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건강] "사자처럼 살지 말고 얼룩말처럼 삽시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8가지 방법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가 전력을 다해 도망가는 얼룩말을 공격하고 있다. 사자의 평균 수명은 10~15년이나 얼룩말은 그 2배가 넘는 25~35년이나 산다. /출처=셔터 스톡
#'동물의 왕’ 사자와 ‘먹잇감’이 되는 얼룩말 중 누가 더 오래 살까.
사자의 평균 수명은 10~15년, 표범 20년, 호랑이(시베리아-인도산) 15년 정도인데 비해, 얼룩말은 25~35년이나 된다.
동물학자들은 맹수는 늙으면 먹이를 구하는 게 어려워 수명이 짧은 반면, 초식동물은 어느 때나 먹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수의 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그런데 더 큰 이유가 있다. 평소 누가 더 긴장하고 사느냐 여부다.
TV 프로 ‘동물의 왕국’을 보면 얼룩말들이 사자에게 쫓기며 죽어라고 달리다가 일단 사정권에서 벗어나면 헐떡거리던 숨을 고른 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 긴장에서 빠르게 이완모드로 바뀐다. 이것이 바로 동물의 세계다.
사람을 포함해 동물은 낯선 적이 출현하면 ‘전투’ 상황에 돌입한다. 이때 교감신경계가 주도권을 잡아 근육을 긴장시키고 호르몬을 분출시키며 필요한 에너지를 총동원한다.
그러나 ‘상황’이 종료되면 교감신경계는 뒤로 물러나고, 부교감신경계가 나서서 이완·평정·휴식을 제공해 몸을 정상 상태로 되돌린다. ‘평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신경생리학적으로 보면 이처럼 두 신경계가 마치 시소처럼 작용하며 신체 밸런스를 맞추고 이것이 잘될수록 건강하고 장수한다.
초식동물들이 늘 맹수에 쫓기며 살면서도 천수(天壽)를 누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은 쫓겨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화로운 상태 속에서 나날을 보낸다.심신은 이완돼 심장이나 내장기관, 근육이 필요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적당한 긴장은 육체에 활력을 주지만 과도한 긴장은 육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늘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전투’ 모드로 사는 맹수들이 20년도 못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원시 시대 때 인간은 낮에는 수렵-채취 등 고된 육체노동을 한 뒤 밤에는 저녁을 먹고 쓰러져 잤다.
그러나 문명화되고 머리를 많이 쓰는 지금은 그렇지 않다. 늘 신경이 곤두선 채 긴장・불안해하며 살아간다. ‘동물의 세계’와 비교하자면 24시간 사자에게 쫓기는 얼룩말 신세다.
인간의 뇌는 큰 위협과 스트레스를 잘 구별하지 못하고 똑같이 반응한다. 현대로 갈수록 항상 스트레스 속에 살다보니 육체와 정신은 지치고, 생활의 흥미와 기쁨이 사라진다. 에너지는 한도 초과돼 번아웃(burnout・소진) 상태로 간다.
자율신경계 역시 평시와 전시를 구분 못하고 헷갈리는 반응을 하다가 결국 총체적 부실대응으로 이어져 면역계・신경계・혈액순환계 질병들을 불러들이게 된다.
#이런 불건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 명상, 요가, 심리요법 등 다양한 심신치유법이 나왔다. 모두 긴장을 풀어주고 이완을 시켜주는 것들이다.
그중에 하나로 신경과학자들은 ‘미주신경(vagus nerve)의 활성화’를 권한다.
미주신경은 우리 뇌 깊숙한 곳에서 시작해 심장을 거쳐 창자에까지 들어가는 가장 긴 신경조직이다. 호흡, 소화, 심박수, 각종 감각, 운동신경 등을 관장하며, 투쟁-도피 반응에서 벗어나도록 브레이크 페달 역할도 한다. <도표 참조>
자료=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미주신경이 활성화될수록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현실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수키 & 엘리자베스 노보그라츠가 지은 명상 가이드북 에서는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8가지 방법이 나와 있다.
■심호흡 ■포옹 ■노래 부르기 ■콧노래 부르기 ■차가운 물속에 얼굴 담그고 오래 버티기 ■운동 (달리기, 수영, 줄넘기 등) ■춤추기 ■친절 베풀기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