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6일 면회후기예욤 ^_^~♥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721F54E506B2CC103' class="txc-image"> 안녕하세요 제씨입니닷!^_^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시댁 식구들이 모두 서울에 계시고 차례를 저희 집에서 모시는 관계로 내내 서울에 있었습니다. 지방 다녀오신 분들 차 막혀서 고생 많으셨죠? 수고하셨어요! 짝짝짝짝짝! 더불어 음식 만드시느라 힘드셨을 주부님들께도 고생 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토닥토닥..끄덕끄덕.. 물가가 너무 너무 많이 올라서 작년보다 음식을 훨씬 적게 했는데도 들어간 비용은 작년과 똑같았지 뭐예요. 과일도 절반이상 줄이고 전도 조금 밖에 안 했는데 말이예요. 아..이노무 물가..ㅠ_ㅠ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흐..^^; 26일 오전 아홉시 강동망구님 집 근처에서 곰므님,희마을찾으러,민경님,강동망구님, 그리고 저..다섯명이 만났습니다. 전날 밤에 저는 너무 너무 설레어서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했어요. 두 시간 쯤 잤나봅니다. 혹시라도 늦을까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알람 맞춰논 시간 보다 30분이나 일찍 일어난거 있죠? 흐음.. 나 좀 촌스러웠던 듯..ㅡ_ㅡ 쿨럭..뭐 그럴수도 있지요..-_-;; 들뜬 마음을 잠재우며 저희는 소풍가는 기분으로 출발했습니다. 길은 거의 막히지 않았고 날씨는 유난히 쾌청했죠. 뭐.. 날씨가 좋지 않고 차가 많이 막혔다 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거예요. 가는 내내 수다를 죽도록 떠느라 차가 막히는지 안 막히는지 잘 몰랐거든요 ㅋ 여자 네명이 막힌 공간에서 어떻게 수다를 떠는지 몸소 체험하신 곰므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욕보셨어요 -_-;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토닥토닥..ㅎ 열 두시 반 경 우리는 홍성교도소에 도착했고 심장박동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봉주버스와 봉주열차, BJ 노래자랑 까지 홍성교도소에 갔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이제 곧 봉도사님을 만난다는 생각에 가슴이 몇번씩이나 울컥거리며 요동을 쳤는지 모르겠어요. 접견시간 까지 여유가 좀 있어서 접견 신청서를 쓰고 영치금을 넣고나서, 우리는 면회 신청소 앞 벤치에 앉아 약속한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저는 늘 그래왔듯이ㅋ 인증샷을 위해 잠깐 화장실에 갔어요. 최대한 귀여운 척을 하며 브이질을 동반한 화장실 컷을 찍고나니, 불현듯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 느껴졌지요 -_-; 부리나케 화장실 한 칸에 들어가 인간의 신체가 얼마나 경이로운지를 또 한 번 느끼며 임무를 마감하고 나오려는데.. 어랏!! 화장실 문이 안열리는 겁니다!!!!! 뭔짓을 해도 안 열리는거예요!!!!!! 으어어~!!! 으어어~!!!!!!! 그래도 저에겐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으니 최대한 침착하게 화장실 문과 싸웠습니다. 제가 화장실에 갇혔다는걸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네. 진심으로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에 갇혔다는게 창피해서 그런건 아닙니다. 그저 봉도사님 만나는데 혹여라도 부정 탈까봐 걱정이 되서였어요. 진짭니다. 믿어 주세요. 진짜예요. 저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아~!! 어?못믿겠다는 분 너댓분 보이는데 사람이 그러는거 아니예요. 그렇게 의심이 많아서 어쩌실라구..흠..ㅡ_ㅡ;; 그러나..그러나.. 결국 저는 끝내 화장실 문에게 완패를 당했고 패배자답게 SOS를 요청하려는 그 순간!!!! 밖에서 귀요미 민경이의 목소리가 들렸어욧!오오! 저는 화장실 문이 안열린다는 사실을 이제 막 알아차린 것마냥 경쾌하고 발랄한 목소리로 화장실 문이 조금 이상한것 같다고 말했죠. 민경이는 화장실 문을 세게 당기겠다며 저에게 동시에 화장실 문을 밀어보라고 했어요. 저는 이번에야 말로 꼭 탈출하겠다는 일념으로 양 손에 기를 모아 있는 힘껏 문을 밀었습니다. 정말 있는힘껏 밀었어요. 