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멀티플렉스와 배급사의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을 포함해 수십편을 수사선상에 올리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배급사(쇼박스·키다리스튜디오·롯데엔터테인먼트) 3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기존에 의혹이 제기된 △쇼박스 배급 '비상선언' △키다리스튜디오 배급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사극 등 4편 외에도 관객 수를 부풀린 영화가 수 십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심 목록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과 검찰 수사 과정 등을 담은 '그대가 조국'이 포함됐다.
지난해 5월 개봉한 '그대가 조국'은 누적 관객 33만명을 기록했다.
'그대가 조국'의 배급사 엣나인필름 정상진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상영관 확보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고 후원하신 많은 분이 좌석 후원을 했다"며 "후원인을 위한 시사 상영의 경우 사석은 배급사에서 지불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입장권 발권 기록 등을 분석해 순위 조작 정황이 발견되면 멀티플렉스와 배급사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