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시들
나 여시는 오늘 여성인권영화제에 다녀왔어!
영화표인증!! ^^7777
왼쪽은 상영영화 팜플렛, 오른쪽은 포토카드??같은거! 영화 보고 난 다음에 설문지 참여하니까 줬어.
포스터도 공짜로 막 나눠줘서 지금 벽에 붙어있는데 이건 사진 안찍음ㅋㅋㅋ
이렇게 표 두개 예매해서 봤구
위에껀 7천원이었고 아래껀 9천원이었다! (단편영화 모아놓은거라서 위에꺼가 더 저렴했던거같음) 피움토크 있는 영화가 9천원이래!
표 하나 사면 저렇게 한 회 상영되는 영화들을 다 볼 수 있어.
"끝내주는 엄마들" 상영 후에는 "피움 톡!톡!"이라는 토크 프로그램이 있어서 30분정도
황진미 영화평론가분과 나임윤경 여성학자분과 토크시간이 있었어!
먼저 첫번째로 봤던 영화는 <내 손을 잡아>
20분정도 되는 단편이었고 청소년이 예기치 않은 임신과 낙태 이슈에 닥쳤을 때 어떻게
괴로움을 겪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는 영화였어. 먹먹하고 슬펐어...ㅠㅠ
두번째로 본 건 <터미널>
낙태가 법적으로 금지된 아일랜드의 여성들이 안전한 낙태를 위해 인접 국가로 출국을 하는 현실을 이야기한 영화였어.
두 여성 중 한 명은 청소년, 한 명은 중년 여성이었고 낙태는 나이에 상관없이 여성의 문제라는 걸 보여주는 영화였어.
국가가 여성의 선택을 어떻게 억압하고 겁을 주는지, 개인이 그로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잘 보이더라...
이 두 편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 두 편이 다소 무거운 내용을 다루는 거랑 달리 이 두편은 엄청 발랄하고 귀여웠어.
<미용실 사장님 메이블> 은
89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70년동안 미용실 사장을 맡고 있는 할머니가 나오는 다큐멘터리야.
할머니 진짜 귀여우셨음ㅋㅋㅋㅋㅋ농담도 엄청 재밌구
막 "내 손님들은 이제 다 죽었지만 난 아직도 일하고있어요" 이러심ㅋㅋㅋㅋ
<할머니의 운전면허 도전기>는 테레즈라는 86세의 할머니께서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1000일이 넘는 시간동안 분투하는 내용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다큐였어. 할머니 진짜귀여움ㅋㅋㅋㅋ
시험 계속 떨어지는데도 좌절하지 않고 결국엔 운전면허 따내셔서 운전하시는데 넘 행복해보이시더라ㅎㅎ
이 두편 보면서 치매걸리셔서 엄청 고생하셨던 울 할머니 생각나서 슬프기도 하고 그랬어...
우리나라 할머니분들과는 좀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라. 좀 여유있고 풍족한 느낌? 그런게 넘쳤어.
그 담에 본 두편
<부치, 젠더질서의 교란자>는 다큐멘터리였는데
레즈비언 중에 <부치>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어.
난 솔직히 레즈비언이 부치/펨으로 나뉘는 게 성별이분법적이고 부치들이 남자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왔어서 다큐 보기 전에는 별로 썩 내키진 않았었어. (사실 실수해서 이걸로 예매했음)
근데 다큐 내에 나오는 부치분들의 인터뷰를 보니까 생각이 점점 바뀌더라.
작품에 나오는 부치분들이 말하기를, 부치들은 남성을 선망하는 것도, 트랜스젠더도 아니고
남성을 가짜로 흉내내는 것도 아니라는 거야.
"많은 사람들은 '남성이 누리는 자유'를 원하는 여성은 '남성'이 되고싶어한다고 착각한다." 고 하는데 뭘로 맞은 것 같이 띵했어.
단지 부치들은 "모든 여성들이 그러하듯이 남자들이 누리는 자유를 원하는 여성일 뿐" 이라고 하더라고.
이 작품에 대해서는 차라리 따로 글을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할 얘기가 많아질 것 같아서...
<끝내주는 엄마들> 은 클레이로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었어!
스웨덴에서 만든 애니였는데 엄청ㅋㅋㅋㅋ내용 파격적이었음ㅋㅋㅋㅋ
임신한 여성 둘이 주인공인데 모성에 대한 판타지를 산산히 깨뜨리는 내용이었어.
(임신했지만 니자식이 아닐수도 있음ㅎ, 임신한 여자도 섹스/자위하고싶어함,
애 낳는 걸 신성/위대하게 여기지 않고 귀찮아하는 주인공 여성 등등)
<끝내주는 엄마들>끝나고 토크시간이 있었는데
황진미 평론가님이 '한남들이 보면 거품 물을 영화'라고 해서 빵터짐ㅋㅋㅋㅋㅋ
암튼 나는 되게 재미있게 보고왔어!! 다른 영화들도 전부 다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상 이정도밖에 못보고왔어 ㅠㅠ
관심있는 여시들은 내일 영화제 보러가도 괜찮을 것 같아!
현장예매도 있더라 ㅎㅎㅎ 암튼 읽어줘서 고마워!
끝
첫댓글 와ㅜㅜ 아나너무가구싶었는데 취준이라 못갔어... 후기보니까 좋다 다음에 엄마랑 같이 가서 보고 싶다 취뽀하면 차사서 꼭 엄마 데리구 가야지
알바아님가고팠는듸ㅣ흓흑낼갈거야나는>_< 아저영화들보고싶다
여시 잘읽엇어~ 그런데 제목에 스포있다고 써주라!
헉 미안!! 지금 추가했어!
헐 나도 가고싶다 ㅠㅠㅠㅠㅠ으아 우와진짜가고싶다 언제까지일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난 현장예매로 갔었어!ㅎㅎㅎ
피움토크 있는 회차는 9천원!!
ㄱㅆ아하 그런거였구나!!
광주 여성영화제 허몀 그거라두 보러가야겠다 여시등 본거 다재밌어보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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