문이 부숴지면 변상 해야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까지 말이예요.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네.안열리대요 -_- 그래서 이번엔 민경이에게 곰므님을 좀 불러달라고 말했습니다. 으어어~!!!!! 사실 쪽팔려 죽을 것 같았는데 어쩔 수 없잖습니까? 일단은 살고 봐야죠 사람이..ㅠ.ㅠ 곧이어 달려오신 곰므님! 화장실 문이 안열린다는 저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서 응?안열려요?한마디 하고 나더니 문을 손으로 툭 밉니다. 네.그 문은 안으로 여는 문이었어요. 손잡이를 당기면 열릴걸 기를 쓰고 밖으로 밀고 있었던거예요. ㅡ_ㅡ 기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아아..언젠가 마을버스 3-1 접이식 뒷문에 끼었을 때 이후로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 되버렸군요.. 으헝헝 ㅠ.ㅠ 뭐..그렇지만 저는 창피함을 꼭꼭 숨기고선 그런 일을 일상적으로 겪는 여자의 포스로 생글거리며 나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하늘이 참 높고 푸르더군요 -_-; 조금 있으니 면회시간이 되었고 준비하라는 해당 직원의 안내에 따라 우리는 면회실로 들어갔습니다. 가방과 핸드폰은 락커에 두고 들어가야했고 면회실은 정말 좁았습니다. 서로의 위치를 정하려는 순간, 아아아아아!!!!!! 우리의 봉도사님 께서 엄청난 아우라를 풍기며등장하셨습니다!!!!!! 저는 미친듯이 꺅꺅거렸습니다!!!! 어떡해 어떡해 를 남발하며 손뼉을 치며 소리를 질렀어요 아..믿어지지 않았어요. 제 눈 앞에 봉도사님이 서 계신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어요.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봉도사님을 바라뵜습니다. 저희들의 이름을 확인 하시면서 얼굴과 매치 시키려고 하시며 저희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셨어요. 저는 이 때부터 눈물이 났습니다. 하지만,이를 악물고 참았어요. 저희의 편지를 받으셨냐는 물음에 전날 받아보셨다며 다 읽으셨다고 하셨어요. 일인시위 사진도 보셨다 하셨구..힝..♥.♥ 건강이 어떠신지 여쭸는데 아주 좋다고 하셨습니다. 머리카락이 많아지셨다는 말씀과 함께 겨털이 다 빠져서 걱정이라는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애매한 말씀을 하셔서 약간은 당황했습니다.쩝..-_-;; 현재 나꼼수가 해야 할 역할을 하지 못 하고 있다는 걱정의 말씀을 하시면서 나꼼수 3인방이 연예인 병에 걸렸다는 말씀도 하셨어요.ㅜㅜ 그들이 현재 잔뜩 쫄아서 필요한 일을 하지 않고, 불필요한 일을 하고있다는 얘기를 하시며 출소후에 나꼼수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말씀도 하셨습니다.ㅠ_ㅠ 메일을 통해 나꼼수를 빠짐없이 듣고 계신대요. 닥그네 얘기도 하시면서 정치는 자살골을 누가 덜 넣는가를 겨루는 게임 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현영희,송영선,5.16 쿠데타 발언,인혁당 발언 등등 새대가리 애들의 삽질이 계속 되는건 수순인거고, 앞으로 흐름이 점점 야권에게 유리하게 돌아갈거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하셨습니다. 문재인 후보님과 안철수 후보님을 언급하시며 문후보님은 삶의 어려움과 고난을 겪으며 그걸 극복해낸 경험이 있지만, 안후보님은 인생의 밝은 부분 만을 보며 살아와서 그것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 할 수 있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닥그네가 여타의 사건을 겪으면서도 진심으로 사과 하지 않는 건 이유가 있는건데 그건 바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사과를 한다는건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이고 그 수치심의 근원은 자부심에서 비롯되는데, 닥그네는 그러한 자부심이 없기 때문에 수치를 모르고 그래서 사과 해야 할 필요를 못느낀다는거죠. (자신의 역사가 없기도 하거니와 있다해도 자부할만한 역사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는거겠죠?)