내리는 흙비(降霾)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피 붉은색(血紅)으로 더러워진 얼굴빛(染色)된 제국주의 일본(岩鹽)의 가루로 잘게 부스러뜨림(粉碎)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나의 뇌수(腦)를 피뢰침(避雷針) 삼아 재앙이 옮겨 가라앉아 제거(沈下搬過)되는 어둠을 물리치는 빛이 스며들게 뿌리고 칠(光彩淋漓)한 유골亡骸)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나는 탑과 짝짓기(塔配)하는 독사(毒蛇)와 가치 지평(地平)에 심은 나무(植樹)되어 다시는 일어나 일(起動)할 수 업섯드라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천체운행의 밝은 빛(天亮)이 올 때까지
-3차, 오감도 시 제 7 호, 한자, 이상이 만든 한자, 문맥, 조사 등에 맞춘 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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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해석(오감도 시 제 7 호 초고 즉 밑그림 복원)
중국 만주 일제강점으로 내쫓겨 머물러 오래된 거주(久遠謫居)의 땅(地)의 버팀목 하나(一枝)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버팀목 하나(一枝)에 피는 제거의 성공顯化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홀로 기이(特異)한 4월(四月)의 관상용 벚꽃나무시라카와(花草)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거듭되는 모든 윤회(三十輪)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거듭되는 모든 윤회(三十輪)에 앞뒤(前後)되는 선과 악(兩側)의 행업을 밝혀내는 저승길 염마왕의 거울(明鏡)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일의 시초(萌芽)와 같이 희롱하고 희롱(戱戱)하는 지평(地平)을 향(向)하여 금시금시 떨어져 영락(落魄)하는 독립투쟁에 헌신한 충청도 연기 출산 유진만 황해도 신천 출신 이덕주 동지의 삶(滿月)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맑은 산골 물(淸澗)의 기백(氣) 가운데 성한 구석이 없는 상처투성이 온몸(滿身瘡痍)의 독립투쟁에 헌신한 유진만 이덕주 동지의 삶(滿月)이 코를 베는 형벌을 당(劓刑當)하여 혼탁해져 몰락(渾淪)하는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귀양살이(謫居)의 처지(地)를 꿰뚫어 전(貫流)하는 유진만 이덕주 동지의 소식(一封家信)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나는 간신(僅僅)히 숨겨 탄식(遮戴)하얏드라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의거 현장에서 체포되어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문에 의식마저 흐릿하고 흐릿(濛濛)한 나 윤봉길(月芽)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세상의 태평(靜謐)을 덮어 편들어 보호(蓋掩)하는 조국(大氣圈)의 까마득히 멀어짐(遙遠)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제국주의 일본의 잔악(巨大)한 고문으로 몸도 마음도 고달파 기력조차 없는(困憊) 가운데의 1년 4세월(一年四月)의 그날 총살형에 무너져 허물어진 몸에 생긴 구멍(空洞)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멈추고 흩어지고 뒤집혀 실패(槃散顚倒)하는 독립투쟁 부대(星座)와 독립투쟁 부대(星座)의 여러 번 거열(千裂)된 어찌 함께 하자던 죽음(死胡同)을 발로 차고 도망(跑逃)하는 잔악하고 무자비(巨大)한 눈바람(風雪)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항복하라며 내리치는 눈을 막고 숨을 막는 고문(降霾)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피 붉은 색(血紅)으로 더러워진 미친 살인마 광기어린 얼굴빛(染色)된 제국주의 일본(岩鹽)의 발작적인 가루로 부스러뜨림(粉碎)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나의 독립투쟁 정신의 뇌수(腦)를 피뢰침(避雷針) 삼아 일제강점 재앙이 옮겨 가라앉아 제거(沈下搬過)되는 의거에 성공하고 피와 살과 뇌수가 태워져 죽은 나 윤봉길 우리 민족의 어둠을 물리치는 빛이 스며들게 뿌리고 칠(光彩淋漓)한 유골(亡骸)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나는 윤회하여 야스쿠니 신사 탑과 짝짓기(塔配)하는 시라카와 독사(毒蛇)와 가치 지평(地平)에 심은 나무(植樹)되어 다시는 일어나 일(起動)할 수 업섯드라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천체운행의 밝은 빛(天亮)이 올 때까지
- 오감도 시 제 7 호 전문, 초고 또는 (밑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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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감도 시 제 7 호 해석과 함께 이상이 썼을 것이라고 믿는 한글 초고 즉 밑그림에 도달했다. 굳게 닫혀있던 4개의 문을 열고 들어온 느낌이다. 그러나 사실 4개의 문이 아니라 문장 사이에 점으로 찍혀있던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 그리고 이상이 만든 단어가 아닌 한자사전에 있는 단어라 하더라고 한자 하나하나의 의미를 살펴 시의 흐름과 문맥에 맞게 이상의 의도를 찾아내어야 했던 것 또 하나, 그리고 몇 개의 상징이 하나의 사실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찾아내어 그것의 실체를 밝혀내기도 했던 것 등, 7~8개의 문을 통과했다는 것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이 지난하게 생각되지 않았고 마치 시 게임을 하는 듯했고 시 퍼즐 맞추기, 암호해독, 시와 추리게임을 하는 듯한, 긴장과 짜릿함마저 느꼈음을 고백한다. 이상은 정말 놀라운 시인이다. 이상의 시는 너무나도 독창적이어서 소위 ‘초현실주의’니, ‘모더니즘’이니 하는 문학사조에 가둬 묶을 수 없는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상은 200년 이상 앞선 시 게임의 창시자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것이 아닐까.