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자존심도 있는거다 라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제가 편지에 노래를 부르겠다고 썼었는데 언제 부르는게 좋을까를 면회초반에 여쭸더니 끝나기전에 하라고 하셨었고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서 제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라는 민중가요를 불렀어요. 너무 떨려서 노래를 되게 못했는데 중간에 시간이 다 되서 봉도사님 들어가려고 하시는거예요.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만 그래도 끝까지 부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봉도사님께서 정말로 들어가셔야 하는 시간이 되버렸고, 저는마지막 소절를 부르지 못한 채 로 눈물 고인 눈을 들어 봉도사님을 바라봤습니다. 양손을 유리창에 맞대고 봉도사님께 건강하게 계시라는 말씀을 드렸어요. 그 분은 저희에게 운전 조심하라는 당부를 해주셨고 저희는 봉도사님의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반대편 면회실 문이 닫힐 때까지 서 있다 가 면회실을 나섰습니다. 눈물이 자꾸 터져 나오고 너무 너무 속상했지만 10월 15일에 있을 가석방 결과발표에 희망을 걸며 홍성교도소를 떠났습니다. 점심을 안먹어서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돌아오는 길엔 긴장이 풀려서인지 저는 정신을 놓고 졸았습니다. 올 때 갈 때, 휴게소에 잠깐씩 들러서 통감자도 먹고 커피도 마셨는데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 그렇게 먼 거리를 떠난 일이 너무 오랜만이라 지금 생각해봐도 면회일의 기억은 참 설레입니다. 아마도 죽는 날까지 이 날의 기억은 잊지 못할거예요. 곰므님! 운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덕분에 편안히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해요.^_^ 현윤아! 만삭이라서 힘들었을텐데 씩씩하게 잘 다녀줘서 고마워. 너였기 때문에 그렇게 잘 다녀 올 수 있었던걸거야. 개념 진보 임산부 인정!^_^~♥ 민경아! 먼 길 나서면 쉽게 체하고 탈이 난대서 내심 걱정했는데 아무 일 없이 잘 다녀왔네. 참 다행이야. 번개 쳐놓고 기다리며 이런저런 얘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 항상 고마워. ^_^~♥ 인혜야! 에공! 우리 인혜야!ㅠ.ㅠ 큰 교통 사고 났는데도 그 몸을 이끌고 면회 다녀온 너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짝짝짝짝짝! 대단한 정신력이야!!!! 취직한거 축하해.첫 출근 했을텐데 축하인사를 잊었네.미안해.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무서운거니까 좀만 이상해도 병원 가야해 응응? 씩씩하게 같이 다녀줘서 고마워. 고마웠어!^_^~♥ 에고고.. 긴긴 후기였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중간 오타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그냥 봐주세요.. 힘들어요.긴 글 쓰느라..ㅜ.ㅜ 그럼 좋은 휴일 보내세요. 감사해욤! 부빗부빗!^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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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8art 추천 3 조회 174 12.10.03 04:4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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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원문보기 글쓴이: Jesse.

슬픈온대
12.10.03 07:35

첫댓글 재밌어요 뿌잉뿌잉 ^^
말리
12.10.03 07:42

정말 재밌는 후기예요,, ㅋㅋ 화장실 문 에피소드까지.
그치만 봉도사님이,, 나꼼수에 대해 하신 말,, 마음이 무겁네요..
엄지와지원이
12.10.03 08:24

그냥 깔때기일 거라 생각합니다.
신종 디스 깔때기? ㅋㅋㅋㅋ
말리
12.10.03 10:42

아,,그럴수도 있겠네요^^
엄지와지원이
12.10.03 08:25

st8art 님!
감사 감사^^
美胤郞
12.10.03 10:35

춫횬
Ji Ji
12.10.03 11:17

유리문. 말씀하시는건가요??? ㅋㅋ. 저도. 당황......몇번. 들락거렸는데....계속. 깜빡하고....당항했다는.....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