앞서 계획했던 완성된 오감도 시 제 7 호의 초고 즉 밑그림을 가지고 이상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면서 다시 한자 시 원문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오감도 시 제 7 호의 주제를 살펴보자.
이상은 연작시 오감도 시 제 7 호에서 무엇을 말하는가?
오감도 시 제 7 호의 시적 화자는 놀랍게도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해 융커우공원에서 폭탄을 던져 중국과의 전생을 승리로 이끈 제국주의 일본 상해파견군 사령관 시라카와(대장)를 폭살시킨 의거의 주인공 윤봉길의사다. 이것은 이상이 연작시 오감도 시 제 1 호에서 축으로 삼았던 한일합방, 3.1운동, 만주사변 중의 하나인 3.1운동 즉 3.1운동 이후에도 우리 민족의 제국주의 일본에 대한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잔악하고 무자비한 제국주의 일본의 진압으로 수많은 희생자만 발생시키고 처참하게 실패한 비폭력 독립운동이었던 3.1운동과는 다른 상해 임시정부 항일 결사대인 ‘한인애국단’의 무장투쟁을 보여준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끝임 없이 제국주의 일본에 저항하면서 독립을 갈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무장투쟁마저 작은 성공을 거두었을 뿐, 제국주의 일본의 잔악하고 무자비한 공격에 거듭 실패하고 있고 때문에 우리 민족과 민족의 삶은 오감도 시 제 1 호에서 말했던 “막다른 골목을 질주하는 아해”라는 것을 다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제국주의 일본의 잔악하고 무자비한 침략에 대해 이상은 조롱하고 혐오하고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다. 바로 오감도 시 제 7 호 마지막 문장인 “天亮이올 때까지” 즉 “천체운행의 밝은 빛(天亮)이 올 때까지”에서 해방의 희망과 함께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이 우리 민족만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파괴하는 반인류적인 범죄행위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상이 한자 조합으로 만든 단어인 “天亮”을 “천체운행의 밝은 빛”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이고 중국어 사전의 의미인 ‘새벽이 오다. 또는 아침이 밝아오다.’ 가 아니라 굳이 “天亮”이라는 한자사전에도 없는 한자 조합 단어를 이상이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즉 제국주의 일본이 우리 민족만이 아니라 우주 질서를 어지럽히는 반인류적인 침략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밝은 빛이 올 것이라는’ 희망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 역시 연작시 오감도 시 제 1 호 마지막부분의 “길은 뚫린 골목길이라도 적당하오”의 희망과도 연결되어 이상이 가진 민족의 해방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살피면 이상은 오감도 시 제 7 호에서 투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잔악하고 무자비한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행위가 갈수록 극악해지고 있어서 우리 민족의 삶은 죽음과 같은 절망 속 “막다른 골목길을 질주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이상은 역설한다. 인간이 인간을 파괴하는 제국주의 일본에 대해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천체운행을 어지럽히는 인류 공동의 적이라는 민족을 넘어선 인류애적인 세계관을 드러내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언젠가는 제국주의 일본이 망하고 말 것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5> 초고 즉 밑그림을 바탕으로 이상이 발길을 따라가면서 한자 시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 작업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연작시 오감도 시 제 7 호를 더욱 완벽하게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이상의 시작법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상은 연작시 오감도뿐만 아니라 소설 산문 등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오감도 시 제 7 호에서 보여주는 세상에 있지도 않았던 시작법은 연작시 오감도를 발표한 지 90년이 가까워져 오는 현시점에서 보아도 우러러 두 손 모아 감탄하게 한다.
적어도 한글을 사용하는 한민족은 이상의 오감도를 충분히 즐길 권리가 있고 또한 즐겨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상과 오감도를 읽지 못한 한국문학은 껍데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